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경진대회 등으로 이어지는 인재 양성 로드맵 발표
10년 산학협력 성과 공유... 한양대·동국대 등 주요 대학 참여
“디지털 역량·혁신성·기업가정신·지속가능성이 핵심 가치”

화웨이 데이 2025 행사 현장. /서재창 기자

화웨이코리아가 한국에서 지난 10년간 ICT 인재를 양성한 성과를 26일 발표했다.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화웨이 데이 2025’에서는 화웨이의 인재양성 전략을 비롯해 주요 대학과의 산학협력 성과가 공유됐다. 2029년까지 58만 명의 AI 인재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화웨이가 추진해 온 체계적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 발리안 왕 CEO “사람이 가장 중요한 가치, 대학은 핵심 파트너”

화웨이코리아는 오늘 행사에서 국내 대학과의 산학협력 성과를 발표했다. 이번 행사에는 한양대학교, 동국대학교 등 국내 주요 대학 관계자와 교수진, 프로그램 참가 학생들이 참석해 현장 경험을 나눴다. 발리안 왕 화웨이코리아 CEO는 “화웨이는 사람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다”며 “우리의 CSR은 단순한 사회공헌을 넘어 차세대 ICT 리더를 육성하는 데 있으며, 대학은 이를 실현하는 핵심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발리안 왕 CEO는 “교육 인프라는 학생이 미래를 준비하는 기반인 만큼, 인재 육성 프로그램부터 캠퍼스 ICT 인프라까지 한국 대학과 함께 ICT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웨이의 인재 양성 체계는 학습, 실전, 글로벌이라는 세 단계로 설계됐다. 첫 단계인 ‘화웨이 ICT 아카데미’를 통해 체계적인 이론과 실습 기반 교육을 제공한다. 학생들은 5G,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최신 ICT 기술을 실무 중심으로 배운다. 이 프로그램은 110개 이상 국가와 지역에서 운영되며, 현재까지 130만 명 이상의 학생이 수료했다. 

두 번째 단계는 ‘화웨이 ICT 경진대회’다. 2015년 시작된 이 대회는 학생들이 학습한 기술을 실전에서 검증받고 국제 경쟁력을 키우는 장이다. 현재까지 100개 이상 국가와 지역에서 2000개 이상 대학이 참여했고, 누적 등록자는 96만 명에 달한다. 대회 우승자들은 글로벌 결선에 진출해 세계 각국의 인재들과 경쟁한다. 

마지막 단계는 ‘씨드 포 더 퓨처(Seeds for the Future)’ 프로그램이다. 2008년 시작된 이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그램은 단순한 기술 교육을 넘어 청년들이 글로벌 환경에서 ICT 디지털 리더십을 확장하도록 돕는다. 142개국에서 운영되며 500개 이상 대학 및 교육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참가 학생들은 ICT 관련 교육뿐 아니라 리더십, 글로벌 협업 프로젝트를 경험한다. 

발리안 왕 CEO는 “이 과정에서의 핵심 키워드는 ‘연결’이다. 각 프로그램이 단절된 이벤트가 아니라 다음 단계로 이어지는 성장 경로로 설계돼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3년간 한국에서 약 7000명의 학생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을 받았고, 시드 포 더 퓨처는 현재 142개국, 누적 1만9000명 이상의 학생이 참여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확대됐다. 그는 “교육의 본질은 정보를 주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라며, 디지털 역량·혁신성·기업가정신·지속가능성을 미래 인재의 네 가지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 

◇ AI 성과는 기업에서, 혁신은 축적에서 나온다

화웨이 데이 2025에는 AI 산업 트렌드를 조망하는 두 개의 키노트가 진행됐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백서인 한양대학교 ERICA 글로벌문화통상학부 교수는 글로벌 AI 경쟁의 구조 변화를 짚으며, 기술 중심에서 가치·안보·수용성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서인 교수는 “AI 연구의 중심이 빠르게 산업계로 이동하고 있다”며 GPU·데이터·자본 등 핵심 자원이 기업에 집중되면서, 주요 AI 성과 역시 기업 주도로 창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AI 학회인 뉴럴립스(NeurIPS)에서도 기업 소속 연구자의 비중이 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하나의 핵심 변화로 오픈소스의 부상을 꼽았다. 그는 “중국 기업을 중심으로 한 고성능 오픈소스 모델이 빠르게 확산되며, 기존 폐쇄형 모델 중심 구조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기회 요인으로는 높은 기술 수용성을 들었다. 백 교수는 “AI가 실제 가치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사회적 수용성이 중요하며, 이 점에서 한국은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AI 경쟁이 다시 안보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안전성·지속가능성·양극화 문제에 대한 고민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년은 AI가 신기한 기술을 넘어 실제 가치와 효용을 증명해야 하는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김지훈 한양대학교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두 번째 키노트에서 반도체 역사와 실리콘밸리의 형성을 통해 기술 진화의 본질을 설명했다. 김지훈 교수는 “오늘날 AI·모바일·클라우드 혁신의 근간에는 80년 이상 축적된 반도체 기술과 인재 이동의 역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트랜지스터 발명, 폰 노이만 아키텍처, 무어의 법칙, D램과 마이크로프로세서의 등장, ARM 기반 모바일 생태계로 이어지는 흐름을 짚으며, 실리콘밸리의 경쟁력이 단일 기술이 아닌 연속적인 창업과 인재 분화, 실패와 재도전의 구조에서 나왔다고 분석했다. 

