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미생' 대리들의 회식. 출처: tvN 화면 캡처

실제 회사의 모습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많은 직장인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받고 있는 드라마 '미생'이 이제 단 2회분만의 방송을 남겨두고 드라마의 대미를 장식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인기의 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드라마 속에 5명의 대리가 보여주는 저마다의 색깔은 또 다른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원작인 만화 '미생'과 똑같은 결말을 맞는다면 이들은 모두 대리로 남겠지만, 만약 드라마 '미생' 속 인물들의 삶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가장 빨리 과장 진급을 하게 되는 사람은 누구일까?

1순위: 철두철미한 업무처리의 엘리트, 철강팀 강대리

철강팀 강대리. 출처: tvN 화면 캡처

장백기의 직속 상관인 철강팀 강대리는 '모범생' 대리다. 차갑고 냉정한 성격으로 완벽한 일 처리를 하는 엘리트. 기본기는 안되어 있으면서 앞서 나가려고만 하는 장백기를 투명인간 취급하거나 간단하고 반복되는 업무만을 주면서 '신입 길들이기'를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장백기에게 기본부터 철저히 교육시키려는 그의 깊은 속내가 있었다. 냉정해 보이지만 엇나가지 않고, 일 하나만큼은 똑 부러지게 하는 강대리는 상사 입장에서도 훌륭한 부하 직원이다. 과장 진급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있지 않을까?

2순위: 웃음 뒤에 숨겨진 이빨, 섬유 1팀 성대리

섬유1팀 성대리. 출처: tvN 화면 캡처

한석율의 직속 상관인 성대리는 능글맞다. 사람 좋아 보이는 웃음을 지으며 초반에는 한석율의 마음을 사로 잡았지만 사실은 자기 잇속은 다 챙기는 얌체 대리다. 그의 실체를 깨달은 한석율이 계속해서 공격을 해보지만, 석율은 성대리의 손바닥 안이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자기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이끌어가는 성대리는 후배 사원들이 보기에는 얄밉지만, 상사가 보기에는 최고의 일꾼이다. 일이 크게 틀어지는 법도 없는데다가 상사의 신임을 받고 있으니 성대리 역시 과장 진급에 있어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 있다.

3순위: 상사들도 기죽게 만드는, 자원 2팀 하대리

자원2팀 하대리. 출처: tvN 화면 캡처

안영이의 직속 상관인 하대리는 입사 후 처음 만난 여자 상사에게 된통 당한 이후로 여직원은 항상 책임을 회피하고 제대로 일하지 않는다고 단정짓게 된다. 여직원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던 하대리는 입사하자마자 그의 보고서를 평가하며 잘난 모습을 보이는 안영이가 달갑지 않다. 남자후배보다 더 거칠게 대하며 그녀를 괴롭힌다. 하지만 그는 똑똑하고 일 잘하고 꼼꼼하며 맺고 끊음이 확실해 상사들도 기죽게 만드는 똑 부러지는 상남자다. 비록 상사가 그의 눈치를 볼 정도로 껄끄러울 때가 있지만, 속은 따뜻하면서 일 잘하는 하대리는 그래도 과장 진급이 빠른 편일 것 같다.

4순위: 우직하고 열정적이며 일 처리 완벽한 프로, 영업 3팀 김대리

영업3팀 김대리. 출처: tvN 화면 캡처

주인공 장그래의 직속 상관 김대리는 32년 모태솔로에 순수한 남자다. 일 처리에 있어서는 완벽한 프로의 향기를 풍기는 김대리이지만 진급에 있어서는 절대 불리한 위치에 있다. 워커홀릭이지만 회사 권력 라인에는 관심 없는 팀장 오과장(차장 진급)덕분에 회사에서도 변두리에 있는 영업 3팀 소속이기 때문이다. '만년 과장' 오과장도 7년만에 겨우 차장을 단 마당에 김대리의 진급도 쉽지 않아 보인다. 오차장이 전무 라인을 잡고 회사 정치에 뛰어든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도 있다.

5순위: 천성이 의지 박약한, 자원 2팀 유대리

지원2팀 유대리. 출처: tvN 화면 캡처

하대리의 후배이자 안영이의 상관인 유대리는 소심하고 천성이 의지 박약한 캐릭터다. 마부장, 정과장, 하대리와 같은 거친 상사들과 함께 지내다 보니 그들을 흉내 내어 거친 모습을 보이려고 하지만 흉내일 뿐이다. 하지만 눈치를 잘 살피고 분위기를 잘 살피는 그는 회사 생리는 잘 알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위의 4명의 대리보다 연차도 늦은 유대리가 과장 진급이 더 빠를 정도로 일을 잘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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