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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작명 이야기] 창업자의 이름을 딴 브랜드... 구찌, HP, 벤츠, 포드 등

기사입력 2019.08.16 15:50
  • 가끔은 우리가 자주 접하는 유명 브랜드 이름이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질 때가 있다. 창업자가 긴 고민 끝에 지었을 이름은 회사의 비전이나 아이덴티티(identity, 정체성)을 나타내기도 하고, 창업자 본인의 이름을 따기도 한다. 의외로 순간적인 영감으로부터 우연히 얻은 브랜드명도 있다. 익숙하지만 잘 몰랐던 브랜드 이름의 유래를 알아보자.
     
    ◇ 패션 브랜드 '구찌오 구찌'의 GUCCI,  '가브리엘 샤넬'의 Chanel 등

    해외 유명 브랜드, 특히 패션 업계에서는 창업자의 이름을 따는 경우가 많다. 패션 디자인은 본인의 고유한 색깔을 잘 드러내기 때문이다. 우선 흔히 말하는 명품 브랜드의 경우 대부분 창업자가 본인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 1897년 런던의 한 호텔에서 짐꾼으로 일하던 이탈리아 청년은 재력가들의 짐을 들어다 주며 고급 가죽 가방을 눈 여겨 관찰했다. 이후 그 청년은 이탈리아로 돌아가 가죽 기술을 익힌 후 본인의 이름을 딴 가게를 열었는데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가죽 제품은 유럽 전역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이 청년의 이름은 '구찌오 구찌(Guccio Gucci)'이고, 지금 세계적 명품으로 자리 잡은 '구찌(Gucci)'의 창업자이다.
  • 창업자 구찌오 구찌(Guccio Gucci)의 이름을 딴 GUCCI. 출처: 구찌 제공
    ▲ 창업자 구찌오 구찌(Guccio Gucci)의 이름을 딴 GUCCI. 출처: 구찌 제공
    샤넬, 루이비통, 디올, 에르메스, 까르띠에, 프라다, 페라가모, 알마니 등 유명 패션 브랜드도 구찌와 마찬가지로 창업자의 이름에서 따온 경우다.

    ◇ '월리엄 휴렛'과 '데이빗 패커드'의 휴렛 패커드(HP)

    컴퓨터와 주변기기를 파는 브랜드 'HP(휴렛 패커드)'는 창업자인 월리엄 휴렛과 데이빗 패커드의 성(姓)을 따온 것이다. 패커드의 차고에서 겨우 538달러를 가지고 창업한 두 사람은 누구의 이름을 앞에 두느냐를 두고 동전 던지기를 했고 휴렛이 이겨 현재의 '휴렛 패커드'로 기업 이름을 정했다.

  • HP 창업자인 윌리엄 휴렛과 데이비드 팩커드. 출처:Newsmakers
    ▲ HP 창업자인 윌리엄 휴렛과 데이비드 팩커드. 출처:Newsmakers
    ◇ '아돌프 다슬러'의 아디다스(adidas)

    3개의 선이 상징인 세계 유명 스포츠용품 브랜드 '아디다스(adidas)'도 창업자인 '아돌프 다슬러(Adolf Dassler)'에서 따온 이름이다. 별칭 '아디 다슬러'로 불렸던 그는 형과 함께 1920년 조그만 세탁실에서 트레이닝화를 제작하는 회사를 세웠다. 아디다스의 3선은 신발이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신발끈을 3번 둘러 묶는 모습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 아디다스 창업자인 아돌프 다슬러. 출처: 아디다스 홈페이지
    ▲ 아디다스 창업자인 아돌프 다슬러. 출처: 아디다스 홈페이지

    ◇ '헨리 포드'의 포드, '칼 벤츠'의 메르세데스 벤츠 등

    수입차 브랜드도 설립자의 이름을 딴 경우가 많다. '포드(헨리 포드)', '크라이슬러(월터 P. 크라이슬러)', '푸조(아르망 푸조)', '벤츠(칼 벤츠)', '페라리(엔초 페라리)' 등이 그렇다. '아우디(Audi)'는 창업자인 '어거스트 호르히'가 자신의 설립했던 '호르히사(社)'를 떠나게 되면서 자기의 이름을 쓸 수 없게 되자 '들어봐(horch)'라는 의미를 가진 자신의 이름을 라틴어로 번역해서 만든 이름이다. 'BMW'는 바이에른 자동차 공장(Bayerische Motoren Werke AG)의 약자로 최초 공장을 설립한 바이에른주의 이름이 붙은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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