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관광청 “한국인 1인당 지출액 세계 2위… 재방문율 80% 달성”
- 120여 명 참석한 네트워킹 나잇서 ‘한국, 아시아 핵심 전략 시장’ 강조
- 2026-2027 개기일식·산티아고 성년 등 특별 이벤트 예고
스페인 관광청이 한국 시장에 대한 공격적 행보에 나섰다. 2025년 한국인 방문객이 전년 대비 10% 증가하며 글로벌 평균 성장률(3%)을 크게 상회한 가운데, 한국인 관광객의 1인당 일평균 지출액이 약 480유로로 집계되며 해외 관광객 지출 규모에서 세계 2위 시장으로 발표됐다.
스페인 관광청은 지난 11일 저녁 서울 합정 탭샵바에서 '2026 스페인 관광청 뉴이어 네트워킹 나잇'을 개최하고 항공사, 여행사, 미디어, 인플루언서 등 약 120명의 여행업계 관계자들과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서는 컨슈머 인사이트 조사에서 2025년 한국인 해외여행 만족도 1위로 선정된 스페인의 최신 관광 트렌드와 함께, 한국 시장과의 지속적인 협력 방향이 공유됐다.
행사는 지난해 한국에 새롭게 부임한 훌리오 에라이스 에스파냐(Julio Herraiz España) 주한 스페인 대사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훌리오 대사는 "2025년 한국과 스페인 수교 75주년을 기념했으며, 지난 75년간 양국 관계는 경제, 무역, 문화뿐만 아니라 특히 관광 분야에서 많은 발전과 성장이 있었다"고 말했다.
25년간 5,600만 명 증가…한국이 가장 큰 성장
엔리케 루이스 데 레라(Enrique Ruiz de Lera) 주한 스페인 대사관 관광 참사관 겸 스페인 관광청 북아시아 지역 디렉터는 "2025년 스페인은 약 9,700만 명의 해외 관광객을 유치했다"며 "인구 4,700만 명의 2배에 달하는 수치"라고 밝혔다. 그는 "1998년 4,300만 명이었던 방문객이 25년간 5,600만 명 증가했으며, 그중 가장 큰 성장을 이룬 국가는 바로 한국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2025년 스페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는 431,872명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으며,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최대치와 비교해 68%의 회복률을 보였다. 특히 한국인 관광객의 연간 총 지출액은 12억 8천만 유로로 집계됐다. 엔리케 디렉터는 "한국인 관광객의 1인당 일평균 지출액이 약 480유로로, 해외 관광객 지출 규모에서 두 번째로 높은 시장"이라며 "올해 스페인 관광 활성화와 프리미엄 여행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전했다.
재방문율 80%, 20번 방문해도 다른 경험
엔리케 디렉터는 스페인 관광의 지속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재방문율을 제시했다. "9,700만 명 관광객의 80%가 이미 스페인을 방문한 이력이 있고, 그중 50%는 10번 이상 방문한 사람들"이라며 "이러한 수치를 갖고 있는 국가는 스페인 외에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을 20번 방문하더라도 20번 다 다른 지역을 방문하면 다른 국가를 방문하는 경험과 마찬가지"라며 스페인의 다양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스페인은 하나의 대륙으로 착각할 만큼 자연 경관이 다양하며, 열대 기후부터 산악, 지중해, 아프리카 기후까지 다양한 기후를 경험할 수 있다. 공식 언어만 4개이고 지역 정체성이 강한 문화적 다양성도 특징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50개(중국 다음 2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15곳은 역사 도시로 지정됐다. 전국에 1만 개가 넘는 박물관이 있고, World's 50 Best Restaurants에서 2위와 4위를 차지한 식당이 스페인에 위치해 있다.
개기일식부터 성년까지… 스페인의 특별한 2년 예고
2026년과 2027년은 스페인 여행에 특별한 해가 될 전망이다.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완공 예정이며(예수 그리스도의 탑은 이미 완공), 마드리드 왕궁 앞에는 왕실이 수 세기 동안 수집해 온 예술품과 유산을 전시하는 왕실 컬렉션 갤러리가 오픈했다.
스페인 고급 호텔 체인 파라도르는 2026년 3곳을 새롭게 오픈하며 100번째 파라도르가 탄생한다. 이는 파라도르 100주년과 맞물리는 기념적인 일이다. 파라도르는 전통 건물을 리모델링해 호텔로 전환하는 것이 특징으로, 이비자의 경우 20년간 준비해 온 파라도르가 곧 문을 연다.
2026년에는 121년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개기일식이 예정돼 있다.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개기일식을 관측할 수 있으며, 이미 해당 지역 호텔들은 예약이 많이 진행된 상태다. 2027년에는 6년 만에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성년을 맞이한다.
크리에이터가 전한 생생한 스페인 여행기
행사에서는 지난 12월 스페인 관광청과 협업한 여행 크리에이터 균샘과 인플루언서 커플 서숨·노후니가 참여한 '스페인 여행 미니 토크쇼'가 진행됐다.
균샘은 스페인 북부의 대자연과 산 세바스티안의 미식 여행기를 소개했으며, 서숨·노후니 커플은 그라나다, 세비야, 론다, 프리힐리아나를 포함한 안달루시아 주요 도시의 매력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실질적인 스페인 상품 개발 아이디어와 여행 경험을 공유했다.
탭샵바 합정점의 정다인 부점장은 스페인 관광청과 함께 선정한 5가지 스페인 와인을 소개했다. 카탈루냐 페네데스의 '로저 브라트 까바'(24-30개월 병 숙성 스파클링), 갈리시아 리아스 바이샤스의 '테라스 가우다'(사라질 뻔한 품종을 복원한 화이트), 무르시아 후미야의 '마초맨'(트렌디한 라벨의 레드), 리오하의 '마르케스 데 리스칼 리제르바'(1895년 보르도 박람회에서 프랑스 외 국가 최초 1등, 왕실 공식 와이너리), 프리오라트의 '어쿠스틱 셀러 리트메 네그레'(100% 자연친화 농법) 등이 소개됐다.
나머지 80% 소개하는 것이 목표
엔리케 디렉터는 작년 10월 공개된 스페인의 새로운 국가 관광 전략 'Spain Tourism 2030'과 글로벌 캠페인 'Think You Know Spain? Think Again(스페인, 안다고 생각했다면 다시 생각해보세요)'을 소개했다. 그는 "스페인 관광의 90%가 전역의 20%에 집중되어 있다"며 "목표는 나머지 80%를 소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략은 더욱 지속 가능한 여행지를 만들고, 주민과 관광객이 공생할 수 있는 관광을 추구한다.
엔리케 디렉터는 "한국은 매년 성장 중인 아시아 내 핵심 전략 시장으로, 항공사 및 업계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아직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스페인의 다양한 지역을 지속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라며 "올해도 양국 간 관광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