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에세이] 발리에선 발밑을 조심하라
신들의 섬이라 불리며 많은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인도네시아의 발리.
동남아 국가중에서는 특이하게도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지만 발리는 인구의 90% 이상이 힌두교도이다. 덕분에 발리는 다른 인도네시아 지역과는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이런 발리를 걷다보면 가게 앞,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길 한가운데, 사당, 고급 리조트 등 어디서든 작은 꽃바구니가 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짜낭(canang)이라고 불리는 제물로 대나무 잎으로 만든 틀에 꽃과 음식, 돈 등을 담아 하루에도 몇번씩 기도 의식을 치르며 신에게 공양 할 때 사용한다.
종교가 삶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발리 사람들에게 짜낭을 만들고 기도를 하며 의식을 치르는 일은 생활 습관이 되었다.
발리 우붓(Ubud) 지역의 아침 시장에 나가보니 시장 입구는 먹을 것이 아닌 신에게 바치는 제물을 파는 행상이 가장 크고 눈에 띄게 자리를 잡고 있다.
길가에 놓인 수많은 짜낭을 밟지 않도록 해본다. 그들의 기도처럼 오늘도 무탈하고 평화롭게 지나갈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