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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국도로공사, 해외 시장 공략 통했다… 누적 수주액 ‘1조원’ 향해 질주

기사입력 2025.04.03 11:38
  • 한국도로공사의 해외 사업 누적 수주액이 지난해 5천억원을 넘어섰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50여 년 동안 쌓아온 도로 건설 및 유지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꾸준히 개척해 왔다. 그 결과, 한국도로공사의 해외 사업 누적 수주액은 2005년 4억2,100만원에서 2024년 12월 기준으로 5,410억원으로 증가하며 1,200배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한국도로공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한국도로공사가 처음으로 수주한 해외 사업은 2005년 캄보디아의 ‘마나도 우회도로 건설사업 실시설계’로, 사업비는 1억 4,400만원 규모였다. 한국도로공사는 같은 해 1억 8,000만원 규모의 스리랑카 ‘마하나마교 건설공사 관리 사업’을 추가 수주하며 해외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갔다.

  • 파드마 대교 전경 / 사진 제공=한국도로공사
    ▲ 파드마 대교 전경 / 사진 제공=한국도로공사

    특히, 2014년 방글라데시에서 수주한 513억원 규모의 ‘파드마 대교 건설현장 시공감리 사업’은 이후 계약변경을 거쳐 1,272억까지 규모가 늘어나 특히 주목할 만한 성과로 꼽힌다. 상층 4차로 도로와 하층 철도로 구성된 파드마 대교 건설은 방글라데시 최대의 국책사업이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 사업을 통해 시공감리 사업 수행능력을 인정받았고, 이는 1,005억원 규모의 ‘파드마 대교 운영관리 사업’ 수주로 이어졌다. 해당 계약은 정부 간 협력에 의한 해외도로 운영관리 사업의 첫 사례라는 점에서 더 의의를 가진다.

    현재 한국도로공사는 파드마 대교의 영업시스템과 지능형 교통관리 시스템의 설치 및 교통관리, 시설물 유지관리, 통행료 수납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파드마대교와 이어진 ‘N8 고속도로 운영·유지관리 사업’도 1,040억원에 단독 수주해 진행하고 있다.

  • 한국도로공사 K-고속도로 인터랙티브
    ▲ 56년의 노하우로 세계를 잇다 : 한국도로공사의 K-고속도로
  • 2016년에는 모리셔스 정부와 함께 ‘모리셔스 교통혼잡 완화사업’을 진행하기로 하며, 한국의 도로기술을 아프리카까지 확장할 여지를 마련했다. 모리셔스는 아프리카 동쪽에 위치한 섬나라로, 정치·경제 자유도가 아프리카 국가 중 가장 높다. 또한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등 다수의 국제기구 사무소가 자리 잡고 있어 아프리카 대륙 진출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다. 

    ‘모리셔스 교통혼잡 완화사업’을 통해 한국도로공사는 회전교차로 개량과 A1-M1 연결도로 공사의 설계, 감리 계약 등 사업관리 역할을 총괄했다. 이후 2024년에는 후속 사업인 ‘A1-M1 교량의 유지관리 컨설팅’ 수주를 위해 모리셔스 도로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한국도로공사는 역대 최대 규모인 튀르키예 ‘나카스-바삭세히르 도로 사업’을 수주하며 유럽 등 선진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 모리셔스 입체교차로 전경 / 사진 제공=한국도로공사
    ▲ 모리셔스 입체교차로 전경 / 사진 제공=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공사가 포함된 한국-튀르키예 공동 컨소시엄이 수주한 해당 사업은 이스탄불 주변 8개 간선도로의 마지막 구간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규모가 2조 1천억원에 달한다. 컨소시엄은 2년 4개월간 해당 도로를 건설하고, 이후 15년 6개월의 운영기간 이후 튀르키예 정부에 운영권을 이전할 예정이다.

    한국 컨소시엄은 이 사업으로 건설과 운영을 포함해 5800억원 규모의 신규 해외수주고를 올리게 됐다. 총매출액 기준으로는 1조가 넘는 수준이다. 공사 측은 “공사가 가진 높은 대외 신인도와 협상력을 바탕으로 민간 기업들의 해외진출 기회를 확보하고, 한국의 우수한 K-도로를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는 2025년까지 해외사업 누적 수주액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해외진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7월에는 공공기관과 건설사, 설계사 등의 CEO를 초청하여 해외사업 협력 플랫폼 간담회를 진행해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위한 민간과 공공 간의 협력을 모색하기도 했다. 이 자리를 통해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해외사업은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동력”이라며 “민간과 공공이 함께 협력해 글로벌 경기 침체를 극복하고 국가 경제에 이바지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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