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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0주년을 맞은 '아시아의 별' 보아. K팝의 한류에서 보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보아의 모습을 보며 가수의 꿈과 한류스타의 꿈을 키웠다. 아직도 그를 롤모델로 꼽는 신인들이 많을 정도니, 후배 가수들에게 그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가늠할 수 있다.
아티스트로서 인생의 대부분을 보낸 보아는 자신의 능력을 한정 짓지 않았다. 그는 조언자로서 후배 가수 양성에 힘을 보탰고, 때로는 연기자로 변신해 풍부한 감수성으로 대중에게 신선한 모습을 보여줬다. -
한류 선구자 중 한 명인 보아는 후배 가수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은 스승이었다. 그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1~2에서 박진영, 양현석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심사위원으로 활약했다. 각 회사에서 수장이 나온 가운데, 보아는 SM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등장했다. 어린 나이에 가수 활동을 시작한 그는 선배 아티스트로서, 때로는 언니로서 솔직한 심사평을 던지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2017년에는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국민 프로듀서 대표로 나섰다. 101명의 연습생이 최종 11명이 되기까지 전 과정을 지켜본 보아는 프로그램 종영 후에도 후배들에게 온정을 전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가수의 꿈을 이뤄서 꼭 가수 후배와 선배로 만나자"며 "꿈은 갈고 닦으면 반짝일 수 있다는 걸 친구들을 통해 다시 알게 됐다. 오히려 제가 많은 걸 배운 100일이었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듬해에는 유희열, 이상민, 김이나와 함께 SBS '더 팬'에 합류, 올해에는 Mnet '보이스 코리아 2020'를 통해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보여줬다. -
이미 가수로서 정상에 선 그는 도전도 감내할 줄 알았다. 보아는 2010년 드라마 '아테나: 전쟁의 여신'에서 톱스타 역으로 카메오 출연, 첫 연기를 선보였다. 이어 데뷔 13년만인 2013년, 그는 첫 주연작으로 2부작 단막극 '연애를 기대해'를 선택, 현실적인 청춘의 로맨스로 공감을 샀다. 코믹부터 감정 연기까지, 내숭기 쏙 뺀 리얼한 연기를 선보인 보아는 같은 해 '제6회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 여자 신인상, 'KBS 연기대상'서 여자 연작 단막극상을 수상했다.
이후 보아는 스크린에 얼굴을 내비쳤다. 2014년 '관능의 법칙'에서 카메오로 나선 그는 같은 해 주연작 '메이크 유어 무브', '빅매치'를 연달아 선보였다. '메이크 유어 무브'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남녀 도니(데릭 허프)와 아야(보아)가 춤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에 빠지는 댄싱 로맨스. 극 중 보아는 퍼포머로서의 면모를 가감 없이 뽐냈으나 국내 관객수가 만 명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국제영화제와 필름 마켓 등을 통해 세계 54개국에 판매되며 개봉 전 수익 630만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빅매치'에서는 전직 복서 출신의 미스터리한 안내자 '수경' 역을 맡아 액션을 선보였다. '빅매치'는 천재악당 에이스(신하균)에게 납치당한 형(이성민)을 구하기 위한 불굴의 파이터 익호(이정재)의 무한 질주를 그린 영화. 보아는 이정재의 조력자로 활약하며 거친 캐릭터를 소화, 부상 투혼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
적은 필모그래피지만 매 작품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한 보아는 안정적인 연기로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2016년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에서는 워커홀릭 방송 작가 '권보영' 역을 맡아 걸크러시 매력을 가진 돌싱녀를 연기했다. 보아는 일할 때 똑 부러지지만, 집에선 아무거나 걸치고 망가짐도 불사하는 건어물녀를 소화해 '인생 캐릭터'라는 호평을 얻었다. 또한, 극 중 이상엽과의 꽁냥꽁냥한 썸은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지난 2017년에는 멜로 영화로 연기 변신에 나섰다. '가을 우체국'은 스물아홉 수련(보아)의 애틋하지만 붙잡을 수 없는 사랑과, 그녀와 결혼하는 것이 인생 목표인 남자 준(이학주)의 풋풋한 동화 같은 로맨스. 보아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수련' 역을 맡아 청순한 모습으로 애절한 멜로를 선보였다. 그는 젊은 나이에 죽음을 준비하는 캐릭터를 섬세한 감정선으로 표현, 잔잔하고 따뜻한 로맨스를 완성했다. -
보아는 '정체'를 모르는 스타다. 열다섯에 데뷔해 서른 다섯이 되기까지, 항상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 그는 지금도 꿈을 위해 땀을 흘리는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빛나는 스타로 존재한 보아. 그가 보여줄 앞으로의 20년은 어떨지 기대된다.
- 이우정 기자 lwjjane86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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