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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새 오디션 프로그램 '블록버스터 : 천재들의 브릭 전쟁'(이하 '블록버스터')이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며 방영 중이다. '블록버스터'는 레고 마니아들이 모여 브릭 조립 배틀을 펼치는 오디션으로 전 세계 15개국에서 사랑받은 글로벌 프로그램 '레고 마스터즈(LEGO Masters)'의 한국판이다. 국내에서는 레고코리아가 제작에 참여하며 ‘또 다른 이야기를 짓다(Rebuild The World)’ 캠페인과 연계해 국내 레고 팬덤의 위상을 알리는 동시에 누구나 창의력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디지틀조선일보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블록버스터 경연 본선에 진출한 팀을 만나 세대를 넘어 대중적인 취미로 자리 잡고 있는 레고 브릭의 매력과 창의력에 다양한 생각을 들어보는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두 번째 인터뷰 대상자는 'T밥'이다. 'T밥'은 지난 15일에 방송된 블록버스터 3회 'K-유니버스를 배송하라'는 미션에서 "구성은 좋지만 완성도가 아쉽다"라는 평가를 받았고, 결국 '블록버스터'를 떠나게 됐다. T밥 팀 멤버들은 아쉬워했지만 "네가 모자라서가 아니다"라면서 "많은 얘기를 나누고 소통했다"며 서로를 위로했다. 또 "탈락이 속상하지만, 시도하지 않았다면 못해볼 경험이었다"면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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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떻게 처음 레고를 접하게 되었나요. 레고와 연관된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은 무엇입니까.
김성민 : 처음 접하게 된 제품은 레고 엑소포스 7709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선물 받았는데, 당시 가족들과 다 같이 레고를 조립하던 추억이 있습니다.
김태겸 : 4살 무렵에 부모님께서 '파라다이스'라는 레고 제품을 처음 선물로 주셔서 접하게 되었습니다.
Q. '블록버스터'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 지원 동기는 무엇입니까.
김성민 : 가장 좋아하는 취미생활인 레고를 조립할 수 있는 경연 프로그램이라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레고 부품을 수 제한 없이 마음껏 사용해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김태겸 : SNS를 통해 블록버스터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램 참가를 통해 개인적으로 좋은 커리어가 될 것 같았으며, 주변 지인들의 권유도 있었습니다.
Q 프로그램 관전 포인트가 있다면.
김성민 : 많은 양의 부품이 있지만 특정 부품에 대해서 양의 제한이 있습니다. 방송 규정상 폭력적, 전쟁 등의 장면이 나갈 수 없다는 점을 방송 전에 미리 고지한다면 시청자들이 작품 표현에 관해 의문을 가지는 일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태겸 : 프로그램 참가자 대부분이 레고 창작 네트워크에서 이미 유명한 분들이기 때문에 창작품 자체가 가장 볼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Q. 레고 창작이 마니아들의 취미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전과 대중의 인식 차이를 느끼는지, 그리고 남녀노소 모두를 사로잡는 레고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김성민·김태겸 : 레고가 아직은 국내에서 ‘키덜트’라는 분류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레고의 매력은 자신이 이루지 못한 또는 이루고자 하는 목표, 자신이 원하는 것 등을 눈에 보이는 형태로 실체화할 수 있는 점에서 큰 매력이 있습니다.
Q. 레고 창작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처음에 정해진 조립 설명서에서 벗어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레고 창작 기술을 점점 발전시키셨나요.
김성민 : 기존에 구입한 레고 제품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부숴져 한 상자에 보관했습니다. 인터넷에서 ‘레고 메카닉’ 이라는 키워드를 접하게 되어 인터넷 자료들을 따라하면서 창작 기술을 조금씩 발전시켰습니다.
김태겸 : 만화에 나오는 장난감을 가지고 싶었는데, 너무 어려서 프라 모델을 직접 조립할 수는 없었습니다. 레고 부품들을 조합하며 창작을 시작했고 점차 저만의 창작법이 생기면서 창작 기술이 발전되기 시작했습니다.
