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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과후 설렘' 옥주현, "저희때는 아이돌 하기 쉬웠어요" | MBC '방과후 설렘' 제작발표회
"'등교 전 망설임'은 순한 맛이었는데, '방과 후 설렘'은 매운 맛이 될 것 같아요. 어떤 편집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미션 촬영 자체가 굉장히 매운 맛이다." -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는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 프로젝트 '방과 후 설렘'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강영선 CP와 박상현 PD, 담임 선생님으로 출연하는 옥주현, (여자)아이들 소연, 아이키가 참석했다. 당초 권유리도 참석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검사를 받기 위해 이날 현장에는 불참했다.
'방과 후 설렘'은 글로벌 케이팝 걸그룹을 발굴하고 육성하며, 데뷔와 동시에 빌보드 차트인에 도전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박상현 PD는 "83명의 친구를 나이별로 학년을 나누었다. 그리고 각 선생님이 하나의 학년을 담당하게 되는데, 학년 대항전도 있을 것 같다. 또 서로 화합의 무대도 만들게 된다. 마지막에는 학년별 쿼터제 없이 7명의 최종 멤버가 나오게 된다"라고 경연 방식에 대해 소개했다.
강영선 CP는 평가 기준에 대해 "모든 요소가 평가의 기준이 된다"라며 "처음에 많은 분들이 지원했고, 그분들의 영상과 대면 오디션을 통해 멤버를 선발했다. 처음 연습실에서 함께 시작한 인원은 83명보다 많았는데, 중간 도전 과정에서 아쉽게도 작별해야 하는 분들이 생겼다. 본인이 가진 것과 노력 모두가 심사 대상이 된다. 입학 미션을 통해 현재는 40명으로 추려진 상황인데, 앞으로도 계속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
'방과 후 설렘'은 '담임 선생님' 제도를 도입해 여타 오디션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1세대, 2세대, 3세대를 대표하는 걸그룹 멤버인 핑클 출신 옥주현, 소녀시대 유리, (여자)아이들 전소연이 담임으로 합류했고, 여기에 댄스 크루 '훅'의 수장인 아이키도 출연한다.
박상현 PD는 "오디션을 진행하다 보면 연습생 친구들에게는 멘토가 필요하다. 코치를 해줘야 하는 측면에서도 생각했을 때, 아이돌 레전드를 섭외하자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키 씨 같은 경우는 '등교 전 망설임' 당시 친구들이 선생님을 잘 따르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서 섭외하게 되었고, 전소연 씨는 제가 '프로듀스101', '언프리티 랩스타' 등을 함께 하면서 정말 잘하고 열심히 하는 친구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섭외했다"라고 설명했다.
강영선 CP는 "오디션이라는 장르적 특성에서 크게 벗어날 수는 없겠지만, 사전 콘텐츠를 통해 팬들에게도 충분히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드렸고, 도전자들에게는 본인을 어필할 기회도 있었다. 오프닝 주제곡도 83명 모두가 킬링파트가 있었다. 모두에게 공평할 수는 없겠지만, 공정한 오디션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라고 '방과 후 설렘'만의 또다른 차별점을 어필했다. -
각 반을 담당하게 될 담임 선생님들은 어떤 기준으로 어떤 평가를 하게 될까. 먼저 옥주현은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제일 우선으로 봤다. 그래서 어려웠다. 사실 매운맛이라고 했는데, 친구들이 이러한 매운맛 때문에 상처를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 고민이 됐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오디션 프로그램에 담임이 있는 것은 처음인데, 내가 맡은 학년에게 어떤 것을 줄 수 있을까 생각했다"라며 "이 친구들이 오디션 동안 멘탈이 참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과거 담임 선생님을 떠올려보면, 많이 혼냈거나 추억을 선물해 주신 두 부류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저는 좋은 추억을 선물해 주는 선생님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혼내는 선생님 파트는 이 프로그램의 룰 자체가 하고 있다. 정신적으로 약해진 시기이기 때문에 그걸 잘 잡으면서 모든 시간이 좋은 추억이었다고 회상할 수 있게끔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옥주현은 "마냥 친근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저도 거짓말이나 없는 말은 못 하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시간 낭비하지 않게끔 돌려 말하지 않고 있다. 사실 이 프로그램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잖아요.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다고 해도 인생의 성공을 했다고 결론지을 수는 없다. 어쨌든 모두 같은 꿈을 향해 도전하고 있는데, 이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만약 방향을 바꾸더라도 좌절이 아닌 또 다른 선택으로 전진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저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전소연 역시 옥주현과 마찬가지로 '발전 가능성'을 본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서바이벌에 참가한 이력이 있는 만큼, 보는 관점이 조금은 다르다. 전소연은 "발전 가능성이라는 것이 실력이 좋고 그런 것도 있지만, 뭔가 열정이나 정신력에 대한 부분을 봤다"라며 "저도 서바이벌을 많이 했지만, '방과 후 설렘'이 정말 맵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제가 느낀 것은 서바이벌 속 시련보다 이후의 시련이 더 클 때가 있다. 서바이벌의 시련을 겪으며 열심히 해내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처음 잘하는 친구도 있겠지만, 나중에는 열심히 하는 사람이 더 잘한다고 생각해서 그런 가능성을 봤다"라고 답했다.