그는 “실리콘밸리는 하나의 기업이 아니라 생태계”라며 “인재가 회사를 옮기고, 실패한 경험이 다시 창업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혁신을 지속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는 AI·반도체 경쟁이 격화되는 현재 한국이 참고해야 할 핵심 요소로 제시됐다. 

발리안 왕 화웨이코리아 CEO는 교육의 본질이 학생의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 있다고 언급했다. /화웨이코리아

◇ ‘시드 포 더 퓨처’가 만든 글로벌 경험의 현장

이날은 시드 포 더 퓨처에 참가한 학생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김서융 학생(한양대학교)은 발표에서 글로벌 AI 교육의 현장과 그곳에서 주어진 기회를 생생하게 전했다. 김서융 학생은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해외 연수나 기술 교육이 아니라, 전 세계 학생과 함께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과정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김서융 학생은 시드 포 더 퓨처의 특징으로 다양성 속 협업 경험을 꼽았다. 참가자들은 국적과 전공이 서로 달랐지만, AI·ICT라는 공통 언어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팀을 이뤘다는 설명이다. 그는 “AI 기술을 매개로 하면 국적이나 배경은 큰 장벽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체감했다”며 “문제 해결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지식의 양보다 사고 방식과 협업 능력이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술적 완성도보다 왜 이 기술이 필요한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끊임없이 질문받았다는 점을 인상 깊은 경험으로 소개했다. 

김서융 학생은 프로그램이 단순히 최신 기술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현실 문제를 기술로 풀어내는 사고 훈련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모델을 만드는 것보다, 어떤 문제에 적용해야 의미가 있는지를 먼저 고민하도록 설계돼 있었다”며 “기술을 수단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크게 바뀌었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표를 맡은 나윤주 학생(동국대학교)은 “익숙한 한국의 기준 안에서만 진로를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이 답답했다”며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나윤주 학생은 “뉴스로 접한 중국 IT는 규모가 크고 속도가 빠르지만, 그 안에서 어떤 의사결정과 설계가 이뤄지는지는 알기 어려웠다”며 “단순히 인구 때문인지, 완전히 다른 시스템이 있는지 현장에서 확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나윤주 학생은 화웨이 연구개발 캠퍼스 방문 경험을 통해 중국 기술 환경의 특징을 체감했다고 밝혔다. 유럽식으로 설계된 캠퍼스 공간, 도서관과 아트 갤러리 등은 단순한 업무 공간이 아니라 글로벌 인재가 장기적으로 머물며 연구할 수 있는 환경으로 느껴졌다는 설명이다. 교통·치안·환경 데이터가 AI와 클라우드로 통합 운영되는 스마트시티 사례는 기술 시연이 아닌 도시 운영의 기본 인프라로 다가왔다고 평가했다.

시드 포 더 퓨처의 역할에 대해 나윤주 학생은 “이 프로그램은 학생에게 열린 도전 기회를 제공하고 다른 스케일의 기술·문화·현장에 직접 노출시키며 개인과 세계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한국에는 재능 있는 이공계 학생이 많지만, 모두가 글로벌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에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이 프로그램은 그런 학생에게 첫 출발점을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 국내 58만 명 부족 전망, AI 인재 확보 경쟁 심화

한편, 우리나라는 심각한 AI 인재 부족 상황에 직면해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보고서에 따르면, 2029년까지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신기술 분야에서 중급 인재 29만2000여 명, 고급 인재 28만7000여 명을 포함해 최소 58만 명의 인재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2026년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AI 투자 규모가 약 765조 원에 달하는 등 투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어, 실제 현장에서 체감하는 인력 부족 규모는 58만 명을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인재 공급의 뿌리부터 흔들린다는 점이다. 2025학년도 자연계열 정시 학과 분포를 보면 상위 1% 학생의 76.9%가 의대를 선택했으며, 일반 학과 진학 비중은 10.3%에 불과했다. 이공계 기피 현상과 의대 쏠림이 맞물리면서 신기술 분야 인재 양성의 기반이 약해지고 있다. 

인재 유출도 심각하다. 한국은행과 박근용 싱가포르국립대 교수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AI 인재 100명 중 16명이 해외에서 근무하고 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발표한 한국의 두뇌유출지수는 2020년 28위에서 2025년 48위로 급락했다. 근본 원인은 처우 격차를 꼽는다. 한 예로, AI 기술 보유자의 임금 프리미엄이 한국은 6%인 반면, 미국은 25%, 캐나다는 18%, 영국·프랑스·호주는 15%에 달한다. 

이에 화웨이의 사례는 장기적 관점에서 인재 양성에 투자할 때 얻을 수 있는 성과를 보여준다. 화웨이코리아는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수준을 넘어, 학생의 성장 경로를 설계하고 글로벌 무대까지 연결하는 생태계를 구축했다. 화웨이코리아는 앞으로도 화웨이 ICT 아카데미, 화웨이 ICT 경진대회, 씨드 포 더 퓨처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한국 학생에게 글로벌 ICT 트렌드와 혁신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기반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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