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의 승리'로 끝난 무한도전 '끝까지 간다' 특집
지난 1편에서 '갑의 횡포'를 꼬집어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무한도전 '끝까지 간다' 편 결말은 결국 '갑의 승리'로 끝났다.
2편에서도 이어진 억울한 '을'들의 살아남기 위한 싸움
'갑' MBC는 이면계약서를 작성해 '을'인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과도한 빚을 지게 만들고, 그 빚에서 벗어나기 위해 '을'끼리 다투게 했다. '을'인 멤버들은 이미 시작된 게임이 거듭될수록 쌓여가는 빚을 보면서 '갑'에게 대항하기 보다는 더 치열한 '을'끼리의 싸움을 전개하게 된다. 하지만 불합리한 계약은 갈수록 '을'에게 빚만 쌓이게 만들었다.
애초에 '갑'이 승리할 수 밖에 없었던 게임
이 게임은 애초에 갑의 승리로 끝날 수 밖에 없는 시나리오로 짜여 있었다. 게임이 종료되기 위해서는 마지막 상자까지 모두 여는 방법과 멤버 모두가 게임 종료에 동의를 하는 방법이 있었고, 덧붙여진 조건으로는 마지막 상자를 열면 상금 지급 자체가 무효로 된다는 것과 상금은 다른 멤버들의 돈에서 인출된다는 것이었다. 즉, 게임이 시작되면 멤버들은 어떠한 방법으로도 빚을 탕감할 수 없게 짜인 것이다. 첫 번째 게임에서 끝내는 것이 그나마 제일 빚을 적게 마무리하는 것이 되겠지만 상금에 눈이 먼 멤버들은 탐욕으로 게임을 계속해서 진행하며 빚을 늘려갔다.
게임을 끝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탐욕으로 게임을 끝내지 못하는 멤버들
멤버들은 모두 '여기서 게임을 끝내야 한다'고 말하지만 상자를 손에 넣으면 돈에 눈이 멀어 결국 게임을 다음 단계로 진행시키기를 반복했다. 탐욕의 끝을 보여준 것은 한번도 상자를 열어보지 못한 정형돈이었다. 상자가 너무 작은 것을 보니 마지막 상자일 것이라는 멤버들의 회유에도 불구하고 '안에 상자가 더 있다'며 '딱 한번만' 상자를 열어보자던 그는 결국 마지막 상자를 열게 된다. 하지만 그 것은 마지막 상자였고, 상금은 '0'원이 되어버렸다.
손 안 대고 코 푼 '갑'의 승리
돈 한푼 안 쓰고 상여금 지급하게 된 '갑' MBC 제작진
'을' 멤버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받아
'갑'인 MBC 제작진은 '정말 천만원의 상금을 선물로 주고 싶었는데 아쉽다'며 '대신 계약서를 찢고 빚을 탕감해줄 테니 상여금은 받은 걸로 하자'는 제안을 한다. 억울해 하던 멤버들은 빚을 없애준다는 제안에 오히려 갑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 결과적으로 '갑'은 돈 한푼 안 쓰고 멤버들에게 상여금을 지급한 것이 되었고, 멤버들로부터는 오히려 굽실굽실 고맙다는 인사까지 받았다. 손 안 대고 코 푼격이었다.
웃음도 놓치지 않은 무한도전 '끝까지 간다' 특집
우리나라의 대표 예능인들인 무한도전 멤버들은 '끝까지 간다' 특집을 특유의 재치로 긴박감 넘치면서 재미있는 추격전으로 만들어 갔다.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시민들과 어우러져 게임을 이끌어 갔고, 마지막에는 '갑'의 승리를 선사하며 슬픈 우리네 자화상을 그리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택시기사님이나 와플 가게 사장님 등 큰 웃음을 선사한 시민들의 도움으로 웃음 포인트도 놓치지 않았다. 방송이 끝난 직후부터 쏟아진 네티즌들의 반응은 '갑질을 그려낸 무한도전'과 '배꼽 빠지게 웃겼던 추격전'으로 압축된다.
'갑의 승리'로 끝난 이번 특집은 비록 씁쓸한 뒷맛을 남겼지만, 무한도전은 이번에도 우리 사회의 부조리한 부분을 예리하게 풍자하며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