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은 단순한 휴식을 넘어 삶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수면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트리스 역시 가구가 아닌 건강 투자 대상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국내 매트리스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과 렌털 서비스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시장조사 기관인사이드 마켓 리서치 컨설팅(IMARC) 그룹에 따르면 국내 매트리스 시장 규모는 2024년 1조2000억원에서 2033년 2조3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6.7% 수준이다. 글로벌 시장 역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수면 산업 전반이 장기적인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프리미엄 시장 주도하는 시몬스·에이스 경쟁 치열

전통 강자인 시몬스와 에이스침대는 서로 다른 전략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시몬스는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며 품질 중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3239억원으로 3년 연속 업계 1위를 기록했으며, 원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비를 확대하는 등 품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고급 소재와 기술력을 앞세운 초격차 전략으로 프리미엄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에이스침대는 기술 기반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사업 구조 변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173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침대 부문 매출 감소가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서는 가구 부문 확대 등 포트폴리오 전환 과정에서 나타난 흐름으로 보고 있다.

두 기업 모두 각자의 강점을 중심으로 상이한 전략을 펼치며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 렌털 시장 급부상…‘수면 구독’ 시대 확대

코웨이를 비롯해 쿠쿠, 청호나이스, 교원웰스 등 렌털 기업들은 매트리스 사업을 확대하며 수면 구독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코웨이의 매트리스 제조 자회사 비렉스테크는 지난해 3분기까지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코웨이는 연구개발(R&D), 생산, 판매,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통합 운영하는 구조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일반 매트리스부터 프리미엄, 스마트 매트리스까지 제품군을 확대하며 시장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2022년 선보인 슬립·힐링케어 브랜드 비렉스는 출시 3년 만에 매출 규모를 두 배 이상 확대하며 핵심 성장 축으로 자리 잡았다.

렌털 업체의 경쟁력은 관리 서비스에 있다. 정수기 렌털에서 검증된 ‘월 구독료+방문관리’ 모델을 매트리스에 적용하면서 소비자 접점을 넓혔다. 합리적인 가격대와 정기 관리 서비스가 결합되며 시장 확대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소비자의 생활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1.5가구로 불리는 유연한 생활 형태가 나타나면서, 수면 환경 역시 개인 맞춤형으로 진화하는 추세다. 슬로우베드 등 일부 브랜드는 이러한 수요를 반영해 1인 사용에도 여유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더블 사이즈 제품을 제안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도 대형 매트리스를 혼자 사용하는 소비층이 늘고 있다.

혼자 생활하되 필요에 따라 반려동물이나 동반자와 공간을 공유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자리 잡으면서, 넉넉한 사이즈와 기능성을 갖춘 제품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매트리스 시장이 프리미엄과 렌털이라는 이원화 구조 속에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는 기술력과 소재 경쟁력을 강화하고, 렌털 기업은 서비스와 접근성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하는 흐름이다. 수면의 질을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하느냐가 향후 경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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