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장염은 누구나 한두 번쯤 겪어 보는 흔한 질병이다. 일반적인 장염은 세균 감염으로 발생하는데, 장염을 일으키는 원인의 90%는 이름도 익숙한 노로바이러스다.
기온이 올라가면 노로바이러스의 활동성은 증가한다. 노로바이러스는 한두 개체만 음식물에 묻어 있어도 장염을 유발할 정도로 독성이 강하며, 공기를 통해 전염되는 등 전염성이 강력해 신학기 등 단체생활이 많아지는 시기에 장염이 유행하곤 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에는 나이가 관계없으며, 한 번 걸렸더라도 다시 걸릴 수 있다. 장염에 걸리면 대개 1~2일의 잠복기를 거쳐 설사, 구토, 두통, 발열,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에는 장염에 걸렸더라도 2~4일 정도 휴식을 취하면 쉽게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증상이 쉽게 악화하고, 면역력이 떨어져 있거나 소화기가 약한 사람은 심할 경우 입원까지 할 수 있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장염에 걸렸을 때는 몸이 피곤하지 않도록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 무엇보다 음식을 조심해야 한다. 하루나 이틀 정도는 금식하거나 흰 쌀죽만 먹는 것도 좋지만, 음식을 먹어야 한다면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따뜻하고 소화가 쉬운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생과일이나 채소보다는 익힌 음식이 좋다. 한방에서는 장염, 위염, 불면증 치료에 봄나물인 달래를 약재로 사용하기도 했다.
설사를 동반하는 장염은 탈수 증상이 나타나기 쉬워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따뜻한 물, 이온음료, 보리차 등을 수시로 마시면 몸속의 노로바이러스 배출을 돕고 탈수 증상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탄산음료, 과일주스, 커피, 녹차, 우유 등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설사를 통해 배출되므로 설사가 계속된다고 해서 임의로 지사제를 먹는 것은 금물이다. 증상이 심하거나 설사가 1주일 이상 계속될 때는 병원에 가서 정확한 원인을 진단받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병원에서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수액 요법이나 항생제 등의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장염 예방을 위해서는 몸과 주변 환경을 깨끗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 후나 화장실 사용 후에 손을 닦는 것은 기본이며, 입속 세균도 장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구강 청결도 깨끗이 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재채기 등 환자의 분비물이나 문 손잡이 등으로도 전염될 수 있으므로 장염 환자는 될 수 있으면 다른 사람과 물건을 같이 쓰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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