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부터) '오 나의 귀신님'-'또 오해영'-'쌈 마이웨이'-'김비서가 왜 그럴까'-'멜로가 체질' 포스터 / 사진: 각 방송사 제공

['로필·너목들·괜사'…다시 그 여름 드라마를 틀어줘①]에 이어 여름하면 떠오르는 다섯 편의 드라마 재조명 해본다. 여름 휴가철, 여름을 담은 드라마 속 로맨틱한 감성을 다시 한번 리플레이해보는 것은 어떨까.

◆ 오 나의 귀신님(2015)|조정석·박보영

'오 나의 귀신님' 포스터 및 스틸컷 / 사진: tvN 제공

"내 결론은 웬만하면 용서하고 손해도 좀 보고 해피하게 살라 이거죠. 원래 용서한 놈은 다리 뻗고 자는 거거든요" (나봉선役 박보영)

지난 2015년 방영된 tvN '오 나의 귀신님'은 모든 남자에게 들이대는 음탕한 처녀 귀신이 빙의 된 소심한 주방 보조 나봉선(박보영)과 자뻑 스타 셰프 강선우(조정석)가 펼치는 로맨스를 담았다.

극 중 박보영은 셰프를 짝사랑하는 소심녀와 틈만 나면 그를 탐하려는 발칙녀로 2역을 소화했다. 특유의 멍뭉미를 발산하는 박보영의 애교는 '뽀블리'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할 만큼 뭇 남성들의 마음을 흔들었다고.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오 나의 귀신님'은 호러와 로맨스를 넘나들며 당시 역대 tvN 드라마 중 세 번째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방송기간 : 2015년 7월 3일 ~ 2015년 8월 22일

◆ 또 오해영(2016)|에릭·서현진

'또 오해영' 포스터 및 스틸컷 / 사진: tvN 제공

"나 생각해서 일찍 일찍 좀 다녀주라. 사랑은 바라지도 않는다. 나 심심하다 진짜" (오해영役 서현진)

"그 여자가 자꾸 나를 풀어헤치는 느낌이에요. 그만 불행하고 이제 같이 행복하자고" (박도경役 에릭)

2016년 여름을 물들인 tvN 드라마 '또 오해영'은 동명이인의 잘난 오해영(전혜빈) 때문에 인생이 꼬인 여자 오해영(서현진)과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남자 박도경(에릭) 사이에서 벌어지는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작품은 코믹과 감동, 로맨스를 오가며 시청자를 매료했다.

동명이인에게 비교되는 삶을 살아온 여주인공의 이야기는 짠한 공감을 유발했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성장 서사는 극 몰입도에 한몫했다. 여기에 현실적이면서도 달달한 로맨스가 더해져 당시 tvN 월화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견인, '또 오해영 신드롬'을 만들었다. 이에 주역 서현진과 에릭은 2016년 'tvN10 어워즈'에서 각각 '로코퀸상', '로코킹상'을 받으며 로맨스 코미디의 아이콘으로 우뚝 섰다.

방송기간 : 2016년 5월 2일 ~ 2016년 6월 28일

◆ 쌈, 마이웨이(2017)|박서준·김지원

'쌈, 마이웨이' 포스터 및 스틸컷 / 사진: KBS 제공

"큰일 났다. 왜 이제 너 우는 게 다 예뻐 보이냐" (고동만役 박서준)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라 사고 쳐야 청춘이다" (최애라役 김지원)

2017년 방영된 '쌈, 마이웨이'는 부족한 스펙 때문에 마이너 인생을 강요하는 현실에서도 누가 뭐라던 자신의 길을 가려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작품은 박서준과 김지원의 티키타카 로맨스뿐 아니라, 청춘의 아픔을 그려내며 많은 이의 공감을 샀다.

극 중 박서준은 태권도 국가대표를 꿈꾸던 격투기 선수 '고동만'을 연기했고, 김지원은 뉴스 앵커를 꿈꿨으나 현실은 백화점 인포데스크 직원인 '최애라' 역을 맡았다. 23년 지기 친구들이 연인 사이로 발전하는 스토리와 박서준-김지원의 비주얼 케미가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인기에 힘입어 박서준과 김지원은 '2017 KBS 연기대상'에서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 각각 미니시리즈부문 남자우수상과 여자우수상을 받으며 인기를 입증했다.

방송기간 : 2017년 5월 22일 ~ 2017년 7월 11일

◆ 김비서가 왜 그럴까(2018)|박서준·박민영

'김비서가 왜 그럴까' 포스터 및 스틸컷 / 사진: tvN 제공

"우연으로 시작된 인연, 어쩌면 필연이 될 거야. 나 김비서 흔들고 싶어" (이영준役 박서준)

"누군가의 비서도, 누군가의 가장도 아닌 그냥 김미소 인생이요" (김미소役 박민영)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나르시시스트 부회장 이영준(박서준)과 그를 완벽하게 보좌해온 비서계 레전드 김미소(박민영)의 로맨스를 그렸다. 만능 비서인 김미소가 어느 날 퇴사를 선언하자, 이영준은 그런 미소를 붙잡으며 자신의 감정을 확인, 본격적인 밀당 로맨스를 펼친다.

박서준은 '자뻑' 캐릭터를 완벽 소화하는가 하면, 과거의 트라우마에 힘들어하는 모습으로 모성애를 자극하며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었다. 박민영은 특유의 비타민 미소와 세련된 미모, 때로는 능청스러움으로 '로코 최적화' 연기를 펼쳤다.

작품은 방영 내내 화제성을 몰고 다녔다. 첫 방송 후 6주 연속 드라마 화제성 1위를 유지했고, 시청률 역시 동시간대 지상파 드라마 성적을 웃돌며 화력을 입증했다. 특히 '투박커플'로 불리던 두 사람은 열애설에 휩싸일만큼 완벽한 로맨스 시너지를 발산했다.

방송기간 : 2018년 6월 6일 ~ 2018년 7월 26일

◆ 멜로가 체질(2019)|천우희·전여빈·한지은·안재홍·공명

'멜로가 체질' 포스터 및 스틸컷 / 사진: JTBC 제공

"조금 미쳐도 돼. 어차피 지구도 돌잖아" (임진주役 천우희)

"사는 게 그런 건가. 좋았던 시간의 기억 약간을 가지고 힘들 수밖에 없는 대부분의 시간을 버티는 것" (황한주役 한지은)

이병헌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 '멜로가 체질'은 서른 살 여자 친구들의 고민, 연애, 일상을 그린 드라마다. 1%대 시청률을 넘지 못하고 종영했으나, 입소문을 타며 넷플릭스 순위 역주행을 기록하기도 했다. 주옥같은 명대사와 이병헌 감독표 말맛으로 많은 이의 '인생 드라마'로 꼽히고 있다.

극 중 삼총사로 등장하는 천우희, 한지은, 전여빈은 각각 똘끼력 충만한 드라마 작가 '임진주', 돌직구가 특기인 1인 제작사 다큐멘터리 감독 '이은정', 잔내나는 싱글맘 마케팅팀장 '황한주'로 분했다. 서른 살 여자들의 일상 수다와 이들의 3色 로맨스, 사이다 대사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특히, 장범준이 부른 OST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는 현재까지 온라인 음원 차트 상위에 랭크돼 있을 정도로 오랜 사랑을 받고 있다.

방송기간 : 2019년 8월 9일 ~ 2019년 9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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