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몰타 국가 유방암 검진에 AI 7년 장기 공급…EU 회원국 전국 단위 첫 도입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대표 서범석)이 유럽연합(EU) 회원국인 몰타 정부의 국가 유방암 검진 프로그램 공공 입찰에서 AI 솔루션 공급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7년 장기 계약으로, 기술검증(PoC)이나 제한적 시범사업이 아닌 몰타 전역의 국가 유방암 검진 프로그램 운영 과정에 AI 솔루션이 상시 통합되는 형태다. 계약 기간 동안 루닛의 AI는 유방촬영술 기반 검진 워크플로를 지원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사례는 EU 회원국 가운데 전국 단위 국가 유방암 검진 프로그램에 AI 솔루션이 도입된 첫 사례에 해당한다. 유럽에서는 그동안 병원 단위나 지역 단위, 또는 민간 의료기관 중심으로 AI가 도입된 사례가 다수 있었으나, 인구 기반 국가 검진 프로그램 전반에 적용된 경우는 드물었다는 설명이다.
이번 도입은 몰타 내 민간 의료기관에서의 선행 운영 경험이 공공 부문으로 확장된 결과로 풀이된다. 루닛은 2023년부터 몰타 민간 의료기관에 AI 솔루션을 공급해 왔으며, 실제 검진 현장에서의 운영 안정성과 업무 적합성이 평가 요소로 작용했다. 최종 도입 결정을 앞두고 몰타 의료 관계자들은 스웨덴의 Capio S:t Göran Hospital을 방문해 AI 활용 사례와 임상 운영 환경을 직접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닛은 현재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 아이슬란드, 포르투갈 등 유럽 각국의 유방암 검진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다만 이들 국가는 권역별 또는 특정 프로그램 단위 적용 사례로, 전국 단위 도입은 이번 몰타 사례가 유일하다.
이번 계약은 AI가 단순한 임상 보조 도구를 넘어 국가 검진 운영 체계의 일부로 편입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다만 이번 도입 자체가 검진 정확도 향상이나 임상적 성과 개선을 직접 입증하는 결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대규모 국가로의 전국 단위 확산 여부 역시 각국의 정책·재정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전국 단위 국가 검진 프로그램에 AI가 도입된 것은 공공의료 현장에서 AI 활용 방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몰타 사례를 바탕으로 유럽 공공 검진 분야에서의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