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조기 수술 10년 추적서 사망 위험 낮아
무증상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서 조기에 대동맥판막치환술을 시행한 경우 장기적으로 사망 위험이 낮게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강덕현 교수 연구팀이 무증상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를 대상으로 조기 수술과 보존적 치료를 비교한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의 10년 이상 장기 추적 결과, 두 치료 전략 간 유의한 차이가 확인됐다. 해당 연구 결과는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NEJM)에 3월 25일(미국 현지 시각) 게재됐다.
145명 무작위 배정…평균 12년 추적
이번 연구는 2010년 7월부터 2015년 4월까지 판막 면적이 0.75㎠ 이하로 감소한 무증상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 14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는 ▲진단 후 2개월 이내 수술을 시행한 조기 수술군(73명) ▲증상 발생 시 수술을 시행하는 보존적 치료군(72명)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1차 평가지표는 수술 사망 또는 심혈관 사망의 복합지표였으며, 연구팀은 평균 12년간 환자를 추적 관찰했다.
심혈관 사망 3% vs 24%…전체 사망도 감소
분석 결과, 수술 사망 또는 심혈관 사망은 보존적 치료군 24%, 조기 수술군 3%로 나타나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전체 사망률 역시 보존적 치료군 32%, 조기 수술군 15%로 감소했다.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은 보존적 치료군에서 19% 발생했지만, 조기 수술군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다. 재수술 비율은 보존적 치료군 6%, 조기 수술군 4%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시간 경과에 따른 분석에서 10년 시점의 심혈관 사망 위험은 보존적 치료군 19%, 조기 수술군 1%로 나타났다.
보존적 치료군 환자의 경우 5년 시점 74%, 10년 시점 97%가 수술받거나 사망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무증상 단계에서도 심장 손상 진행 가능성
연구팀은 무증상 상태에서도 판막 협착이 진행되면서 심장 기능 저하와 사망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며, 조기 수술이 이러한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덕현 교수는 무증상 환자라도 판막 협착이 진행되면 심장 손상이 누적될 수 있으며, 중증으로 진단된 경우 전문의 권고에 따라 조기 치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 대상이 ‘매우 중증’이면서 수술 위험이 낮은 환자군으로 제한돼 있어, 모든 무증상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게 동일하게 적용하기에는 제한이 있다.
또한 이번 결과는 조기 수술 전략의 장기적 이점을 보여주지만, 모든 환자에서 즉각적인 수술을 권고하는 근거로 해석하기에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