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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몇 번씩 비행기를 타고, 많이도 적지도 않게 여행을 다닌 여행기자의 입장에서 한번 만난 도시는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싫어서가 아니고 아직 가보지 못한 수 많은 도시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리셔스 여행은 꼭 다시 만나고 싶은 곳이다. 마크 트웨인이 말하는 천국을 느끼기엔 일주일은 턱 없이 부족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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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의 검은 진주’ 모리셔스는 제주도보다 조금 크고, 마다가스카르에서 860km 떨어져 있는 아프리카의 섬나라이다. 화산섬이고, 아열대 해양성 기후로 연평균 20도~27도이며 12월에서 4월이 여행 적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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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여행지는 크게 4개로, 수도인 포트루이스(Port Louis)를 중심으로 최북단인 그랑베이(Grand Baie), 서남단인 르몽(Le Morne), 동남단인 마헤부르(Mahebourg)로 이루어져 있다.
인도인(오늘날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은 전체의 66% 이상 다수이며 음식과 문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한, 영어가 공식 언어이지만 방송과 출판물은 프랑스어가 많이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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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셔스는 섬나라이고, 휴양지라서 해변에서 모든 시간을 보낼 것이라 착각하기 쉬운데 사실 모리셔스 여행은 해변과 정글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매력을 지녔다. 특히, 모리셔스 남부의 에보니 포레스트(Ebony Forest)에 올라 뷰포인트에서 보면 바다와 정글이 공존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모리셔스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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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셔스에는 여행 중 어디서나 도도새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1681년 모리셔스에서 마지막 도도새가 숨을 거뒀다. 모리셔스에 인간이 발 들여 놓은 지 약 100년만이다. 도도새는 날개가 있으나 날지 않았다. 지상에 먹이가 넘쳐났고 천적도 없었으니 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몸길이 1미터, 몸무게는 23㎏ 정도, 작고 쓸모 없는 날개와 노란색의 억센 다리를 가졌고, 후미에는 곱슬한 깃털술이 높이 솟아 있는 도도새는 이곳에서 오랫동안 아무 방해 없이 살았기 때문에 하늘을 날아다닐 필요가 없어 비행능력을 잃었다. 아니, 퇴화되어갔다. 더 이상 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날개의 근육은 힘을 잃고 크기는 작아졌다. 그리고 모리셔스를 찾은 사람들에 의해 사라져 갔다.
이 섬의 울창한 숲에 도도새가 자유롭게 뛰어놀았을 것이다. 반면교사로 도도새처럼 되지 않겠다며 매일 새롭게 변화하는 우리들의 모습은, 살아남아서 행복한 것인가? 아름다운 숲을 바라 볼 때 마다 슬픈 도도새의 울음소리가 바람에 울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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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새가 나무열매를 먹어야 발아가 가능한 칼리바리아(Calvaria) 혹은 탐발라코크(Tambalacoque)라고 불리는 나무(학명은 Sideroxylon grandiflorum)가 있다. 수명이 모두 300년 이상인데 도도가 멸종한 후, 칠면조가 대신하기 전까지 이 나무 또한 멸종 위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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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 빛 바다에서 수영을 하는 것보다 자연 그대로인 해변에 수평선을 바라보는 것이 더 흥분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여기가 지상낙원이다. 다시 신혼여행을 갈수 있다면 무조건 모리셔스를 선택할 것이다. 물론 동반자는 지금 와이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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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문화를 한번에 느낄 수 있는 '중앙 재래시장'에서 현지 가이드가 준 쇼핑을 잘하기 위한 팁은 무조건 절반 이하로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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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셔스는 1736년 프랑스인에 의하여 건설되어 1810년부터 영국령이 된 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항로의 기항지, 수도 포트루이스가 있고, 여행객이 많은 중앙 재래시장, 레스토랑과 샵이 밀집한 번화가 '카우단 워터프론트', 우산거리, 차이나 타운, 아델라이드 요새 다채로운 명소가 밀집해 있는 여행지다.
취재협조=모리셔스관광청(MTPA), 드림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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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황민수 기자 stock@chosun.com
- 사진= 박성수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