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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저렴해서 샀는데…” 알리·테무 어린이제품 38종서 유해성분 검출

기사입력 2024.05.01 09:15
  •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해외직구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제품에서 유해 성분이 검출됐다. 

    관세청은 중국 해외직구 플랫폼(알리익스프레스, 테무)에서 초저가로 판매 중인 어린이제품 252종(평균 판매 가격 3468원)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38종(약 15%)의 제품에서 국내 안전 기준치를 최대 3026배 초과하는 유해 성분이 검출됐다고 30일 밝혔다.

    유해 성분이 검출된 38종 제품 중 27점에서 기준치 대비 최대 82배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6점에서는 기준치 대비 최대 3026배의 카드뮴이, 5점에서 기준치 대비 최대 270배의 납이 검출됐다.

  • 품목 유형별(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중금속) 검출 현황/사진=관세청 제공
    ▲ 품목 유형별(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중금속) 검출 현황/사진=관세청 제공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대표적인 환경 호르몬(내분비계 교란 물질)으로 신체에 장기간 접촉 시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생식기능이나 신체 성장을 저해할 수 있어 어린이제품에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카드뮴은 독성이 강해 국제암연구소에서 지정된 1급 발암물질이며, 납은 중독 시 신장계, 중추신경계, 소화계, 생식계 등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품목 유형별로 살펴보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신발·학용품·장난감 순으로 많이 검출됐고 중금속(납, 카드뮴)은 반지, 팔찌와 같은 액세서리와 가방, 머리띠에서 주로 검출됐다.

    관세청에 따르면 정식 수입물품과 해외직구물품의 안전성 검사 결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관세청에서 지난해 1년 동안 수입자가 수입 요건(안전성 기준 등)을 갖추어 정식 수입하는 어린이제품 75점을 성분 분석한 결과 오직 1개 제품(1.3%)에서만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 성분이 검출됐다. 하지만 이번 분석에서는 수입 요건의 구비 없이 수입 가능한 해외직구 어린이제품 252점을 확인한 결과 15%에 이르는 38점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 성분이 검출됐다.

  • 유해성분이 검출된 주요 어린이제품/사진=관세청 제공
    ▲ 유해성분이 검출된 주요 어린이제품/사진=관세청 제공

    관세청 관계자는 “인천세관 분석실에서 보유 중인 분석 장비를 이용해 파악할 수 있는 유해 성분(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중금속)만을 확인한 결과”라며, 나머지 85% 물품이 다른 유해 물질에 대해서까지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관세청은 해외직구 플랫폼에서 어린이용 제품을 구매하려고 한다면, 해당 제품 리스트를 면밀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또한, 앞으로 해당 물품이 국내에 반입되지 않도록 통관관리를 강화하고 해외직구로 유입되는 국민생활과 밀접한 물품의 안전성 확인을 위한 성분분석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유해성분이 검출된 38개 제품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관세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