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년 선술집부터 미쉐린 3스타까지…비엔나로 떠나는 미식 여행
비엔나의 한 거리에서는 1858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선술집과 세계 베스트 레스토랑 50위권의 미쉐린 3스타가 나란히 손님을 맞는다. 비엔나 관광청이 5월 미식의 계절을 맞아 이 도시만의 미식 지형도를 소개했다.
비엔나 미식의 뿌리를 찾는다면 1858년 개업한 바이슬(전통 선술집) 그모아켈러(GmoaKeller)가 출발점이다. 프란츠 요제프 1세 황제가 즐겼다는 소고기 수육 요리 타펠슈피츠(Tafelspitz)가 이곳의 대표 메뉴로, 맑은 육수와 사과-고추냉이 소스의 조합이 특징이다. 전통의 틀을 깨고 싶다면 미쉐린 빕 구르망(Bib Gourmand)을 받은 두 곳이 있다. 로지 바이슬(Rosi Beisl)은 미쉐린 3스타 출신 셰프가 오스트리아 제철 채소로만 메뉴를 구성한 파격적인 공간이고, 탄테 리슬(Tante Liesl)은 버섯 굴라쉬와 비엔나 슈니첼로 동네 주민의 사랑을 받는 아늑한 바이슬이다.
비엔나는 전 세계 수도 중 유일하게 도시 경계 안에 약 600헥타르의 포도밭을 보유한 도시이기도 하다. 지하철로 이동할 수 있는 도심 포도밭에서 직접 재배한 포도로 빚은 화이트 와인 비너 게미슈터 자츠(Wiener Gemischter Satz)를 호이리거(햇와인 선술집)에서 맛볼 수 있다. 도시 전체 면적의 약 15%가 농업용으로 활용되며, 아우가르텐 시티 팜에서는 와사비 루콜라·식용 꽃 등 희귀 허브를 재배한다. 국립 오페라 극장·시청사·주요 호텔 옥상에서는 약 2억 마리의 벌이 꿀을 생산해 조식 메뉴와 기념품으로 선보인다.
파인 다이닝에서는 비엔나 시립공원 안에 자리한 슈타이레렉(Steirereck)이 정점으로 꼽힌다. 미쉐린 3스타이자 세계 베스트 레스토랑 50위권의 이 레스토랑은 손님 테이블에서 뜨거운 밀랍을 부어 생선을 익히는 '밀랍 속의 송어' 요리가 하이라이트다. 올해 미쉐린 1스타를 받은 비건 파인다이닝 졸라(JOLA)와 오스트리아 고유 풍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헤어츠히(Herzig)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