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요구권, 이제는 AI가 대신 신청… ‘금리 관리’ 쉬워진다
금리인하요구권을 소비자 대신 자동 신청·대행해주는 마이데이터 기반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26일부터 마이데이터 기반 금리인하요구권 본서비스를 시행하자, 사전 준비를 마쳐온 핀테크 기업들도 일제히 관련 기능을 가동했다. 토스·뱅크샐러드·핀다 등 주요 플랫폼은 자동 신청·대행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소비자가 마이데이터 사업자에게 최초 1회 동의하면 이후 AI 에이전트가 소득 증가, 부채 감소, 신용점수 상승 등 금리 인하 사유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최대 월 1회 금융사에 금리 인하를 자동 신청할 수 있다. 기존에는 소비자가 직접 금융사를 찾아 신청해야 했던 만큼 제도 활용도가 높지 않았지만, 이번 개선으로 실효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를 통해 연간 최대 1,680억원 수준의 이자 부담 경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토스는 지난 5일 마이데이터 기반 ‘금리 인하 자동 신청’ 서비스를 출시해 사전 예약을 받아왔으며, 예약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용자가 한 번 동의하면 애플리케이션이 신용 변화를 지속 분석해 인하 가능성이 높은 시점에 자동으로 금융사에 요청하는 구조다.
뱅크샐러드도 26일 AI 에이전트 기반 서비스를 출시했다. 단순 신청 대행에 그치지 않고 신용점수 개선 기능을 선행 적용해 금리 인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을 내세웠다.
핀다 역시 금리인하요구권 대행 서비스를 선보였다. 마이데이터로 고객의 대출 정보를 분석해 인하 가능 대출을 자동 선별하고, 이용자가 동의하면 금융기관에 대리 신청까지 진행하는 ‘원스톱’ 방식이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자가 소득 증가나 대출 상환 등으로 신용 상태가 개선됐을 때 금융사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한 소비자 보호 제도다. 그러나 제도 인지도가 낮고 신청 절차가 번거롭다는 이유로 활용률이 높지 않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마이데이터 기반 금리인하요구 서비스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포용금융 정책에 AI·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첫 사례”라며 “제도의 실효성을 높여 서민과 소상공인의 이자 부담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