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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각시별', '배드파파', '뷰티 인사이드' 등 세 편의 드라마가 지난 1일 나란히 첫 방송을 시작했다. 각 드라마 모두 첫 방송을 통해 호평을 얻은 만큼, 이후 월화극 시청률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인가 관심이 집중된다.대체불가 서현진의 하드캐리, 원작 뛰어넘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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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인사이드'는 첫 방송부터 설렘 포텐을 제대로 터뜨렸다. 유쾌하고 지루할 틈 없이 전개가 펼쳐졌으며, 원작 팬과 일반 시청자들을 모두 만족시키는 차별화된 각색으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지난 1일 방송된 새 월화드라마 '뷰티 인사이드'는 2.9%의 시청률로 시작했다. 동시간대 경쟁을 펼친 '백일의 낭군님'은 8.0%의 시청률을 기록한 만큼, 높은 시청률은 아니다. 다만 이날 방송은 기존 밤 11시에 방송되던 드라마 시간을 밤 9시 30분으로 편성을 바꾼 후 첫 시작이었던 만큼, 향후 시청률에 관심이 집중된다. -
단연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배우들의 케미였다.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의 가장 강력한 차별화 포인트는 '한 달에 일주일 타인의 얼굴로 살아가는' 한세계(서현진)와 '일 년 열두 달 타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서도재(이민기), 두 인물 설정의 변주였다. 서현진과 이민기는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기대에 응답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톱스타 한세계와 안면실인증을 앓는 재벌 3세 항공사 본부장 서도재가 인연인지 악연인지 알 수 없는 계약으로 얽히며 운명적인 첫 만남을 갖는 모습이 그려졌다. -
한세계 역을 맡은 서현진은 유쾌함과 애달픔을 자유자재로 넘나들었다. 몸의 변화를 느끼고 박차고 나온 시상식 뒤 만취했을 때, 병원에서 아련하게 사진을 찍는 순간에는 능청에 사랑스러움까지 녹여냈다.
또한, 알지도 못하면서 뒷담화 하는 자에게는 귤폭탄으로 응징을 가했으며, 미성년자를 희롱하는 비도덕적 권력자에게는 반박불가 사이다화법으로 통쾌함을 선사했다.
반면 자신의 비밀을 알지 못하는 서도재(이민기)의 일방적인 편견, 엄마를 비롯한 수많은 대중들의 오해에 홀로 속앓이 하며 흘린 눈물과 변하지 않는 것을 향한 부러움에 담긴 아픔은 보는 이들마저 애달프게 만들었다. 서현진은 희로애락을 모두 담은 다채로운 연기력으로, 대체불가한 존재감을 입증했다. -
이민기는 무결점 퍼펙트 남으로 돌아왔다. 그가 맡은 서도재는 안면인식장애만 빼면 모든 것이 완벽한 남자로, 겉으로는 시니컬한 모습이지만, 사실 속 깊은 내면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특히 서현진과 연기 호흡이 돋보였다. 극이 진행될 수록 '로코 장인' 면모를 발휘하며 시청자들에 설렘을 선사한 것. 안면인식장애가 있는 서도재는 각자의 고유한 체향으로 사람을 구분한다. 한세계를 만난 서도재는 "잠시 실례 좀 할게요"라며 얼굴에 초밀착해 체향을 맡았고, 이때 이민기의 무심한 듯 깊은 눈빛 연기가 돋보였다.
다만 이민기가 맡은 서도재 캐릭터의 시니컬한 말투 등이 '목석 같다', 지난 작품인 '이번생은 처음이라'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제 1회가 방송됐을 뿐이다. 특유의 설렘을 자극할 줄 아는 배우인 만큼, 회차가 거듭될 수록, 서현진과 남다른 케미를 만들어가며,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새 월화드라마 '뷰티 인사이드'는 한 달에 일주일 타인의 얼굴로 살아가는 여자와 일 년 열두 달 타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남자의 조금은 특별한 로맨스를 그린다. 매주 밤 9시 30분 방송.
- 하나영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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