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쉐량 BYD 그룹 아태지역 총괄 부총재 /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제공

BYD가 한국 시장에서 단기 판매 확대보다 브랜드 신뢰 구축에 무게를 두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전국 전시장과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동시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신차를 앞세워 전동화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장기적으로는 초고급 브랜드 '양왕'의 국내 도입 가능성도 열어뒀다.

류쉐량 BYD 그룹 아시아·태평양 총괄 부총재는 지난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모빌리티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와 내년 목표는 판매량이 아니라 더 많은 소비자가 BYD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현 단계의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BYD는 지난해 국내 승용차 시장에 진출한 이후 전국 34개 전시장을 구축했으며, 올해 하반기에도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류 부총재는 한국 시장 안착 배경으로 기술 경쟁력과 높은 소비자 수용성을 꼽았다. 그는 "한국은 매우 성숙한 자동차 시장이면서 새로운 기술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용성이 높은 시장"이라며, "제품의 본질적인 기술력을 소비자들이 직접 경험하면서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BYD 씨라이언 6 DM-i / 성열휘 기자

이번 부산모빌리티쇼에서 BYD는 국내 첫 PHEV 모델인 '씨라이언 6 DM-i'를 공개했다. 국내 판매 가격은 3750만원으로 책정됐다. 업계에서는 동급 수입 하이브리드 SUV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BYD는 DM-i(Dual Mode-intelligent)를 기존 하이브리드와 차별화된 '전기차 기반 하이브리드' 기술로 설명했다.

류 부총재는 "DM-i는 엔진이 중심이 되는 기존 하이브리드와 달리 배터리와 전기모터가 주행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는 시스템"이라며, "순수 전기차의 주행감과 효율성을 유지하면서도 충전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또 이어 "글로벌 시장의 실제 운행 데이터를 보면 대부분의 일상 주행은 EV 모드만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한국 소비자들의 실제 연비 데이터 역시 상당히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산 파워트레인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서는 "DM-i 시스템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수백만대 판매를 통해 내구성과 성능을 검증받은 기술"이라며, "시승 행사 등을 통해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력을 경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생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딩하이미아오 BYD코리아 대표는 "현재 한국 내 완성차 생산 공장 설립 계획은 없다"면서도 "소프트웨어와 부품 분야에서는 이미 다수의 한국 기업과 협력하고 있으며, 씨라이언 6 DM-i에는 카카오맵을 기본 적용하는 등 현지화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쉐량 BYD 그룹 아태지역 총괄 부총재 /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제공

이날 간담회에서 가장 관심을 받은 대목 가운데 하나는 BYD 프리미엄 브랜드 '양왕'의 국내 진출 여부다.

류 부총재는 "한국은 프리미엄 및 럭셔리 수입차 시장이 지속 성장하고 있는 국가"라며, "이 같은 시장 흐름을 매우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어 "시장 여건과 사업 환경이 성숙한다면 프리미엄 브랜드인 양왕의 한국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현재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없지만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충분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BYD가 한국을 단순한 전기차 판매 시장이 아니라 향후 럭셔리 브랜드까지 확대할 수 있는 전략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중인 픽업트럭 '샤크'의 국내 출시에 대해서는 "시장 수요와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적극적으로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 기술 역시 "한국 시장 도입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규제 환경과 시장 성숙도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부총재는 "BYD는 한국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기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며, "앞으로도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브랜드 신뢰를 축적해 장기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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