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식스 콘서트 /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지금 눈앞에 펼쳐진 광경이 아름다우신가요?"라는 질문이 뇌리에 남았다. 쉴 틈 없이 이어지던 쇼의 향연이 데이식스에게도, 이날 자리에 함께 있던 팬들에게도 빛나는 청춘의 한 페이지로 완성될 수 있었다.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데이식스(DAY6) 단독 콘서트 'Welcome to the Show'(웰컴 투 더 쇼)가 개최됐다. 멤버 전원이 군백기를 마친 데이식스는 지난해 12월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 뒤, 약 4개월 만에 다시 한번 콘서트를 열게 됐다.
특히 지난 군백기 동안 '예뻤어',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등이 역주행한 것은 물론, 새 앨범 'Fourever'의 타이틀곡을 포함한 전곡이 멜론 '톱 100'에 진입하며 '믿듣데'의 저력을 보여줬던 만큼, 이번 콘서트에서는 한층 커진 공연장 규모와 함께 돌아왔다. 360도로 객석을 오픈, 회차당 1만 1천 관객을 동원하며 사흘간 3만 3천 석 전석을 매진시키며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 'LOVE PARADE'의 시작

이번 콘서트는 지난 3월, 약 3년 만에 발매한 완전체 앨범 'Fourever'의 타이틀곡 'Welcome to the show'라는 제목을 그대로 가져왔다. 오프닝 무대 역시 'Welcome to the show'로 시작됐다. 다만 이번 쇼의 주최자는 데이식스뿐만이 아니었다. "데이식스와 마이데이의 공연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성진의 말처럼, 함께했기에 더욱 화려한 쇼로 완성될 수 있었다.
지난 12일 첫 공연을 시작, 오늘이 3회 차였음에도 데이식스는 흔들림 없는 탄탄한 보컬로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관객들은 응원법을 외치며 멤버들과 하나의 호흡을 완성해가기 시작했다. 이어진 'Better Better' 무대에서 데이식스는 2, 3층 객석을 기립시켰고 '사랑의 힘'이라는 주제로 관통하는 총 6곡의 무대를 연달아 펼쳤다.
특히 완전체로 부른 'LOVE PARADE'는 의미가 남다르다. 원필은 "저희의 유닛(Day6 (Even of Day)의 곡이었는데, 연인이 될 수도, 친구에 대한 사랑일 수도, 부모님이나 혹은 반려동물이 될 수도 있는 모든 세상의 존재하는 사랑에 대해 함께 걸어나가자는 의미를 담은 곡인데, 데이식스로 함께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기회가 되어 여러분 앞에서 보여드릴 수 있게 되어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 떼창이 가장 '예뻤어'

영케이는 "지금까지 6곡도 그랬지만, 앞으로 모든 곡들에 여러분의 목소리가 필요하다"라며 "다음 곡은 지금 무대에 있는 저희도, 여러분도 공감할 수 있는 노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실이 아닌, 영화에 와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죠"라며 'Man in a movie' 무대를 이어갔다. 이어 '둘도 아닌 하나', '사랑하게 해주라', '그게 너의 사랑인지 몰랐어', '그럴 텐데', 그리고 '예뻤어'까지 감성적인 보컬이 돋보이는 곡들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무대를 마친 데이식스를 향해 박수갈채가 쏟아졌지만, 영케이는 팬들을 향해 '예뻤어'를 부르고 싶지 않냐며 노래를 유도했고, 팬들은 멤버들의 반주에 맞춰 음을 잡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영케이는 "저희가 이 공연장에 2019년에 왔었는데, 이번에는 360도로 돌아오게 됐다. 다 여러분이 해내신 것이다. 이렇게 모인 목소리를 들으니까 정말 예쁜데 한 곡만 듣고 넘어가기에는 아쉽다"라며 'Shoot Me', 데뷔곡 'Congratulations', '장난 아닌데' 등 세트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지 않던 곡들을 팬들의 목소리로 완성했다.
성진은 "우리는 반주만 하고 여러분이 노래를 해야 될 것 같다. 마이크를 돌려놓으면 되는 거죠?"라며 팬들의 떼창에 화답했다. 이어 팬들을 다시 일어서게 만든 데이식스는 'Sweet Chaos', '나만 슬픈 엔딩' 등의 무대를 이어갔다. 특히 영케이의 락 보컬이 강렬하게 울렸고, 함께 터져 나오는 환호가 뜨거운 순간을 완성했다.
◆ 데이식스가 묻습니다, "행복할 건가요?"

