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병리 진단을 포함한 헬스케어 영역으로 인공지능(AI)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제약사 로슈와의 협력 확대를 통해 연구개발을 넘어 진단과 제조까지 AI를 활용하는 구조가 구축되는 모습이다.

엔비디아는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GTC 2026’에서 로슈가 미국과 유럽에 걸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온프레미스 환경 기반의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3,500대 이상의 GPU를 도입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를 통해 로슈는 AI와 가속 컴퓨팅을 제약 및 진단 사업 전반에 적용할 계획이다.

로슈의 제약 생산시설을 구현한 디지털 트윈 환경 화면. AI를 활용해 생산 공정을 시뮬레이션하고 최적화하는 방식이다. /사진=엔비디아

이번 인프라는 신약 개발뿐 아니라 진단 영역에서도 활용된다. 로슈는 디지털 병리 분야에서 대규모 이미지 데이터를 분석해 질병 패턴을 탐지하는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임상 의사결정 지원과 실험실 운영 효율화를 위한 시스템에도 AI를 적용하고 있다.

신약 연구개발에서는 실험과 데이터, AI를 반복적으로 연결하는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로슈 자회사 제넨텍의 소분자 프로그램 중 약 90%에 AI가 적용된 상태이며, 일부 연구에서는 후보 물질 확보 기간을 단축하는 데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 부문에서도 AI 기반 기술 도입이 진행되고 있다. 생산 시설을 가상 환경에서 구현해 공정을 시뮬레이션하고 최적화하는 방식이 적용되고 있으며, 신규 생산 시설 구축 과정에도 활용되고 있다.

로슈의 최고 디지털·기술 책임자(CDTO) 와파 마밀리는 “AI를 통해 제약과 진단 전반에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약품과 진단 솔루션을 환자에게 더 빠르게 전달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엔비디아의 AI 기술이 헬스케어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기술 적용이 실제 임상 성과나 신약 개발 성공률 향상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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