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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파격 승부수’에 배달앱 지각변동 예고

기사입력 2024.03.19 15:26
쿠팡이츠 ‘배달비 무료’ 공세에 업계 흔들
업계 1, 2위 배민∙요기요 뒤쫓는 쿠팡이츠
  • 쿠팡이츠가 업계 최초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를 선언하며, 배달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쿠팡이츠는 18일 쿠팡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 시작을 알렸다. 이에 26일부터 와우할인이 무제한 무료배달로 전환 개편된다.

    업계는 쿠팡이츠의 이같은 행보가 충성 고객 확보와 배달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승부수라고 분석했다. 현재 배달플랫폼 이용자 순위는 배달의민족이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쿠팡이츠와 요기요가 ‘업계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 빅데이터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2월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3307만486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110만7193명) 증가했다.

    배달의민족의 지난달 MAU는 2193만498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쿠팡이츠는 574만2933명으로 64.7% 급증했다. 반면 요기요는 602만704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크게 줄었다. 요기요 이용자 수 감소와 쿠팡이츠 이용자 수 증가로, 양사 간 MAU 격차는 20만 명대까지 좁혀졌다.

    요기요를 바짝 뒤쫓는 쿠팡이츠의 성장 배경에는 ‘와우회원’ 혜택이 크게 작용했다. 쿠팡의 유료 멤버십인 ‘와우회원’ 혜택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와우이츠에 확대 적용됐다. 오는 26일부터는 기존 배달 주문 시 음식 가격 10% 할인 혜택이 제공되었지만,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로 변경된다.

    무제한 무료배달는 주문 횟수, 주문 금액, 장거리에 제한이 없는 무제한 무료 배달 혜택을 받게 된다. 여기에 별도의 쿠폰이나 할인과 중복 사용도 가능해 음식 가격 할인 혜택도 함께 받을 수 있어 쿠팡이츠 사용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배달업계는 지난해부터 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을 꾸준히 펼쳐왔다.

    요기요는 지난해 5월 업계 최초로 월 9900원에 무제한으로 배달비를 무료로 제공하는 ‘요기패스X’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높은 최소 주문 금액과 쿠폰 중복 적용 불가 등의 제한 옵션에 시장의 반응이 그리 좋지 않았다.

    요기요는 추가적으로 지난해 11월부터 구독료를 4900원으로 낮추고, 올해 1월 8일부터는 추가적인 중복 할인 서비스도 적용했다. 요기요에 따르면, 요기패스X는 지난 5월 대비 가입자 수가 약 4배 증가하고, 평균 주문수도 약 30% 늘어났다.

    또한, 올 2월에는 4년 만에 사용자 편의성 중심으로 UI/UX를 전면 개편하고, 원활한 라이더 수급을 위해 카카오모빌리티와 플랫폼 협약을 맺으면 적극적인 소비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배달의민족(배민)은 10% 할인 프로모션 등을 상시 운영하며 경쟁사에 대응하고 있다. 또한 고객 배달비 부담 낮추기 위해 지난해 4월 ‘알뜰배달’ 서비스를 출시했다. 알뜰배달은 배달 동선에 따라 묶음배달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한집배달에 비해 배달비를 줄일 수 있다. 배민은 배달비 부담을 낮추면서 효율성을 높이는 서비스 고도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업계는 쿠팡이츠의 향후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는 반면 배달앱 경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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