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마비엠텍 인수한 인도 BPL CEO “핵심은 골밀도 진단기”
인도 헬스케어 자본, 한국 진단 기술 주목…예방 진단·여성 건강 전략 제시
인도 의료기기 기업 BPL 메디컬 테크놀로지스(이하 BPL)가 한국 의료기기 기업 요즈마비엠텍(현 비엠텍헬스케어솔루션)을 인수한 배경으로 골밀도 진단기 기술과 예방 진단 역량을 꼽았다.
구루스와미 K(Guruswamy K MBE) BPL 최고경영자(CEO)는 디지틀조선일보와 서면 인터뷰에서 비엠텍헬스케어솔루션의 두 주력 사업인 골밀도 진단기와 피부미용 의료기기 가운데 “중장기적으로 가장 전략적 의미가 큰 분야는 골밀도 진단기와 같은 예방 진단 장비”라고 밝혔다.
회생절차 거쳐 인도 자본에 인수
2024년 8월 요즈마비엠텍은 회생절차를 신청했고, BPL은 회생절차 인가 전 단계에서 신주 투자 방식으로 참여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서울회생법원은 2025년 12월 29일 회생절차 종결을 결정했으며, 이를 통해 인수가 최종 확정됐다. 인수 금액 등 세부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BPL은 1967년 인도 최초로 심전도(ECG) 기기를 생산한 의료기기 제조기업으로, 인도 벵갈루루에 본사를 두고 있다. 최대주주는 마니팔 그룹 회장 라잔 파이(Ranjan Pai)가 설립한 패밀리 오피스 클레이폰드 캐피털(Claypond Capital)이다. 마니팔 그룹은 인도 2위 규모로 알려진 병원 체인 마니팔 호스피털스(Manipal Hospitals)를 운영하고 있다. 마니팔 그룹이 대규모 병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인수는 인도 헬스케어 자본이 한국 의료기기 기술에 투자한 사례로도 주목된다.
구루스와미 CEO는 한국 기업을 인수 대상으로 선택한 이유로 정밀 엔지니어링과 고품질 제조, 의료기기 인허가 경험 등을 들었다.
그는 이번 인수가 예방 진단과 여성 건강 분야 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적 결정이었다고 설명하며, 골밀도 측정 기술과 정밀 진단 분야의 엔지니어링 역량, 기존 제품 인증 및 인허가 기반, 제조 인프라, 연구개발(R&D) 인력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골 건강 예방 진단에 무게
구루스와미 CEO는 골밀도 진단기를 예방 중심 헬스케어 전략의 핵심 분야로 꼽았다.
그는 고령화와 여성 건강, 만성질환 관리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골 건강 모니터링과 조기 진단이 BPL이 강화하고자 하는 예방 중심 헬스케어 전략과 직접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즈마비엠텍은 단기간에 대체하기 어려운 제품 노하우와 기술 기반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이는 BPL의 기존 진단 장비 및 여성 건강 포트폴리오와 결합했을 때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피부미용 의료기기에 대해서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제품군으로 평가했다. 다만 “골밀도 진단기를 중심으로 정밀 진단 및 예방 헬스케어 기반을 강화하고, 피부미용 의료기기는 한국형 고부가가치 의료기기 라인업으로서 해외 시장 확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니팔 호스피털스 네트워크에 비엠텍헬스케어솔루션 제품을 공급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으로 검토 가능한 기회”라며 “인허가와 임상적 적합성, 서비스 체계, 가격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단계적으로 접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법인, R&D·제조 거점 육성 추진
BPL은 인수 이후 약 4개월간 조직 안정화와 사업 운영 기반 정상화에 집중했다.
구루스와미 CEO는 기존 고객 및 파트너와의 관계를 점검하고 영업, 고객지원, 생산, 품질관리 체계를 재정비했다고 설명했다.
비엠텍헬스케어솔루션으로 사명을 변경한 회사는 제품 공급의 연속성과 서비스 신뢰도 회복에 우선 집중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한국을 연구개발(R&D)과 고급 제조 역량을 활용하는 전략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그는 “경기 성남 생산 시설은 기존 제품의 안정적 생산과 품질관리, 기술 지원의 기반 역할을 계속 수행할 예정”이라며 “한국에서 개발·고도화된 제품을 인도와 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시장으로 확장하는 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의료기기 강점은 기술력… 글로벌 사업화는 과제”
구루스와미 CEO는 한국 의료기기 산업의 강점으로 기술적 정교함과 높은 제조 품질, 빠른 제품 개발 역량, 글로벌 기준에 맞춘 인허가 경험을 꼽았다.
그는 “정밀 진단과 디지털 헬스케어, 피부미용 의료기기, 예방 헬스케어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글로벌 사업화 역량은 보완 과제로 지목했다.
구루스와미 CEO는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도 해외 유통망과 가격 경쟁력, 현지 서비스 체계, 장기적인 자본 지원이 부족해 성장 속도가 제한되는 경우가 있다”며 “한국의 기술력과 인도의 제조 규모, BPL의 글로벌 유통망을 결합해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고 한국 의료기기 기술이 더 넓은 시장으로 확장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는 인도 의료기기 기업이 한국 기업의 기술력과 인허가 기반, 연구개발 역량에 투자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BPL은 한국의 진단 기술과 제조 역량을 활용해 인도와 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시장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기술력은 갖췄지만, 글로벌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어온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현실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한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