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성에서 거니는 봄의 동화 - 강소성 염성시 대풍 네덜란드 화원
화동 평원에 봄의 첫 바람이 스치는 순간, 염성 대풍의 들판은 어느새 찬란한 꽃빛 드레스를 걸쳐 입는다. 따스한 햇살이 끝없이 펼쳐진 튤립 밭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땅 위에 오색빛 물결을 수놓고, 바람에 살랑이는 꽃잎들의 속삭임은 봄이 전하는 아름다운 노래처럼 귓가에 맴돈다.
네덜란드 화원 — 봄빛이 물드는 꽃의 바다
강소성 염성시 대풍구에 자리한 네덜란드 화원은 '아시아의 키에켄호프'라는 찬사를 받는 봄꽃의 성지다. 드넓은 평원 위에 튤립, 백합, 라벤더 등 수십만 송이의 꽃이 파도처럼 물결치는 이곳은, 총면적 3,000묘(亩)에 달하는 거대한 꽃밭으로 봄이면 형형색색의 꽃 카펫이 지평선까지 이어진다. 아침 안개가 채 걷히기 전, 꽃밭 너머로 솟아오르는 햇살이 빚어내는 빛과 색채의 향연은 자연이 공들여 준비한 최고의 선물이다.
봄이 되면 화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끝이 보이지 않는 튤립 군락이다. 새하얀 흰색에서 시작해 선명한 노랑으로, 다시 열정적인 빨강과 보랏빛으로 이어지는 이 화려한 봄빛은 어디에서도 좀처럼 보기 어려운 풍경이다. 유럽풍 풍차와 고풍스러운 건물을 배경으로 꽃밭 사이 산책로를 천천히 걷다 보면, 도시의 소음은 어느새 저 멀리 사라지고 달콤한 꽃향기만이 곁에 남는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꽃의 물결
하늘 위에서 내려다본 네덜란드 화원은 그야말로 경이로운 광경이다. 붉은빛, 노란빛, 보랏빛 꽃 줄기가 대지 위에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흘러내리고, 그 사이를 수놓은 초록 잔디와 반짝이는 호수가 어우러져 마치 살아 숨 쉬는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원두막 카페에 앉아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손에 쥐고 꽃물결이 일렁이는 풍경을 바라봐도 좋고, 열기구에 올라 하늘에서 화원 전체를 한눈에 담아도 좋다. 이 순간만큼은, 염성에 소음도 번잡함도 없다. 오직 자연의 숨결과 꽃향기 가득한 봄바람만이 조용히 흘러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