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노선 6월 추가·하반기 증편 계획… GSA 퍼시픽에어에이전시 선정

푸꾸옥 혼톰 케이블카(사진촬영=서미영 기자)

지난해 베트남을 찾은 한국인은 430만 명을 넘어섰다. 국적별 방문객 기준으로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 중 푸꾸옥을 택한 한국인은 55만 6천 명으로 전년보다 18% 늘었고, 올해 1~2월 두 달 만에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해 2024년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 

부킹닷컴 집계에서도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한국발 푸꾸옥 검색량이 71% 급증하며 가장 많이 검색된 상위 5개 여행지에 이름을 올렸다. 이 흐름을 누구보다 잘 아는 곳이 직접 하늘길을 열었다. 푸꾸옥 관광 인프라의 상당 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베트남 썬그룹이 자사 항공사 썬푸꾸옥항공(SPA)을 통해 한국 시장에 직접 진입한다.

썬푸꾸옥항공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 총판(GSA) 공식 출범식과 함께 취항 설명회를 개최했다.(사진촬영=서미영 기자)

썬그룹 산하 썬푸꾸옥항공은 3월 2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 총판(GSA) 공식 출범식과 함께 취항 설명회를 개최했다. 여행사 관계자 약 100명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오는 4월 17일 인천–푸꾸옥 직항 노선의 판매 개시가 공식 선언됐다.

썬그룹이 항공업에 직접 뛰어든 배경은 명확하다. 호텔·리조트·테마파크·공항까지 갖춘 관광 인프라에서 '항공'만 빠져 있었다. 

임창현 PAA 영업 총괄 이사(사진촬영=서미영 기자)

임창현 PAA 영업 총괄 이사는 “썬그룹이 ‘에코시스템’이라 부르는 통합 여행 생태계에서 항공은 마지막 퍼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룹 차원에서 프라이빗 제트기(썬에어)를 운영하던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 상업 항공에 진입, 2025년 1월 법인 설립 후 같은 해 11월 국내선 운항을 시작했다.

최성웅 JW 메리어트 푸꾸옥 에메랄드 베이 리조트 & 스파 세일즈 및 마케팅 총괄 부지배인(사진촬영=서미영 기자)

한국 시장 진출은 수요 지표가 뒷받침한다. 2025년 베트남을 찾은 한국인 430만 명 중 약 190만 명이 썬그룹 시설을 이용했다.

푸꾸옥에서 5년간 근무하며 썬그룹 오너사와 직접 협업해온 최성웅 JW 메리어트 푸꾸옥 에메랄드 베이 리조트 & 스파 세일즈 및 마케팅 총괄 부지배인은 “썬 호스피탈리티 그룹 기준으로 한국이 독보적인 1위”라며 “대만·중국·홍콩을 모두 합산해도 한국 한 나라에서 들어오는 숫자와 큰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인천–푸꾸옥 노선은 매일 낮 12시 35분 인천을 출발해 현지 시각 오후 4시 15분 도착하는 일정으로 운항된다. 항공사 측이 설정한 초기 탑승률 목표는 최소 80%다. 하반기에는 저녁 출발 편을 추가해 일 2회로 증편할 계획이며, 부산–푸꾸옥 노선도 6월 중순 데일리 취항을 목표로 국토교통부와 협의 중이다.

항공사가 내세우는 차별화 전략은 ‘리조트 인 더 스카이(Resort in the Sky)’ 콘셉트다. 탑승 시점부터 썬그룹 생태계가 연결된다는 의미로, 힐튼과 협업 개발한 독자 향기를 기내에 적용하고 프랑스 프리미엄 베이커리 에릭 케제르와 손잡고 기내식을 구성했다. 현재는 이코노미 단일 클래스로 운항 중이나 5월 15일 이후 비즈니스 클래스를 탑재한 기체로 전환할 예정이다. 전 노선 무료 위탁 수하물과 2시간 이상 구간 무료 기내식도 기본 제공한다.

최 부지배인은 썬그룹의 성장 속도에 대해 “2020년 처음 부임했을 때는 키스 브리지도 없었고 케이블카 하나, 호텔 몇 곳이 전부였다”며 “5년 만에 호텔이 5개로 늘고 항공사가 생겼으며 APEC 유치까지 이뤄졌다. 썬그룹이 지향하던 에코시스템이 실제로 구축되는 과정을 직접 목격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썬푸꾸옥항공

썬푸꾸옥항공 탑승권 소지자에게는 다낭을 포함한 썬그룹 계열 호텔 전체에서 식음료 20~30%, 스파 10~15% 할인이 적용된다. 2분기 탑승객에게는 케이블카인 썬월드 혼톰섬 케이블카 무료 이용권도 제공된다. 6월 13일에는 항공·호텔·테마파크·의료 시설 이용 포인트를 통합 적립하는 로열티 프로그램 '썬 시그니처'도 공식 론칭된다.

항공기 확장 계획도 공격적이다. 현재 협동체 기종으로 운항 중이며 올해 2월 18일 워싱턴 D.C.에서 보잉 787-9 드림라이너 40대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225억 달러로 베트남 항공사 역사상 최대 광동체 발주 기록이다. 2030년까지 65~100대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 GSA로는 퍼시픽에어에이전시(PAA)가 선정됐다. 서울·인천·부산·용산에 사무소를 둔 PAA는 36년 이상 여객·화물 항공 유통을 담당해온 업체다. GDS는 현재 아마데우스를 통해 예약·발권이 가능하고 세이버는 3월 27일, 갈릴레오는 4월 27일부터 순차 탑재된다.

공사 중인 푸꾸옥국제공항 2터미널(사진촬영=서미영 기자)

한편 썬그룹은 2026년 1월 1일부로 푸꾸옥 국제공항 운영권을 인수했으며, 2027년 APEC에 맞춰 신공항도 개항할 예정이다. 싱가포르 창이공항과 운영 노하우 공유를 위한 MOU도 체결됐다. 신공항에서 APEC 행사장까지는 20분짜리 모노레일로 연결될 예정으로, 관련 인프라는 2027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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