유일하게 댄서 출신으로 합류한 아이키는 "저는 왜 저를 필요로하실까에 대해 생각했다. 다들 걸그룹 출신이신데, 저는 걸크루를 가진 사람이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했을 때, 저는 시청자였다. 내가 시청자라면 어떤 친구들을 좋아하게 될까, 어떤 팬심을 가질까 생각하면서 보니까 정말 매력 있는 친구가 많다. 이러한 매력을 어필하는 것에 포인트를 뒀다"라며 "댄스 쪽으로 시선이 더 많이 가지만, 좀 더 중립적으로 다양한 분야에 시선을 두고 밸런스를 맞추려고 했다. 조금 더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친구들에 시선을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저마다의 관점으로 출격하는 담임 선생님이지만, 자신이 맡은 반에 대한 애정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먼저 아이키는 "저는 걸그룹을 준비하는 친구들이라 마냥 예쁘고 조심스러울 줄 알았는데, 이 친구들이 정말 털털하고 재미있다. 재미는 지지 않을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소연은 "제가 맡은 학년은 가장 영한 에너지가 나온다. 그런 에너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옥주현은 "지금 데뷔를 해도 손색없을 친구들이 무더기로 있다"라며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생라이브와 격한 안무를 완벽히 소화한다"라고 칭찬해 기대감을 높였다. -
다만 해결해야 할 여러 과제가 있다. 먼저 과연 빌보드 차트인을 목표로 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일까 의구심이 든다. 강 CP는 "실제로 뽑히게 될 친구들은 글로벌 활동을 할 계획"이라며 "지금 아이돌 시장이 국내 베이스만으로는 유지할 수 없는 시장이다. 전 세계가 주목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빌보드 차트가 물론 쉽지 않지만, 가장 마지막 단계의 목표다. 국내에서 많은 무대에 서기를 바라고, 사실 일본 쪽에서는 구체적인 계약 이야기가 진행 중이다. 저희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라고 답했다.
또한,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피로도 역시 우려점 중 하나다. 여기에 MBC는 과거 보이그룹 서바이벌을 진행했지만, 좋은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강 CP는 "아이돌 오디션에 대한 장르로 보면 저희는 아직 신생아 수준이지만, 이제 K-POP이 세계적인 현상이 됐다. 그 현상에 하나의 콘텐츠 메이커인 MBC도 참여해 성공하면 세계적 확산에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또 MBC만의 프로젝트가 아닌, 글로벌 플랫폼인 네이버, 신생 제작자인 한동철 대표와도 함께 손을 잡고 도전하고 있다. 도전자로서 겸손하게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옥주현 역시 비슷한 생각을 했었다며 "사실 프로그램이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각종 기획사분들이 이 프로그램을 관심 있게 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꼭 이 곳에서 발탁되지 않더라도, 기획 중인 어떤 팀에 합류할 기회가 된다. 공개적으로 사람들에게 상품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시장이다. 흥하든, 망하든, 어떤 식으로든 꿈을 펼치는 이 시간에 충실하자는 이야기를 했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옥주현은 "아이들의 성장 과정이 재미가 있을 수밖에 없다. '봐주세요'라는 말보다도,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부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과연 어떤 성과를 거두게 될까 궁금증을 자극하는 MBC '방과 후 설렘'은 오는 28일(일) 저녁 8시 20분에 첫 방송된다.
- 하나영 기자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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