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심근경색, 가슴 안 아플 수도…어버이날 알아둘 건강 이상 신호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걱정하는 자녀들이 많지만, 고령자의 응급 질환은 젊은 층과 다른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심근경색은 대표 증상으로 알려진 가슴 통증 대신 다른 증상으로 먼저 나타나기도 한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김준성 교수는 고령자는 신체 기능과 반응 여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심근경색이 발생해도 전형적인 증상이 약하거나 비전형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심근경색은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대표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고령자에게서는 숨이 차거나 갑작스러운 무기력감, 어지럼증, 메스꺼움, 소화불량 같은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당뇨병이 있는 고령자는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해 가슴 통증 없이 증상이 진행되기도 한다.
김 교수는 평소 건강하던 고령자가 갑자기 기운이 없거나 숨이 차고,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면 단순 노화로 넘기지 말고, 상태 변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낙상 이후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고령자는 작은 충격에도 뇌출혈이나 골절이 발생할 수 있는데,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머리를 부딪힌 뒤 가벼운 두통이나 어지럼증 정도만 있다가 수 시간에서 수일 뒤 의식 저하나 언어 장애 등으로 악화되는 때도 있어 관찰이 필요하다.
김준성 교수는 고령자의 경우 ‘평소와 다르다’는 변화 자체가 중요한 신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갑자기 말수가 줄거나 같은 질문을 반복하고, 기운이 떨어지거나 평소 하던 일을 힘들어하는 변화가 나타난다면 의료진 판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고령자는 가족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 증상을 숨기거나 괜찮다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며, 평소와 다른 모습이 보이면 빠르게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119나 응급실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