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 국내 최대 규모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명동 철수 5년 만에 재입성… 글로벌 관광객 공략 거점 구축
매출 1조3524억원·영업이익 81.6% 증가…전국 핵심 상권 확장 속도

명동에서 철수했던 유니클로가 5년 만에 돌아왔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UNIQLO)는 오는 22일 서울 명동에 국내 최대 규모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유니클로 명동점을 연다.

유니클로 명동점은 지상 3층, 총면적 3254.8㎡(약 1000평) 규모다. 명동이 가진 지역적 특성과 유니클로의 브랜드 철학인 라이프웨어(LifeWear)를 결합한 글로벌 관광객 공략을 위한 핵심 거점이다.

매장에 들어서면 탁 트인 공간감과 직관적인 쇼핑 동선이 눈에 띈다. 1층에는 여성·남성 핵심 상품군을 전면 배치했으며, 브랜드 철학과 스타일을 소개하는 라이프웨어 매거진 존도 함께 구성했다. 브랜드 경험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유니클로(UNIQLO)는 오는 22일 서울 명동에 국내 최대 규모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유니클로 명동점을 연다./김경희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인 만큼 고객 편의시설도 강화했다. 피팅룸은 총 54개를 마련했다. 1층 12개, 2층 26개, 3층 16개 규모다. 관광 상권 특성을 고려해 휠체어 이용 고객을 위한 탈의실도 함께 구성했다.

◇ 외국인 관광객 겨냥한 체험형 요소 강화

가장 눈길을 끄는 공간은 1층 UT(유니클로 티셔츠) 존이다. 이곳에서는 고객이 티셔츠와 토트백을 직접 디자인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 ‘UTme!(유티미)’를 운영한다.

특히 유니클로는 이번 명동점 오픈을 기념해 명동의 다양한 지역 파트너와 협업한 한정판 디자인 스탬프도 선보였다. 글로벌 관광객을 겨냥한 명동점 한정 체험형 콘텐츠다.

매장 한편에는 온라인 주문 상품을 수령할 수 있는 무인 픽업존도 마련했다. 온라인 스토어 주문 후 바코드를 인증하면 상품을 직접 수령할 수 있다. 온·오프라인 쇼핑을 결합해 관광객과 직장인 수요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이다.

2층에는 여성·키즈·베이비 라인을 배치했다. 매장 곳곳에는 명동의 과거와 현재를 담은 사진 작품도 전시했다. 쇼핑 공간보다는 작은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공간으로 꾸몄다.

유니클로 명동점 1층 내부 전경./김경희

남성 제품군 중심으로 꾸민 3층에는 셔츠와 에어리즘 언더웨어 등 인기 제품을 전면에 배치했다. 약 40가지 컬러의 프리미엄 리넨 라인도 선보여 일반 매장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리유니클로 스튜디오(RE.UNIQLO STUDIO)도 마련됐다. 옷을 오래 입고 재활용하는 ‘선순환’을 콘셉트로 한 공간으로, 의류 수선과 자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반 수선 공간보다는 브랜드 체험형 공간에 가깝게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면세 결제 전용 공간도 마련했다. 유인 계산대 7곳과 무인 계산대 11곳 등 총 18개 계산대에서 면세 결제가 가능하다.

◇ ‘노재팬’ 직격탄 딛고 5년 만의 명동 재입성

이번 명동점 오픈은 단순한 신규 출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유니클로는 지난 2011년 명동중앙점을 아시아 최대 규모로 열며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급감했고, 결국 2021년 1월 명동중앙점을 폐점하며 명동에서 철수했다.

당시 실적도 크게 흔들렸다. 유니클로 매출은 2019년 1조3781억원에서 2020년 6298억원까지 급감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이후 매장 효율화와 글로벌 디자이너 브랜드 협업 전략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에프알엘코리아의 직전 회계연도 매출은 1조3524억원으로 전년 대비 27.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704억원으로 81.6% 늘었다.

유니클로 명동점 1층에는 티셔츠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유티미(UTme!)'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김경희

최근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 회복과 함께 빠르게 활기를 되찾고 있다. 서울 주요 상권 가운데서도 K뷰티와 패션 브랜드가 집중되는 대표 관광 상권으로 다시 주목받는 분위기다. 패션·뷰티 브랜드들의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 출점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유니클로 역시 5년 만에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로 명동에 재입성했다. 단순한 복귀를 넘어 글로벌 관광객 공략을 위한 핵심 거점을 다시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니클로는 명동점을 재도약의 거점으로 삼고 전국 핵심 상권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재 부산·울산·전주 등 주요 지역 신규 출점도 적극 추진 중이다. 과거 불황기에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며 몸집 줄이기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핵심 상권 중심 전략으로 방향을 바꾼 셈이다.

유니클로가 명동 재입성을 계기로 다시 국내 SPA 시장 주도권을 강화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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