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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보시면 확 눈에 띄거나, 도드라지게 날 서는 내용은 없다. 포근함을 느낄 수 있고, 행복감과 꿈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담긴다. 모두가 행복해지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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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삼남매가 용감하게'(극본 김인영, 연출 박만영)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박만영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하나, 임주환, 이경진, 송승환, 장미희, 김승수, 왕빛나, 이태성, 김소은, 문예원, 이유진이 참석했다.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가족을 위해 양보하고 성숙해야 했던 K-장녀, 연예계 톱스타로 가족을 부양해야 했던 K-장남, 두 사람이 행복을 찾아 나서는 K-가족의 '사랑과 전쟁' 이야기를 그린다. 이하나는 "개성 강한 삼남매가 펼치는 명랑 가족 드라마"라며 "많은 것을 희생해 온 K-장녀와 많은 것을 받으며 자랑 K-장남의 가족이 만나 하나가 되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박만영 감독은 이번 작품의 관전 포인트로 "재미있다는 것"이라며 "흐뭇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 작품을 만들면서 항상 기억하고 명심하는 원동력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차별점에 대해 "저녁을 먹기 전에는 입맛이 잘 돋게, 저녁을 드실 때는 속이 편안하게, 저녁을 드시고 난 뒤에 보신다면 밤이 편해지는 즐거운 하루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
극 중 이하나는 삼남매 중 장녀이자, 의학 관련 콘텐츠 기획자이자 페이닥터 '김태주'로 분한다. "10년 만에 KBS에 오게 됐다"라며 감회를 전한 이하나는 "연륜과 내공이 깊으신 제작진분들이 반겨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역할을 통해 이하나는 'K-장녀'의 새로운 개념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K-장녀라고 하는, 한국형 장녀 스타일은 가족을 위한 책임과 희생을 내재화하면 살아온 딸들을 의미한다. 이하나 역시 "김태주 역할의 첫인상은 장녀로서의 책임감과 가족에 대한 희생이 깊숙하게 내재되어 있는 친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태주'는 더 이상 참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꿈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박만영 감독은 "그동안 이하나 배우가 해온 역할들을 모니터링 해왔는데, 밝고 명랑한 느낌이 강했다. 믿음직스러운 역할을 소화할까 하며 미팅을 했는데, 생각이 굉장히 깊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모습에 믿음과 신뢰가 생겼다"라며 "새로운 장녀 역할을 제시하는 만큼, 마냥 희생하고 감내하는 것이 아닌, 똑 부러지게 자신의 중심을 찾아가는 캐릭터로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강한 신뢰를 드러내 이하나표 K-장녀는 어떤 모습일까 기대감을 높인다. -
이하나가 K-장녀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면, 임주환은 K-장남의 색다른 시련을 보여준다. 한국의 전통적 장남은 부모 봉양과 동생을 건사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진다. 임주환이 맡은 이상준은 톱스타로, 드라마, 영화, 연극, 뮤지컬을 넘나드는 '머리 좋은' 배우다. 분명 화려하고 감사한 시간이었지만 왕관의 무게를 버티는 것도 만만치는 않았다. 마치 K-장남에 대한 기대치와 비슷하다.
박만영 감독은 임주환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톱스타 역할인 만큼, 제일 먼저 본 것은 '멋짐'이었다. 보자마자 멋져서 깨끗이 통과했고, 배우로서 에너지가 좋았다. 같이 있으면 즐겁고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많은 사람들에게도 이러한 에너지와 좋은 기운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임주환은 톱스타 역할에 대해 "톱스타인 적이 없어서 굉장히 어색하지만, 열심히 적응 중"이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들 K-장녀, K-장남은 마치 '야생마' 같은 매력의 다큐멘터리 감독 '차윤호' 역할을 맡은 이태성과 얽히게 된다. 특히 이태성은 이번 역할에 대해 "직업적인 모습보다는 아웃도어 스포츠를 좋아하는 활력 넘치는 인물"이라며 "서핑 신이 있어서 서퍼들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일주일에 세 번씩, 8주 동안 태닝을 했다. 지금은 안 해서 색이 돌아왔는데, 실제 양양에서 서핑을 하시는 분들을 보니 태닝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전해 이태성이 완성할 차윤호의 모습에도 관심이 쏠린다. -
이러한 K-장녀, K-장남 외에도 '삼남매'의 스토리가 다채롭게 녹아들 예정이다. 먼저 삼남매 중 둘째이자, 필라테스 강사 '김소림'은 김소은이 연기한다. 실제로는 K-장녀인 김소은은 "이번 역할을 하며 둘째도 녹록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동생도 고충이 많았고, 언니들에게 마냥 생떼를 부리는 것이 아니었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동생의 마음을 잘 알게 된 것 같다"라면서 "다시 태어나면 꼭 막내로 태어나고 싶다"라는 남다른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KBS 드라마는 처음"이라는 이유진은 삼남매 중 막내이자, 정형외과 전문의 '김건우'로 분한다. "실제로 저도 삼남매인데, 건우처럼 막내는 아니고 둘째"라며 이유진은 "그래도 건우에게서 저와 닮은 지점을 많이 발견할 수 있어서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상준의 동생이자, 얼굴과는 달리 말과 행동이 앞서는 성격으로 허영심이 가득한 '이상민'으로 분하는 문예원 역시 "실제로는 장녀인데, 장녀라는 틀에 갇혀서 못해 본 철부지 모습을 연기해서 좋다"라고 말해 이들이 그려갈 호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여기에 삼남매의 아빠, 엄마 '김행복', '유정숙'으로 분하는 송승환, 이경진과 이상준의 엄마이자 사업가 '장세란' 역할을 맡게 된 장미희, 장세란의 동생이자 카페 사장 겸 패션 콘텐츠 제작자 '장현정'으로 분하는 왕빛나, 그리고 아직은 베일에 싸인 젊은 감각의 CEO '신무영'으로 분하는 김승수까지 '믿고 보는 연기자'들이 가세해 높은 완성도를 예고한다.
특히 왕빛나는 "바른 말을 잘 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역할이라 (극 중) 언니에게도 희생보다는 나를 챙기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역할"이라며 "어느덧 나이가 40이 넘다 보니 그렇게 생각이 바뀌어가는 것 같다. 나를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만, 집에서 K-장녀이고, 친척들 중에서도 제일 큰 언니고, 큰 누나다. 그래서 속으로만 삭혀왔던 것이 많다. 그런 점에서 현정이는 표현도 잘하고 그런 것이 다른 것 같다. 앞으로 남아있는 삶은 현정이와 닮아가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끝으로 이하나는 김인영 작가와 만난 KBS 드라마 작품의 시청률 타율이 좋았던 것에 대해 "작가님을 이번에 뵙게 됐을 때 목표가 있다면 시장에 갔을 때 '태주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했다"라며 "정말 운이 좋게도 전작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었는데, 작가님과 네 번째 작품이다 보니 그런 케미와 매력을 기대해 주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다. 큰 역할을 맡겨 주셔서 정말 감사히 임하고 있고, 글에 누가 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결과는 여러분이 정말 사랑해 주시는 것에 맡기겠다"라고 전해 이번 작품 역시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이하나의 K-장녀 열연이 기대를 모으는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오는 24일(토) 저녁 8시에 첫 방송된다.
- 하나영 기자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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