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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이하 과총)가 정부에 내년 연구개발(R&D) 예산 증액을 요청했다.
이태식 과총 회장이 7일 정부종합청사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내년도 정부 R&D 예산 추가 반영을 요청하고, 정부의 R&D 혁신 노력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과학기술계 입장을 전달했다.
이 회장의 행보는 내년 축소된 R&D 예산으로 인해 국내 대학을 포함한 연구기관의 위축되고 이로 인한 국내 과학기술이 퇴보되는 형상을 막기 위해서다. 지난 5일 본지가 단독 보도한 「AI 인력 부족에도 ‘정부 AI 융합인재 양성 사업’ 예산 축소 시동」 기사에 따르면 정부 R&D 예산 감소로 생성형 AI로 인한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에서도 ‘AI융합혁신대학원 사업’ 예산이 약 22% 축소될 위기에 처했다. 향후 AI 산업 발전을 책임질 AI 융합 인력 확보에 지장이 생긴 것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신진과학자, 학생연구자 지원을 강화해 고용불안에서 벗어나도록 힘쓰겠다”며 “기초과학 연구에도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살피겠다”고 전했다.
이태식 과총 회장은 “정부 R&D 예산이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민간차원의 ‘비효율 개선위원회(가칭)’와 ‘재정정책위원회(가칭)’를 만들어 정부 R&D 예산 수립 시 과학기술계 전문가가 참여하게 하고, 과학기술 관련 기관과 유기적 협력으로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태식 회장은 지난달 6일 국민의힘 박성중 국회 과방위 간사위원을 만나 정부R&D예산 증액을 위해 과방위 차원에서 힘써줄 것을 건의한 바 있다. 같은 달 9일에는 송언석 의원실을 방문해 예결위의 2024년도 예산안 심사 시 정부R&D예산이 증액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건의했다. 10일에는 더불어민주당 과방위 조승래 간사위원과 예결위 강훈식 간사위원을 예방했고, 24일에는 예결위 송석준 의원실을 방문했다. 29일에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예방해 과학기술계 입장을 전달했다.
- 김동원 기자 thea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