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I 드론,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누볐다… "47kg 화물 운송부터 빙하 매핑까지"
DJI가 세계 최고봉 '초모랑마산(에베레스트산의 티베트명)'에서 고고도 드론 기술 검증을 위한 3가지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시험에서는 고중량 화물 운송, 빙하 지형 정밀 매핑, 대기 연구용 장비 운송이 진행됐으며, 극한 환경에서 드론이 등반 안전과 환경 연구 분야에 활용될 가능성을 확인했다.
DJI는 네팔 남사면과 중국 북사면에서 각각 임무를 진행했다. 네팔 남사면에서는 신형 중량 운송 드론 'DJI FlyCart 100'이 등반 장비와 폐기물 운송에 투입됐고, 'DJI Matrice 4E'는 고해상도 빙하 매핑 작업을 수행했다. 중국 북사면에서는 DJI의 첫 eVTOL 화물 운송 드론 'EV50'이 대기화학 연구 장비 운송을 지원했다.
이번 시험은 해발 6300m 이상 고도와 영하권 기온 등 극한 환경에서 드론의 비행 안정성, 화물 운송 능력, 측량 정확도, 과학 연구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크리스티나 장 DJI 대변인은 "DJI는 셰르파와 전 세계 등반가들을 위해 세계 최고봉을 더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으로 만드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 성과는 DJI로서도 의미 있는 진전이며, 앞으로도 과학계와의 협력을 이어가 드론 기술 발전을 앞당기고 전 세계에서 생명 보호와 환경 보전 활동을 지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DJI FlyCart 100은 고중량 화물 운송을 목적으로 개발된 드론으로, 이번 시험에서 네팔 현지 드론 기업 에어리프트 테크놀로지와 함께 고고도 운용 성능을 검증했다.
시험은 영하 15도에서 영상 5도 사이의 환경에서 진행됐으며, 화물 적재량과 비행 거리, RTK 위치 정확도, 통신 안정성, 배터리 성능 등이 평가됐다.
드론은 산소통, 로프, 사다리 등 등반 장비를 싣고 베이스캠프와 캠프 1 구간을 오갔다. 시험 결과 DJI FlyCart 100은 최대 47kg의 화물을 적재한 상태에서 해발 6300m 이상의 고도까지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기간 동안 운송된 물자와 회수된 폐기물은 총 1만73kg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등반 물자는 7215kg, 산에서 수거한 폐기물은 2858kg이었다. 베이스캠프와 캠프 1 사이 편도 비행 시간은 약 8분으로, 기존에는 셰르파가 쿰부 아이스폴을 통과하며 6~8시간 동안 직접 운반해야 했던 구간이다.
DJI는 FlyCart 100을 활용해 향후 등반 시즌마다 베이스캠프와 캠프 1 사이 산소통 운반과 상부 캠프 폐기물 회수 작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고고도 매핑 임무에는 DJI Matrice 4E가 투입됐다. 이 드론은 고해상도 카메라와 멀티 센서를 활용해 해발 6450m, 영하 20도 이하 환경에서 쿰부 아이스폴 주요 구역을 측량했다.
Matrice 4E는 약 3.5시간 동안 3㎢ 이상의 지역을 센티미터급 정밀도로 매핑했다. 기존 방식보다 짧은 시간에 빙하 지형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위험 구간 분석과 등반 경로 계획, 구조 활동 지원 등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다.
탑재된 레이저 거리 측정기는 지형과 거리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보하는 데 활용됐다. 생성된 좌표 데이터는 현장 팀이 위험 지점을 확인하고 공유하는 데 사용됐다.
라즈 비크람 마하르잔 에어리프트 테크놀로지 CEO는 "빙하 매핑과 위성 모니터링은 세계 여러 지역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네팔에서 진행 중인 이번 프로젝트는 데이터 정밀도와 실제 운용 방식, 등반 안전을 위한 실시간 활용 측면에서 차별화된다"며,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네팔에서 이러한 형태로 이뤄진 첫 적용 사례이며, 고고도 원정 환경에서 이 정도 규모로 실제 운용된 세계 첫 사례 중 하나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 북사면에서는 DJI의 첫 eVTOL 화물 운송 드론 EV50이 기후 변화 연구 지원을 위한 임무를 수행했다.
EV50은 베이징대학교 환경과학·공학대학의 오존 측정 장비를 초모랑마 국가자연보호구 내 등반 베이스캠프로 운송했다. 총 12일 동안 12차례 비행이 진행됐으며, 상층 대류권 대기오염 물질 분석을 위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활용됐다.
시험 과정에서 EV50은 복잡한 산악 기류에 대응하기 위해 나선형 상승과 왕복 비행 패턴을 적용했다. 가장 높은 비행에서는 최대 8861m 고도와 최대 3730m 연속 상승 고도를 기록했다.
이번 시험은 베이징대학교 연구진이 드론을 활용해 고고도 대류권 관측을 수행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DJI는 2009년 초모랑마산에서 비행 제어 시스템을 탑재한 무인 헬리콥터 시험을 진행한 이후 고고도 환경에서 드론 기술 검증을 이어왔다.
2022년에는 DJI Mavic 3가 해발 8848.86m 정상부 촬영에 성공했고, 2024년에는 DJI FlyCart 30이 네팔 남사면 베이스캠프와 캠프 1 사이에서 드론 화물 운송 시험을 진행했다.
이번 시험은 드론이 단순 촬영 장비를 넘어 물류, 측량, 환경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고산 지역에서 물자 운송과 데이터 수집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활용 가능성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