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부킹닷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행객들의 지속가능한 여행에 대한 의식과 실천하려는 의지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아고다, 부킹닷컴 등 여행업계가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지속가능한 여행’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아고다
아고다의 ‘지속가능한 여행 트렌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속가능 또는 친환경 여행 옵션에 대한 명확한 식별’,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제한’,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숙박업체에 재정적 인센티브 부여’가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한 상위 3개 방안에 올랐다. ‘관광객수 제한 보호구역 지정 확대’, ‘일회용 욕실 어메니티 미제공’은 상위 5개 안에 포함됐다. 아울러 전 세계적으로 ‘오버투어리즘’과 ‘오염된 해변 및 수로’가 관광산업에 의해 가장 우려되는 2가지 현상으로 꼽혔으며, ‘삼림 파괴’ 및 ‘에너지 비효율성(전기, 물 낭비 포함)’이 그 뒤를 이었다.

정부, 지속가능한 여행으로의 변화를 이끄는 가장 책임 있는 주체로 여겨
전 세계적으로 ‘정부’가 긍정적인 여행 환경 변화에 가장 책임이 있는 주체로 여겨졌으며, ‘관광 당국’ 및 ‘나 자신’이 뒤를 이었다. 정부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인도네시아와 영국이 36%로 가장 높았으며, 중국 33%, 호주, 말레이시아가 각각 28%, 27%로 4, 5위를 기록했다. 반면, 태국(30%), 일본(29%), 미국(28%) 순으로 ‘나 자신’을 가장 책임 있는 주체라고 답했고, 중국(11%), 영국(13%), 베트남(14%)은 이와 관련해 가장 낮은 답변 비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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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더 나은 여행을 위한 약속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을 줄이는 등 ‘여행 시 발생하는 쓰레기는 내가 관리한다’ 1위, ‘객실에서 나올 때 에어컨 및 조명을 끈다’ 2위, ‘항상 친환경 숙소를 찾아본다’가 3위를 차지했다. 흥미롭게도 ‘오버투어리즘’이 가장 우려되는 현상으로 꼽혔지만, ‘덜 알려진 곳으로의 여행’은 더 나은 여행을 위한 약속 10개 중 7번째 순위에 그쳤다.

지속가능성을 위해 ‘널리 통용되는’ 기준 없어
친환경 또는 지속가능한 여행의 실천 방안으로 태양열, 풍력, 수력 등 ‘친환경 에너지 및 자원 사용’이 1위,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자제’가 2위에 올랐으며, ‘동물보호’, ‘탄소 발자국 저감 노력’이 공동 3위를 차지했다.

객실 키카드 또는 모션센서와 같은 에너지 절약 솔루션, 천연 청소용품 사용 역시 주요 실천 방안으로 거론됐다. 흥미롭게도 현지 생산 상품 구매, 숙소 침구 및 타올 재사용, 덜 알려진 여행지 방문은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한 10가지 실천 방안 중 하위 3개 항목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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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브라운(John Brown) 아고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아고다의 ‘지속가능한 여행 트렌드 설문조사’를 통해 ‘객실을 나올 때 조명이나 에어컨 끄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최소화로 쓰레기 줄이기’등 단순한 행동들이 전 세계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며, 정부가 지속가능한 여행을 이끌어야 한다는 공감대 형성과 함께 개개인의 행동에도 일부분 책임이 있다는 인식을 확인 할 수 있었다”말했다.

코로나19, 지속가능한 여행에 대한 태도에 부정적인 영향 미쳐
지속가능한 여행에 대한 높아진 기대감은 한국(35%), 인도(31%), 대만(31%)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그러나 글로벌 수치를 살펴보면 응답자의 25%가 지속가능한 여행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고 응답했지만, 35%는 그 반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기대감 감소 비율을 보인 시장은 인도네시아(56%), 태국(51%), 필리핀(50%)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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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CEO는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많은 사람이 지속가능한 여행을 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우려되나, 이는 사람들이 다시 밖으로 나가 어디로든 여행하고자 하는 갈증에서 비롯된 단기적인 영향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부킹닷컴
부킹닷컴이 발표한 ‘2021년 지속가능한 여행’ 조사는 한국인 1,000여 명을 포함한 전 세계 30개국 2만 9천 명 이상의 여행객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발표 내용은 해당 설문조사에 대한 답변 데이터를 기반으로 심층 분석한 자료다.

