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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알리·테무, ‘초저가 공세’로 이용자 늘었지만…결재액은 업계 하위

기사입력 2024.04.22 11:26
알리, 1분기 이용자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
1인당 결제액, 티몬 16만7467원 1위…알리 3만3000원·테무 4400원
알리, 국내 소비자 불만 접수가 1년 새 5배 증가
  •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알리)와 테무의 플랫폼 이용자 수가 큰 폭으로 늘었지만, 거래 규모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이하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알리의 결제 추정 금액은 819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7월 한국에 서비스를 시작한 테무의 1분기 결제 추정 금액은 91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한국 시장 진출 첫 달인 10억원 수준에서 453%로 크게 증가했다.

  • 반면, 알리와 테무는 이용자수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에 비해 결제 추정 금액은 낮았다.

    1분기 국내 업체 결제 추정액을 보면 쿠팡이 12조703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세계그룹 계열인 G마켓(옥션 포함)은 3조554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11번가(2조631억원), 티몬(1조8435억원), 알리익스프레스(8196억원), 위메프(7736억원) 등 순이었다. 와이즈앱은 만 20세 이상 개인의 신용·체크카드, 휴대전화 소액결제 등을 표본 조사해 결제액을 추정한다.

    1분기 기준 월평균 이용자 수는 쿠팡(3026만5384명)이 가장 많았고, G마켓·옥션(835만90696명), 알리 (807만6714명), 11번가(745만2003명), 테무(660만4169명), 티몬(367만1965명), 위메프(348만6743명) 순이다. 알리는 지난해 대비 119% 증가, 테무는 16배가량 증가해 각각 국내 3위와 5위를 차지하며 상위권을 추격 중이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1인당 결제 추정액에서도 하위에 머물렀다. 1분기 결제 추정 금액을 앱 이용자 수로 나눈 1인당 결제 추정 금액은 티몬이 16만7467원으로 가장 많았고, 쿠팡(13만9879원)과 G마켓(옥션 포함·13만7470원)이 뒤를 이었다. 4위는 11번가(9만2167원), 5위는 위메프(7만3841명)였다, 알리는 3만3622원, 테무는 4451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와 테무가 초저가 공세로 한국 소비자의 주목을 받았지만, 상대적으로 거래 성과와 서비스는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소비자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알리에 대한 국내 소비자 불만 접수가 1년 새 5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알리익스플레스 관련 불만 신고가 465건으로 전년 93건보다 400% 늘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에만 150여 건이 접수됐다. 유형별로는 계약 불이행이 226건으로 전체의 49%로 가장 높았다. 계약불이행의 경우 광고와 다른 배송지연, 오배송, 상품 누락, 배송 중 분실 등이 주를 이뤘다.

    이러한 중국 플랫폼 운영에 8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테무를 상대로 전자상거래법·표시광고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에서 테무의 허위·과장 광고 의혹과 자상거래법상 규정된 소비자 보호의무를 다하지 않았는지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상거래법상 통신 판매 중개 사업자는 입점업체의 신원 정보 등을 소비자에게 제공해야 한다. 소비자 불만이나 분쟁 해결을 위한 인력·설비 등도 갖춰야 한다. 테무는 지난해 7월 한국에 진출했다. 이후 테무의 배송 지연과 낮은 품질로 소비자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불만이 제기되자 공정위가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