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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젊은 층에서 환경을 생각하고, 지구를 지키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플로깅(Plogging) 캠페인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확산되고 있다.
플로깅은 이삭을 줍는다는 뜻의 스웨덴어 'plocka upp(플로카 우프)'와 영어 단어 'jogging(조깅)'의 합성어로, 산책이나 조깅을 하는 동안 쓰레기를 줍는다는 의미를 뜻한다. 2016년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된 플로깅 캠페인은 북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됐는데, 최근에는 조깅보다 칼로리 소모가 많아 운동 효과와 더불어 환경도 보호할 수 있다는 점에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 검색창을 통해 '플로깅'을 검색한 횟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950% 증가한 2만9300회에 달했으며, 인스타그램에서도 플로깅 관련 게시물이 6만여 개를 넘어섰다.
플로깅 열풍을 기업들이 놓칠 리 없다. MZ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기업들은 플로깅 용품을 제공하거나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펫 플로깅 캠페인, 기부와 연결하는 캠페인을 펼치는 등 마치 유행처럼 플로깅을 진행하며 '착한 마케팅'을 하고 있다.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환경을 고려하고 사회와 ‘공생발전’을 추구하는 ‘가치소비’ 제품에 MZ세대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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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지구의 날을 맞아 이마트 성수점과 주변에서 플로깅을 실천했다”는 문구와 함께 직접 화단의 쓰레기를 주워 담고 있는 사진을 게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랜드 조선 제주는 11월 ‘세계 비건의 달’을 맞아 제주 올레길을 걸으며 플로깅을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참여자 전원에게는 비건 뷰티 브랜드 ‘체이싱래빗’의 비건 보습 패키지를 팀당 1개 제공한다. 한 화장품 브랜드는 최근 제주도 해양쓰레기 수거 단체와 손잡고 플로깅 캠페인을 진행했다. 참여자들에게 자사의 선스크린, 크로스백, 장갑, 손수건 등으로 구성된 키트를 공급했다.
하지만 플로깅이 환경보호의 의미보다는 기업의 착한 이미지를 만들려는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플로깅 자체가 환경보호와 레저가 결합된 친환경 활동의 문화로 자리잡는 분위기가 되어야 하는데 기업 주도 플로깅 중에는 회사를 홍보하려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 때문이다. 비닐 장갑과 쓰레기 봉투 등 참여자들이 미리 집에서 준비해 와도 되는 플로깅 용품을 참여자 모두에게 나눠 주거나 나중에 쓰레기가 될 수도 있는 굿즈나 키트를 선물로 주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기업들이 환경을 생각한다면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단계에서 환경을 해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인기가 지속되는 만큼 다양한 업계에서 한동안 ‘플로깅’을 활용한 마케팅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플로깅이 지금 바로 실천해 볼 수 있는 환경보호 활동인 만큼 기업 주도의 플로깅이 기존 의도나 메시지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더욱 다양해지길 기대해 본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