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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분리되는 갤럭시폴드 화면보호막, 소비자가 조심해서 사용하는 게 맞을까

기사입력 2019.04.23 09:19
  • 지난 한 주를 뜨겁게 달궜던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 '갤럭시폴드' 디스플레이 결함 논란은 미국 매체들의 호들갑과 삼성전자의 배려부족이 합작한 결과물이다. 갤럭시폴드는 구조상 화면보호막이 디스플레이 구성품의 하나인데 그걸 강제로 떼어냈으니 고장이 나는 건 당연하다. 반대로 기존 스마트폰과 너무나 다른 제품인데도 주의사항을 충분히 공지하지 않은 삼성전자 측도 논란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

    소비자로서는 오히려 다행스러운 일이다. 폴더블폰은 기존에 없던 제품이다. 따라서 실제 사용해 보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이번 일을 계기로 갤럭시폴드 구매와 사용에 주의해야 할 점이 어떤 것이 있는지 확실히 드러난 셈이다.

    갤럭시S10만 해도 화면보호필름이 기본 장착되어 나온다. 튼튼한 보호필름을 붙이고 싶은 사용자라면 자연스레 필름을 떼게 되어있다. 갤럭시폴드의 화면보호막도 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사용자가 손으로 떼어낼 수 있었다는 데 문제의 원인이 있다.
  • 갤럭시 폴드 화면보호막을 제거하지 말라는 경고문.
    ▲ 갤럭시 폴드 화면보호막을 제거하지 말라는 경고문.
    삼성전자 측은 이번 일을 계기로 실제 판매되는 제품에는 경고문이 잘 보이게 붙여놓겠다고 한다. 이는 마치 200만원이 넘는 OLED TV를 구매하는 데 화면에 부착된 보호막이 있으니 알아서 조심하라는 뜻과 같다. 문제는 갤럭시폴드가 TV처럼 설치해 놓고 사용하는 제품이 아니라는 점이다. 스마트폰은 수시로 주머니와 책상을 오가고 가죽과 청바지에 쓸리며 심지어 바닥에 떨어질 수도 있다. 사용자가 아무리 조심해도 화면보호막이 떨어지거나 파손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손으로 뗄 수 있는 수준의 강도로 결합한 제품이라면 절대로 소비자에게 그 파손의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 된다. 자동차 타이어처럼 사용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찢기거나 파손될 수 있는 소모품이라면 제품의 내구성과 직결돼서는 더더욱 안된다. 타이어는 저속에서 달리다 문제가 생기면 정비소에서 쉽게 고칠 수 있다. 심지어 최신 플랫 타이어는 찟긴 상태에서도 수십km를 달릴 수 있다. 갤럭시폴드의 화면보호막은 어느 수준까지 견딜 수 있는지, 소비자가 주의해야 하는 사항은 무엇이며, 면책 범위는 어떻게 되는지 명확해야 한다.
  • 유명 테크 유튜버 마커스 브라운리가 자신의 트위터에 갤럭시폴드 화면보호막을 제거하려다 그만둔 사진을 게재했다./출처-마커스 브라운리 트위터 캡쳐
    ▲ 유명 테크 유튜버 마커스 브라운리가 자신의 트위터에 갤럭시폴드 화면보호막을 제거하려다 그만둔 사진을 게재했다./출처-마커스 브라운리 트위터 캡쳐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 AS 부분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화면보호막으로 인해 발생된 문제는 무엇이 됐건 소비자가 책임지지 않도록 하면 될 일이다. 갤럭시S10과 같은 기존 스마트폰이라면 과연 드라이버나 특정한 도구 없이 손으로 부품을 분해해서 고장날 가능성이 있을까?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 미국 시장 출시를 예정대로 26일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내는 5월 중 출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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