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 꼬이는 듯한 복통과 설사, 변비가 반복되지만 검사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증상이 수개월 이상 지속돼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거나,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복통과 설사가 동반된다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대장에 구조적 이상이 없음에도 변비와 설사, 복통 등이 반복되는 대표적인 기능성 위장관 질환이다. 국내 성인의 상당수가 경험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며, 생명에 위협을 주지는 않지만 증상이 반복될 경우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어 지속적인 관리와 증상 조절이 중요하다.

현재까지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장 운동 이상, 장 신경의 과민 반응, 장내 미생물 변화, 스트레스와 자율신경계 불균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스트레스는 장 신경계를 자극해 통증에 대한 민감도를 높이고, 장 운동을 불규칙하게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배변 양상과 빈도에 따른 약물치료에 앞서, 올바른 식습관과 스트레스 관리, 심리적 안정을 포함한 생활 전반의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연세본내과 김영재 원장 /사진 제공=연세본내과

연세본내과 김영재 원장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은 개인마다 증상 양상과 유발 요인이 다르기 때문에 맞춤 관리가 중요하다”며 “어떤 상황에서 증상이 악화되는지를 스스로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활 습관과 식습관, 스트레스 관리를 균형 있게 실천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벼운 운동과 충분한 수분 섭취, 규칙적인 식사가 기본”이라며 “장을 자극할 수 있는 기름진 음식이나 카페인, 탄산음료 등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에는 FODMAP(포드맵)이 높은 음식을 제한하는 저포드맵 식단이 일부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에서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며 “이러한 식이 조절은 개인별 반응 차이가 큰 만큼, 전문의 또는 영양사 상담을 통해 신중하게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조절 가능한 질환에 가까운 만큼, 관련 진료 경험과 이해가 있는 의료기관에서 개인 상태에 맞는 장기적인 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증상 재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별 진단과 치료는 전문의 상담을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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