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패키지에 모든 성분을 표시하도록 하는 ‘생리대 전 성분 표시제’가 시행됐다. 이제부터 모든 생리대 포장에는 허가증 및 신고증에 기재된 전 성분 명칭과 함께 제조일로부터 3년이 되는 사용 기한의 표기가 의무화됐다.

커버와 흡수체에 유기농 순면을 사용한 콜만 생리대의 전 성분 표시와 생리대 패키지에 표시된 유기농 순면 인증 마크들 / 사진제공=콜만

생리대 패키지 측면 또는 하단을 살펴보면 ‘약사법에 따른 의약외품의 표시 사항’이라는 문구와 함께 과거와 달리 구체적인 성분명과 사용 기한 등이 표기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제도 자체가 허가 및 신고 항목에 기재된 일부 원료만을 공개하도록 규정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원재료명 또는 화학 성분명을 그대로 나열해 놓은 경우도 많아 여전히 구매자 개인의 꼼꼼한 확인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STEP 1. 커버 - 순면 감촉 아닌 진짜 순면 찾기
면은 통기성이 뛰어난 데다 땀을 잘 흡수하고 착용감도 부드러워 생리대 커버(표지)나 사이드(날개) 소재로 널리 활용된다. 그러나 패키지 전면에 ‘순면 감촉’이나 ‘순면 느낌’ 등의 표현을 앞세운 일부 생리대 중에는 말 그대로 면의 감촉만 흉내 냈을 뿐 합성 섬유를 사용한 경우도 있어 주의를 필요로 한다.

전 성분에 기재된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복합섬유’ 등은 모두 합성 화학 섬유의 명칭이다. 진짜 순면의 경우 ‘면직물’, ‘탈지면’, ‘순면부직포’, ‘부직포(순면)’ 등으로 표기돼 있다.



STEP 2. 흡수체 - 흡수체까지 순면인지 따져 보기
진짜 순면 여부를 확인했다면 그 순면이 커버뿐 아니라 생리혈을 빨아들이는 흡수체에도 해당되는 소재인지 확인해야 한다. 패키지 전면에 ‘순면 커버 사용’을 강조한 생리대의 경우 내부에는 고분자 화학 흡수체(SAP)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간혹 커버만 순면임에도 마치 제품 전체에 순면을 사용한 양 눈속임하는 사례도 있다.

화학 흡수체는 강한 흡수력으로 생리혈이 잘 새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생리혈을 머금으며 부피가 불어나면 통기성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피부가 민감한 경우 화학적 흡수체보다 흡수력은 약할지라도 원활한 통풍을 돕는 순면 흡수체가 사용된 제품을 선택하고, 생리대를 자주 갈아줄 것을 권장한다.

문제는 화학 흡수체가 사용된 생리대의 전 성분을 살펴봐도 ‘화학 흡수체’나 ‘SAP’ 같은 익숙한 이름은 찾을 수 없다는 것. 전 성분에 기재된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복합섬유’, ‘폴리아크릴산나트륨’ 등은 모두 고분자 화학 흡수체의 원재료명임에 주의해야 한다.

일부 친환경 생리대에는 ‘우드펄프’ 흡수체가 사용되는데, 이는 목재에서 추출한 소재로 화학 흡수체보다 통풍이 원활하고 피부 자극이 적지만 생리혈이 닿으면 쉽게 부서지며 다소 뻣뻣하게 느껴질 수 있어 개인의 착용 감도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패키지 전면에는 대부분 ‘천연펄프’, ‘천연흡수소재’ 등으로, 전 성분에는 ‘펄프’, ‘면상펄프’ 등으로 표기된다.

STEP 3. 인증 마크 - 유기농 순면 인증 마크 확인하기
유기농 면이 아닌 일반 면을 사용한 생리대의 경우 잔류 농약과 같은 유해 성분이 체내에 흡수될 수 있다는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여성의 생식기 피부는 구조상 유해 성분의 흡수율이 팔 안쪽 피부에 비해 9배나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따라서 생리대 커버와 흡수체 모두에 유기농 면을 사용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생리대 겉면에서 국제유기농섬유기구(GOTS) 기준에 준하는 ICEA, Soil Association 등 신뢰도 높은 국제기관의 유기농 인증 마크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인증받은 부분이 커버 등 특정 소재인지 완제품인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유기농 순면 커버가 받은 OCS 100 인증 마크를 마치 생리대 완제품이 받은 것처럼 패키지에 표기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인증 마크 마케팅에 속지 말고 이를 잘 구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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