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 웰니스 콘텐츠로 차별화 경쟁 본격화
호텔과 웰니스 브랜드의 협업은 이제 낯선 풍경이 아니다. 달라진 건 깊이다. 로고를 나란히 얹는 수준의 콜라보에서 벗어나, 브랜드의 철학과 콘텐츠를 숙박 경험 안에 깊숙이 녹여내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배경에는 웰니스 수요의 질적 변화가 있다. 신체 단련에 머물렀던 웰니스 개념은 정서적 회복, 숙면, 내면의 균형으로 영역을 넓혔고, 여행객들은 호텔 선택 기준에 '어떤 회복 경험을 제공하는가'를 올려놓기 시작했다.
호텔들의 대응도 정교해졌다. 120년 역사의 전통 한방 기업, 자연·발효 뷰티 브랜드, 글로벌 스포츠 레이블, 건강기능식품 기업까지 각자의 입지와 타깃에 맞는 웰니스 브랜드를 끌어들여 패키지의 밀도를 높이는 전략이 뚜렷해지고 있다. 요가 매트가 호텔 야외 가든에 깔리고, 러닝화 대여가 조식 뷔페와 한 세트로 묶이며, 침향 명상 클래스가 스파 트리트먼트와 나란히 일정표에 오른다. 몸과 마음의 회복을 한 공간에서 완결하려는 소비자의 요구가 호텔 웰니스 기획의 방향과 속도를 동시에 바꿔놓고 있다.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는 투숙객 전용 브랜드 프로그램 '리츄얼 허브(Ritual Hub)'의 일환으로 야외 가든 요가 클래스 '패밀리 요가 앳 더 가든(Family Yoga at The Garden)'을 운영 중이다.
이 클래스는 호텔이 계절마다 선보이는 야외 라이프스타일 시리즈 '앳 더 가든(At The Garden)'의 이번 시즌 프로그램이다. 올 시즌 테마는 '함께 모이는 시간'으로, 초등학생부터 어르신까지 연령 제한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해 가족·친구·연인 단위 투숙객 모두를 아울렀다.
클래스는 초보자도 따라 할 수 있는 부드러운 요가 동작과 호흡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마지막에는 싱잉볼 명상 시간이 더해진다.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30분부터 약 50분간 진행되며, 투숙객에게는 무료로 제공된다. 선착순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참여 인원은 제한된다.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는 LG생활건강의 자연·발효 화장품 브랜드 숨37도와 함께 봄 시즌 패키지 '워터-풀 웰니스 스테이'를 선보인다.
패키지는 시티뷰 또는 한강뷰 객실 1박에 89,000원 상당의 숨37도 베스트 세트, 인피니티풀·실내수영장 등 부대시설 이용권이 포함된다. 증정되는 베스트 세트는 브랜드 대표 제품인 시크릿 에센스를 비롯해 워터-풀 마린 릴리프 젤 크림, 토너, 에멀전과 3단 여행용 파우치·매쉬백으로 구성됐다. 패키지 운영 기간 동안 한강 스카이라인이 내려다보이는 인피니티풀에는 숨37도 브랜딩 캠페인이 함께 진행된다.
파크로쉬는 정관장의 침향 전문 브랜드 '기다림'과 협업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협업의 구심점은 로비다. 로비에 조성된 정관장 기다림 브랜드존에서는 '숲속의 검은 진주'로 불리는 침향나무 실물을 직접 볼 수 있으며, 향유고래의 용연향·사향노루의 사향과 함께 세계 3대 향으로 꼽히는 침향의 내력과 브랜드 철학을 경험할 수 있다.
이번 협업의 핵심 상품은 '파크로쉬 시그니처 웰니스 패키지'다. 스위트 객실 2박을 기반으로 2인 조식 뷔페와 런치·디너, 웰니스 음료 무제한, 130분 스파 바이 록시땅(Spa by L'OCCITANE) 트리트먼트, 프라이빗 자쿠지 이용이 포함된다.
부모님 단독 여행을 위한 '웰니스 포 페어런츠(Wellness for Parents)' 패키지도 이번 협업으로 보강됐다. 체크인·체크아웃 현황을 문자로 전송하는 안심 SMS 서비스와 웰니스 프로그램 현장 상담 및 예약 지원이 포함되며, 4만 8천 원 상당의 기다림 기프트 세트가 증정된다.
클래스도 새로 편성됐다. '기다림 차(茶) 명상'은 침향액을 차 형태로 마시며 명상에 집중하는 프로그램이고, '마음다림 요가'는 침향환을 제공하며 내면의 균형을 테마로 요가 루틴을 구성했다. 두 클래스는 오는 6월 론칭하며, 같은 달 한 달간 운영되는 '웰니스먼스(Park Roche Wellness Month)' 기간 중 차 명상 클래스는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유료 웰니스 프로그램 참여 시에는 기다림 제품이 별도 증정된다. 전국 1,200여 개 정관장 오프라인 매장과 정관장 공식 SNS·유튜브 채널에서도 파크로쉬 숙박권 경품 이벤트 등 협업 콘텐츠가 함께 전개될 예정이다.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는 뉴발란스와 협업한 체험형 패키지 '런 투게더(Run Together)'를 오는 7월 31일까지 운영한다. 운동복을 별도로 챙기지 않아도 현장에서 뉴발란스 러닝화와 티셔츠를 대여해 바로 러닝에 나설 수 있는 구성이다.
이 패키지는 지난해 11월 켄싱턴호텔 여의도에서 처음 선보인 뒤 도심 속 러닝 경험으로 호응을 얻었고, 이번에는 강원도 고성의 자연 환경을 갖춘 설악밸리로 무대를 옮겼다. 33만㎡(약 10만 평) 규모의 부지 안에 숲길과 호숫가를 따라 조성된 1km·3km 왕복 코스 지도가 함께 제공되며, 금강산 화암사로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 신선호, 울산바위를 조망할 수 있는 하늘전망대까지 러닝 이후의 동선도 풍부하다.
패키지 혜택은 객실 1박과 2인 조식 뷔페, 뉴발란스 러닝화·티셔츠 2시간 대여, 뉴발란스 양말·단백질바·단백질 셰이크 등으로 구성된 러너 웰컴 키트 6종으로 이뤄졌다.
호텔 더 보타닉 세운 명동은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엔라이즈의 브랜드 '데일리(daily)'와 협업해 '패밀리 웰니스 스테이' 패키지를 5월 31일까지 운영한다. 가정의 달을 겨냥해 가족 단위 투숙객의 건강과 휴식을 동시에 아우르도록 기획됐다.
패키지 구성은 객실 1박에 '주토피아 데일리 젤리스틱 멀티비타민&에센셜' 1박스, 미니 포스터·주토피아 스티커, 플레이 라운지 2시간 무료 이용권이 포함된다. 젤리 형태로 제작된 멀티비타민은 여행 중 온 가족이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아이들을 위한 캐릭터 굿즈도 투숙 경험에 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