"다음 곡들은 여러분들 스스로에게 불러줬으면 좋겠다. 가사를 보며 저희 스스로도 위로가 되고, 이 자리에서 듣는 마이데이 분들, 예비 마이데이 분들, 다들 들으실 때 또는 같이 부를 때 정말 큰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위로의 마음을 가득 담은 'For Me', 'Healer', '바래', 'HAPPY' 무대를 선사했다.
특히 원필은 'HAPPY'를 부르던 중 감정이 올라왔는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무대를 마친 뒤 "이 모습이 정말 너무 예쁘고 멋있다. 나를 울게 만드는 사람들이다"라며 "'HAPPY'라는 노래가 슬픈 곡이 아닌데, 벅차서 기쁜 그런 느낌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참 살아가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다들 잘 살아가고 있다. 오늘 이 구간에서 함께 노래를 불렀던 분들은 진짜 행복해질 것 같아요"라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성진은 "저희도 행복을 잘 모르지만, 계속 찾아가는 중인 것 같아요. 그중에 저희가 확실히 아는 행복이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여러분을 생각하고, 여러분이 우리를 생각하는 것이 확실한 행복인 것 같다. 행복을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사실 행복한 삶이 아닐까 생각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행복은 정의하기 나름이니까 다들 행복할 수 있어요. 행복할 것만 같아요"라고 진심을 전했다.
◆ 지금 이 순간이 'Best Part'

이 밖에도 데이식스는 '널 제외한 나의 뇌', 'DANCE DANCE', '어쩌다 보니'까지 마친 뒤 무대 아래로 내려갔다. 앙코르 이전 마지막 섹션까지 마친 것. 데이식스 콘서트의 앙코르는 마이데이의 떼창 타임이었다. 멤버들의 반주에 맞춰 객석에서 노래가 울렸고, 이러한 환호에 화답한 데이식스는 객석에서 등장해 'My Day' 무대를 펼쳤다. 이어 'Sing Me', 'Say Wow' 등까지 앙코르 공연을 펼친 뒤 다시 중앙에 있는 무대에 올라 'Free하게', 'Best Part'까지 다채로운 세트리스트를 완성했다.
특히 'Best Part'에서는 팬들은 '영원을 노래하는 DAY6 곁에 영원히 함께할 My Day'라는 슬로건을 들고 응원을 보냈다. 영케이는 "진짜로 지금 이 순간이 정말 'Best Part'인 것 같다"라고 벅찬 마음을 드러내며 "이번 콘서트가 활동의 마무리라고 볼 수 있는데, 정말 즐거웠다. 데이식스가 언제,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까 굉장히 상상을 많이 했다. 성숙한 모습을 꿈꾸기도 했는데, 모두 여전했다. 최근에 우리끼리 '우리 몇 살까지 이렇게 유치할까' 질문을 했는데, 변치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계속하고 싶은데, 이걸 가능하게 해주는 것은 여러분이다. 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도운 역시 벅찬 감정을 느꼈다며 "여러분 덕분에 평소에도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는데, 오늘도 또 느끼고 가는 것 같다. 삼일 동안의 공연이 끝났지만, 데이식스는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공연이 엄청 많지 않을까요"라고 전하며 "항상 감사함을 느끼면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처럼 음악을 해나가겠다"라는 각오를 다졌다. 이날 (앵앵콜이 있기는 했지만)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 곡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였다. 사랑과 위로로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운, 데이식스가 써 내려갈 다음 이야기는 무엇일까 더욱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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