Q. 레고가 휴식, 창의력, 집중력 개발 등 실생활에서도 도움이 된 부분이 있나요.
김성민 : 모니터 받침대 등 간단한 생활 용품을 만들거나, 빈 선반에 인테리어 효과를 내는 아이템을 만들었을 때 도움이 되었습니다.
김태겸 : 레고 조립을 오랜 시간 지속하다보니 실생활에서 '집중력' 강화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Q. 주로 어떤 주제로 레고 작품을 만드십니까.
김성민 : 관절이 많이 사용되는 로봇이나 사람 등을 만드는 것을 즐겨합니다.
김태겸 : 주로 '로봇'을 주제로 한 작품을 만듭니다.
Q. 레고 작품 제작시 어떻게 영감을 얻나요.
김성민 : 곡선 부품처럼 특정 부품을 보다가 이전에 보았던 사물이나 로봇의 윤곽선을 떠올려 제작합니다. 또는 애니메이션, 영화 등을 보며 컨셉을 정해 만들기도 합니다.
김태겸 : 평소 조금씩 나만의 로봇 조립법을 구상해두면 작품 제작시 참고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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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레고 작품 제작 시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어떻게 대처하십니까. 나만의 해결 방법이 있다면?
김성민 : 특별한 해결방법은 없지만 구조가 안정을 찾을때까지 분해하여 다시 제작합니다.
김태겸 : 부품이 새로 만들어지며 해결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부품 사이트를 찾아 해결 방법을 모색합니다.
Q. 지금껏 만든 레고 작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다면? 짧은 작품 설명도 부탁드립니다.
김성민 : 단편 애니메이션 ‘낙원추방’에 등장하는 여자 캐릭터 피규어가 애착이 갑니다. 제가 가장 처음 제작한 여자 캐릭터 피규어입니다.
김태겸 : 3년간 제작했던 150센치의 노란색 로봇 '에반게리온 0호기' 작품입니다. 수십번을 수정한 끝에 만든 첫 완성품이라 저에게는 더욱 의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Q. 최애 레고 작가와 작품은?
김성민 : 일본 moko작가의 에반게리온 초호기 작품을 가장 좋아합니다. 커다란 크기와 안정성에 매료되고 원작 애니메이션인 ‘에반게리온’의 모습과 설정 등을 세세히 재연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이외에도 일본 moko작가가 주로 창작하는 로봇, 캐릭터, 변형 작품들에도 애정을 갖고 보고 있습니다.
김태겸 : 이재원 작가님입니다. 무한한 창의력을 표현하는 모습을 본받고 싶습니다.
Q. 레고로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면 꼭 만들어 보고 싶은 것은?
김성민 : 레고 소품 브릭의 꽃이 아닌 브릭으로 제작한 벚꽃을 가지에 단 따뜻한 느낌의 벚나무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김태겸 :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꿈의 공원'을 만들고 싶습니다.
Q. 경연에서 우승한다면 무엇을 가장 하고 싶었는지?
김성민·김태겸 : 상금으로 레고 부품을 구매해 풍족하게 레고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Q. 레고 창작 문화가 더 확산되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레고 창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격려와 조언도 부탁드립니다.
김성민 : 현재 오프라인 레고스토어에서 픽어브릭존을 운영하고 있지만 국내 창작가들에게 종류와 가격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공식적으로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이 보완된다면 원활하게 부품을 수급할 수 있어 창작 문화가 온전히 자리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태겸 : 레고가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즐겁게 만들면 되는 겁니다.
Q. 나에게 '레고'란?김성민 : 레고는 ‘나의 바람에 대한 투영’ 입니다. 아직 이루지 못 한 것도, 이루어야 할 것도, 머리속에 있는 생각들을 브릭으로 조합함으로서 실체화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태겸 : 레고는 앞으로도 계속 할 '취미생활' 입니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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