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빈도로 본 우리말] 곡우가 내리는 날......‘내리다’의 쓰임은?
양력 4월 20일인 곡우(穀雨)에 비가 내리면 풍년이 든다고 한다. 곡식을 기름지게 하는 반가운 단비가 마치 올해의 성공적인 농사에 대한 약속의 비처럼 느껴진다.
『한국어 기본어휘 의미빈도 사전』에 나타난 ‘내리다’의 쓰임을 보면, ‘비가/눈이 내리다’가 전체의 23.7%로 가장 높다. 두 번째로, ‘버스에서/차에서 내리다’와 같이 교통수단의 안에서 밖으로 나온다는 의미의 ‘내리다’가 전체의 13.1%를 차지한다. ‘내리다’의 자동사적 쓰임이다.
‘내리다’는 ‘~을 내리다’와 같은 형태로도 쓰인다. ‘손을 내리다’, ‘결정을/판결을 내리다’, ‘가격을 내리다’가 대표적인 예로, 이때의 ‘내리다’는 타동사다.
최근의 기사에서 ‘내리다’를 검색해 보니 ‘봄비가/단비가 내리다’가 가장 자주 나타나고 그밖에 ‘대장정이 막을 내리다’, ‘뿌리를 내리다, ‘꼬리를 내리다’ 등의 문구가 발견된다. 안타깝게도 ‘물가가 내리다’와 같은 문구는 상대적으로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