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 아닌 권선징악"…소지섭·최대훈·윤경호가 완성할 아빠 유니버스 '김부장' [종합]
"저는 '테이큰'을 능가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테이큰' 같은 경우 딸을 찾는 아빠의 실시간 추적극이라면, 저희는 10시간짜리 이야기다. '테이큰'의 장점을 가져오면서 동시에 '테이큰'에 없는 주변 인물의 서사와 생동감이 있는 캐릭터들이 있다. 더 화려한 볼거리가 많다고 자신할 수 있다."
'김부장'을 연출한 이승영 감독이 자신감을 내비쳤다. 원작 팬들의 기대를 모으는 '김부장'이 부성애와 액션을 앞세워 출격한다. 25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방송센터에서는 새 금토드라마 '김부장'(극본 남대중, 연출 이승영·이소은)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이승영 감독과 배우 소지섭, 최대훈, 윤경호, 주상욱, 손나은이 참석했다.
'김부장'은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아빠가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되어 싸우는 아빠 유니버스 복수 액션 드라마.
이승영 감독은 '김부장'의 기획 의도가 사이다 복수극이 아닌 '권선징악', '사필귀정'에 가까운 작품이라며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평범한 사람이 얼마나 강해질 수 있을까를 그렸다. 불법적인 일을 응징하지만, 그 모습을 굳이 극대화를 시키며 사이다를 조장하지는 않았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부성애와 친구를 위한 우정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소개했다.
'김부장'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을 살린 부분과 드라마만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이 감독은 "처음 10부작 중 7화까지는 웹툰의 가장 강점이 있는 내러티브를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다"라며 "다만 웹툰의 장르적 특성상 비현실적인 느낌이 있는데, 드라마를 수용하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멋진 모습을 살리면서 땅이 발에 닿는 듯한 리얼리즘을 구현하고자 노력했다. 캐릭터도 일부 비현실적인 부분에 대해 기존 인물들과 잘 연결되게끔 작가님이 구축을 잘 해주셨다"라고 소개했다.
소지섭은 평범한 중소저축은행 직원으로 근무 중이지만, 알고 보면 남북파공작원 출신인 '민지 아빠' 김부장을 연기한다. 그는 "액션 드라마를 또 하고 싶어서 대본을 받아서 보기 시작했는데, 그 안에 '김부장'의 서사와 딸을 홀로 키우다가 사라졌을 때 찾아 나서는 그 아빠의 심정이나 상황이 저에게 도전이 될 것 같았다"라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특히 SBS에는 13년 만의 복귀다. 소지섭은 데뷔작과 첫 주연작을 했던 SBS가 자신에게는 고향 같다며 "작품의 타율이 좋았던 만큼, '김부장' 역시 기대가 된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딸을 가진 아빠는 아니기 때문에 캐릭터에 어떻게 공감했는지 묻자 소지섭은 "같이 촬영을 함께한 수민 양을 보며 도움을 받았다. 실제 아빠처럼 대해주기도 했고, 극 중 사춘기 딸과의 관계를 사실적으로 잘 표현해 줬다"라고 공을 돌렸다.
액션 연기에 대한 갈증으로 이번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힌 바, 이번 작품의 액션은 어떻게 달랐는지 묻자 소지섭은 "난이도는 상(上)이었던 것 같다. 쉽지는 않았다"라며 "근데 '광장'을 비롯해 다른 드라마와 액션을 비교하면 전작은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불로 뛰어드는 부나방 같은 인물의 액션을 그렸다면, '김부장'은 딸아이와 함께 살고 싶어서 딸을 찾는, 처절하게 보이는 모습이다. 결이 다른 것 같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소지섭과 함께 '아빠 유니버스'를 완성할 '태훈 아빠' 성한수 역의 최대훈, '다빈 아빠' 박진철을 맡은 윤경호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성한수는 은퇴 후 과거 비밀 요원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동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태권도장을 운영 중인 인물이고, 박진철은 국가도 컨트롤이 안 되는 전장에서 활약한 전장의 신이었지만 현재는 해병전우 연합회 봉사단원으로 일하고 있다.
이에 이들이 선보일 액션에 대한 궁금증이 큰 상황. 최대훈은 "액션을 정식으로 연기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 도전하게 됐다"라며 "모든 액션이 각자의 매력과 특징이 있다. 제가 맡았던 태권도 액션은 발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각도나 태가 신경이 쓰여서 부담이 됐지만,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연습하고 잘하는 분들의 영상을 많이 찾아봤다"라고 말했다. 또한 소지섭의 도움을 많이 받기도 했다며 "늘 시작 전에 무리하지 말고, 욕심내지 말고 다치지 말자는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덕분에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다"라고 답했다.
윤경호는 "셋 다 액션을 하는데 캐릭터마다 느낌이 다르다. 제가 느끼기에 '김부장'은 차가우면서도 뜨겁다면 성한수는 굉장히 화려하다. 저는 파워풀한 가운데 통쾌함이 느껴진다. 쾌감을 드릴 수 있을 것 같고, 세 사람의 다양한 액션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소지섭은 이들과의 호흡에 대해 "과정이 정말 즐겁고 행복한 현장이었다"라며 "연기할 때도 다들 잘하는 베테랑이기 때문에 재미있었고, 주고받은 호흡이 정말 좋았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내 기대감을 높였다.
이들과 대척점에 설 주상욱은 냉철한 카리스마를 지닌 주학건설 대표 '주강찬'을 연기한다. 용역깡패로 시작해 건설사 대표 자리까지 오른 입지적인 인물로,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 일은 폭력으로 돌파하는 잔혹한 면모를 가졌다. 그는 "대놓고 악역을 맡게 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 개인적으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끝날 때까지도 그런 부분이 신선하고 재미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승영 감독은 "정말 좋은 모습을 많이 봤다. 주상욱의 연기는 '김부장'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여기에 손나은이 맡은 '정상아'는 김부장과 같은 회사 대리로,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어떻게 준비했는지 묻자 손나은은 "작가님이 글을 잘 써주셔서 도움이 됐다. 상아가 비밀스러운 인물로 그려지고 있는데, 준비하면서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과 감춰지는 부분의 감정의 균형을 잘 맞추려고 했다. 시청자들이 어떻게 해야 상아를 궁금해하도록 만들기 위해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흥행에 성공한 '멋진 신세계' 이후 차기작으로 출격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는지 묻자 이승영 감독은 "전작이 달달한 케이크 같은 느낌이라 새로운 맛을 원하실 것 같다. 저희가 맵고 시원하게 찾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전작의 흥행을 즐겁게 지켜봤다. '멋진 신세계'와는 다른 맛으로 승부하겠다"라고 자신했다.
기대 시청률과 공약에 대한 질문을 받은 윤경호는 "10%만 넘어도 대박이라고 하겠지만, 소지섭 배우가 13년 만에 다시 SBS를 찾았으니까 13이라는 숫자가 의미가 있는 것 같다. 13%를 넘게 된다면 '김부장' 시즌 2? 이건 제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소지섭은 "잘 상의해서 뭐든 해보겠다"라며 "사실 저는 시청률과 상관없이 제 작품이 기다려질 뿐이다. 하늘이 주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겁게도 느껴지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찍고 기다릴 뿐이다"라고 답했다.
끝으로 이승영 감독은 "후반 작업까지 마치며 느낀 점은 지치지도, 멈추지도 않는 드라마다"라며 "10부까지 힘 있게 달려간다는 생각이 들었고, 회차를 거듭할수록 재미있다. 많이 시청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SBS 새 금토드라마 '김부장'은 오는 26일(금) 저녁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