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프러포즈 데이
아일랜드에서는 2월 29일에 여자가 먼저 청혼을 할 수 있고, 남자들은 무조건 청혼을 받아드려야 한다는 풍습이 있다. 이 풍습은 5세기경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아일랜드 성인 브리짓과 패트릭의 이야기에서 시작됐다. 성모 브리짓이 성자 패트릭에게 여자들은 남자들의 결혼 프러포즈를 너무 오랫동안 기다린다고 불만을 토로하자, 패트릭이 여성들에게 7년에 한 번씩 프러포즈 특권을 허락했는데, 이후 4년마다 한 번씩 윤년으로 시기가 조정되면서 지금의 형태로 풍습이 자리 잡게 되었다.
스코틀랜드, 특별한 청혼 전통
스코틀랜드에서는 여자가 평소 남자에게 청혼할 수 없지만, 윤년에는 예외로 한다는 전통이 있다. 이 전통은 12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이때 여자가 프러포즈를 했지만 남자가 거절할 경우, 충격을 줄이기 위해 여자에게 키스하거나 1파운드 또는 한 짝의 장갑을 선물해야 했다.
그리스, 윤년의 결혼은 불행
그리스는 윤년에 결혼하면 불행하다는 풍습이 있어 이때에는 결혼을 미루거나 피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 윤달의 결혼은 긍정적·부정적 두 가지 의미
태음력을 사용하는 우리나라에서 한 달이 덤으로 생긴 윤달에 대한 결혼 속설 두 가지가 전해지는 데 그 의미가 상반된다. 하나는 조선 순조 때 세시풍속서인 '동국세시기'에는 윤달이 결혼하기 좋고, 모든 일을 꺼리지 않는 달이라는 긍정적 의미를 담고 있다.
또 다른 설은 귀신이 없는 때인 윤달에 인간들끼리 결혼 잔치를 하면 귀신들이 시기를 해서 안 좋다는 것이다. 귀신이 없다는 건 돌아가신 조상들도 못 온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윤달에는 결혼을 피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덤으로 생긴 특별한 날인 만큼 그 시간을 가장 행복하고 뜻깊게 만드는 것은 전적으로 각자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