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으로 부딪힌 세계 경제 체험기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코너우드먼 저 | 갤리온
책으로 배운 경제와 실제 경제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경제를 책이 아닌 온몸으로 부딪혀보고자 한 사람이 있다. 그것도 억대 연봉의 안정적인 직업을 포기하고 말이다. 바로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의 저자 코너 우드먼이다.
경제 이론으로 무장한 전직 애널리스트였던 그는 경제를 직접 부딪쳐보기로 결심하고, 세계 전통시장에서의 상품 거래를 통해 살아있는 경제를 체험하기로 한다. 아파트를 처분해 마련한 종잣돈 5천만 원을 1억 원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6개월간의 세계여행을 시작한 그는, 모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키르기스스탄, 중국 등 세계 곳곳을 다니며, 낙타, 말, 와인, 목재 등 돈이 될만한 것은 무엇이든 사고팔기를 시도한다.
하지만 현지 베테랑 상인들과의 거래에서 수익을 남기는 일은 생각만큼 녹록하지 않고, 경제지식은 무용지물이 되기 일쑤다. 수많은 거래를 통해 손해와 이익보기를 반복하면서 저자는 살아있는 경제와 비즈니스의 노하우, 그리고 그동안 숫자로만 체험해 온 경제의 이면에 숨겨진 사실들을 하나 둘 발견해나가고, 모니터 앞에서 수백억 원을 거래할 때는 몰랐던 경제의 진짜 의미를 깨달아간다.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를 다루고 있지만, 각 나라의 전통 시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저자의 겁 없는 도전은 보는 내내 유쾌한 미소를 띠게 한다. 흔한 경제 이론 하나 등장하지 않지만 독특하고 재미있는 여행담 속에 살아있는 경제 법칙까지 배울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 아닐 수 없다.
코너 우드먼의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는 '80일간의 거래일주'라는 BBC의 TV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되어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