강화도를 분홍빛으로 물들인 '고려산 진달래축제'
유난히 비 소식이 잦은 봄. 야속한 봄비에 꽃잎들이 우수수 떨어진다. 금세 막을 내린 봄꽃축제가 아쉽다면 인천 강화도로 가보자. 고려산을 뒤덮은 분홍빛 진달래의 물결이 상춘객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부터 '고려산 진달래축제'가 개최됐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축제는 고인돌 광장과 고려산 일원에서 열려 만개한 진달래꽃의 매력을 뽐낸다.
고려산 정상의 진달래 군락지로 향하는 등산로는 백련사코스와 청련사코스, 고비고개코스 등 총 5가지다. 그중 백련사로 향하는 1코스 입구인 고인돌 광장에서는 다양한 체험마당과 향토 장터가 운영된다.
다른 등산로의 초입에도 향토장터는 있다. 하지만 고인돌 광장의 장터는 규모가 커 다른 장터에 비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광장에서는 강화 농·특산물 판매장터를 시작으로 아이들을 위한 체험마당이 펼쳐진다. 또한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진달래 핸드폰 사진전과 진달래 체험전 등도 열린다.
광장 입구에는 고려산 진달래의 절정 모습을 촬영한 입간판이 있어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참고로 진달래 입간판은 고려산 정상 부근에도 세워져 있다.
고인돌 광장을 뒤로하고 길을 오르면 이윽고 백련사가 나타난다. 백련사는 올해로 1600년의 역사를 가진 고찰이다. 전설에 의하면 인도에서 온 천축조사가 고려산에서 오색 연꽃이 피어있는 연못을 발견했다. 그 연꽃을 날려 떨어진 자리에 다섯 개의 절을 지었는데 현재 백련사를 포함한 청련사와 적석사가 남아있다.
백련사 바로 옆에서 시작되는 등산로 따라 1시간여를 걸을 때쯤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주의사항으로는 산 정상부는 군 시설물이라는 점. 이 때문에 우회를 하는 길을 지나야 한다. 멀리 우회하는 길은 아니다. 곧바로 헬기장과 함께 탁 트인 전망에서 진달래 군락지를 조망할 수 있다.
원래 고려산은 소나무가 무성한 숲이었다. 그러나 산불로 인해 황폐해져 민둥산이 됐다가 생명력이 강한 진달래를 심어 지금의 군락지가 조성됐다. 산불은 안타깝지만 덕분에 봄마다 분홍빛으로 뒤덮인 풍경을 볼 수 있어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더욱이 고려산 진달래는 수도권에서 가깝다는 지리적인 이점도 갖추고 있다. 보통 진달래로 유명한 명산은 여수와 거제, 밀양 등 남도에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화도는 서울에서 차로 2시간이면 갈 수 있고 버스 또한 자주 운행한다.
하지만 주말이면 곳곳에서 찾아온 사람들로 인해 도로가 마비되는 상황이 종종 일어난다. 그럴 때는 행선지를 고인돌 광장보다 청련사나 고비고개 쪽으로 바꿔 등산하는 것이 좋다.
산 능선을 따라 이어진 진달래 군락지는 경사가 완만한 나무데크로 이어져 있어 편하게 다닐 수 있다. 고려산을 찾은 상춘객들은 여기저기서 기념사진을 남기느라 분주하다. 산행 끝에 찾은 진달래 군락지의 풍경은 더욱 값진 추억으로 남는다.
진달래 이외에도 볼거리는 풍부하다. 정상에서 적석사 쪽으로 가다 보면 낙조봉이 나온다. 이곳에서 서해를 붉게 물들이며 해가 지는 풍경은 강화8경 중 하나로 꼽힌다.
진달래축제가 열리는 고려산과 고인돌광장은 강화나들길을 통해서도 만날 수 있다. 나들길은 강화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도보여행 길이다. 이중 5코스와 17코스를 걷다 보면 고려산 등산로인 청련사와 적석사로 이어진다.
고려산 진달래축제는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또한 진달래는 다가오는 25일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시기를 놓친다면 진달래를 보기 위해 내년 봄까지 기다려야 하니 늦기 전에 강화도로 향해보자.
※관련 정보
▶ 고려산 진달래축제
기간 : 2015.04.18(토) ~ 2015.04.30(목)
장소 : 인천광역시 강화군 하점면 고인돌광장, 고려산 일원
문의 : 032)930-3621~3
홈페이지 : http://www.ganghwa.incheon.kr/open_content/festiv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