코로나19, 지속가능한 여행을 향한 ‘터닝 포인트’
코로나19 팬데믹은 많은 여행객들로 하여금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한 자체적인 노력을 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글로벌 응답자 72%(한국 71%)가 미래 세대를 위해 지구 환경을 보존하려면 지금부터 이를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백신 도입, 트래블 버블 체결 등을 통해 세계 곳곳에서 여행이 재개되면서 많은 여행객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책임감 있게 여행하려는 의지를 보였는데, 전 세계 여행객의 3분의 2(61%, 한국 64%)는 ‘팬데믹의 영향으로 더욱 지속가능한 여행을 원하게 되었다’고 답했다.

‘팬데믹을 겪으며 일상 속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다’고 밝힌 한국인 응답자는 61%로, 전 세계 평균치인 49%보다 약 12% 높은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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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응답자 상당수가 일상생활을 넘어 여행 중에도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글로벌 응답자의 84%(한국 81%)가 ‘쓰레기를 줄이겠다’고 답했으며, 83%(한국 84%)는 ‘객실에 머물지 않을 때 에어컨과 조명을 끄는 등 에너지를 절약하겠다’고 답했다. 택시나 렌터카보다는 ‘도보, 자전거, 대중교통 등 보다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을 이용하겠다’는 응답자도 79%(한국 68%)에 달했다.

현지 지역사회에 대한 존중과 배려 역시 여행에 있어 중요한 부분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전 세계 응답자의 84%(한국 81%)는 현지 문화의 이해 및 문화유산 보존이 아주 중요하다고 답했다. 과잉 관광 해소에 기여하고 상대적으로 관광객이 적은 지역이 여행의 순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인기 여행지나 명소 방문을 지양하겠다’고 밝힌 응답자의 비율도 글로벌 69%, 한국 71%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한 ‘정보의 장벽’ 허물기
여행객들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지는 말로만 그치지 않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실천에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의 절반가량(글로벌 45%, 한국 52%)은 최근 여행에서 ‘숙소를 나설 때 의식적으로 냉난방기를 껐다’고 답했다.

하지만 전 세계 응답자의 43%가 ‘생수를 구입하는 대신 재사용 가능한 물병을 가지고 다녔다’고 답한 데 반해, 동일하게 응답한 한국인 비율은 25%에 그쳐 곳곳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보이는 한편 여전히 개선해야할 부분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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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킹닷컴이 처음 지속가능성 관련 조사를 진행했던 때와 비교해보면, 지속가능한 숙소를 이용하고 싶다고 답한 전 세계 응답자의 비율은 2016년 62%에서 올해 81%로, 그리고 팬데믹 발발 직전 수치인 2020년  74%보다도 7% 상당 올라 크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아직 극복해야 할 장벽이 높다는 점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 세계 응답자의 40%(한국 45%)는 지난 한 해 동안 지속가능한 숙소에 머물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36%(한국 52%)는 그런 숙소가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답했다. 여행한 지역에서 지속가능한 숙소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밝힌 응답자는 32%(한국 29%), 이러한 숙소를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몰랐다고 밝힌 응답자는 31%(한국 44%)에 달했다. 또한, 전세계 49%(한국 61%)에 달하는 응답자가 지속가능한 여행 옵션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 및 의지 측면에서는 여행객과 숙박업체 모두가 그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별도 설문조사에 참여한 부킹닷컴 글로벌 숙박업체 파트너 중 82%가 업계 전반적으로 지속가능성을 아주 중요한 문제로 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여행객들 또한 4분의 3 이상(글로벌 83%, 한국 77%) 지속가능한 여행의 중요성에 동의한다고 응답하며 숙박업체 파트너들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숙소 4곳 중 3곳이 지속가능성 실천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이러한 부분을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는 곳은 3분의 1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나, 여행객들에게 지속가능한 여행에 대한 정보 전달이 더욱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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