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 중심으로 운영돼 온 실시간 환자 모니터링이 일반병동으로 확산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무선 웨어러블 기술 발전과 건강보험 수가 도입이 맞물리면서 환자 모니터링이 단순 장비를 넘어 병원 전체의 데이터 인프라로 확장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그동안 환자 모니터링은 주로 중환자실에서 운영돼 왔다. 유선 장비를 통해 심전도, 산소포화도 등 활력징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방식이다. 반면 일반병동에서는 의료진이 일정 시간 간격으로 병상을 순회하며 환자 상태를 확인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한국의 인구 1000명당 간호사 수는 4.6명으로 OECD 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쳐 병동 순회 방식의 한계가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다. 이러한 인력 구조는 자동화된 원격 모니터링 기술에 대한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병원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연출 이미지. /이미지=AI 생성

변화의 계기 중 하나는 건강보험 수가 도입이다. 씨어스테크놀로지의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는 2025년 2월 국산 디지털 의료기기 가운데 처음으로 원격 심박 감시(EX871) 건강보험 수가를 획득했다. 병원이 환자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건강보험 청구가 가능해지는 구조가 마련된 것이다.

씨어스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씽크는 2025년 한 해 동안 약 1만2000병상에 구축됐다. 2026년 1월에만 약 3000병상이 추가되며 누적 도입 병원은 30곳을 넘어섰다.

메디아나는 최근 무선 심전도 기반 환자 모니터링 솔루션을 출시하고 병원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리딩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출시 약 50일 만에 약 1000병상 규모 계약을 체결했으며, 연간 1만5000병상 수준까지 확대가 목표다. 이미 다수 병원에 공급된 유선 환자감시장치와 무선 솔루션을 통합 운영할 수 있어 별도 공사 없이 도입이 가능하다는 점이 확산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병상 단위 모니터링이 자리를 잡으면서 흐름은 ‘얼마나 많은 병상에 설치하느냐’에서 ‘흩어진 데이터를 어떻게 통합하느냐’로 이동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2월 디지털 헬스케어 기자간담회를 통해 통합 AI 헬스케어 플랫폼 ‘올뉴씽크’를 공개했다. 씨어스테크놀로지의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을 비롯해 아이쿱의 연속혈당측정 솔루션, 스카이랩스의 연속혈압 측정 기기, 퍼즐에이아이의 음성 기반 의무기록 솔루션 등을 연동해 여러 기기에서 수집되는 환자 데이터를 하나의 화면에서 관리하는 구조다. 환자 모니터링이 단순 생체 신호 감지를 넘어 병원 내 의료 데이터를 통합하는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중환자실 중심으로 운영되던 실시간 환자 모니터링은 이제 일반병동으로 확산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수가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이 자리 잡으면서 병원 내 모니터링을 넘어 퇴원 이후 재택 영역까지 이어지는 연속적 환자 관리 체계로 확장될 수 있을지가 다음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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