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다른 반전과 결말, 원작 '광해, 왕이 된 남자'
출판사: 걷는나무
출판일: 2012.09.08
한국영화 사상 7번째로 천만 관객을 돌파하고 최근 대종상 15개 부문을 싹쓸이한 '광해, 왕이 된 남자'. 영화와 함께 기획된 동명의 도서 역시 영화의 인기와 더불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책은 영화와 다른 결말을 보여주고 있어 영화를 본 이들에게는 궁금증을 자아낸다.
광해군 8년, 왕권을 강화하려는 광해와 그를 제거하려는 세력과의 긴장은 극에 달한다. 자기와 닮은 자를 찾으라는 광해의 지시를 받은 허균은 기생 촌에서 광해와 똑 닮은 광대 하선을 발견하고, 광해가 자리를 비울 때면 하선에게 왕의 대역을 맡긴다.
더욱 급박해진 정세 속에 광해는 기어이 독살로 쓰러지고 만다. 이전 대역 때와는 달리 궁궐 전면에 나서게 된 하선은 허균의 지시에 따라 광해의 말투와 걸음걸이를 따라 하고, 대신들과 마주해 경연을 주관한다. 긴장의 연속인 가운데, 왕의 자리에 익숙해진 하선은 서서히 정치에 눈을 뜬다. 그리고 백성보다는 자기들의 잇속 차리기에만 급급한 이들에게 분개한다.
"그대들이 죽고 못 사는 사대의 예보다 내 나라, 내 백성이 열 갑절, 백 갑절은 더 중요하오!"
달라진 왕의 모습에 궁궐 내부는 술렁인다. 하지만 광해와는 달리 백성을 먼저 생각하고 따뜻한 인간미를 가진 하선의 모습에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된다. 허균은 정세는 고려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모든 것을 처리하려는 하선 때문에 골머리를 썩지만 그 역시도 그의 진심에 동요된다.
"백성들의 고혈을 짜는 저들을 용서치 못하겠다면, 백성을 하늘처럼 섬기는 왕이 되겠다면, 그것이 그대가 꿈꾸는 왕이라면, 그 꿈을 내가 이뤄 드리리다."
12월 대선을 앞둔 지금, 하선이 보여준 백성을 위한 진심은 대선 후보들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는 듯 하다. 많은 국민들의 염원 또한 대변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영화에서 보지 못한 '광해, 왕이 된 남자'의 다른 결말이 궁금하다면 읽어보자. 영화의 성공요소 중 하나이기도 한 하선의 코믹한 모습들이 책에서도 틈틈이 재미를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