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의 씨앗’ 선종성 용종…젊은 대장암 환자 증가 속 검진 중요성 커져
대장암의 전 단계로 알려진 선종성 용종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발견이 늦어지기 쉽다. 복통, 혈변, 배변 습관 변화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용종의 크기가 커졌거나 병변이 진행된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식습관 변화, 운동 부족, 비만 등 생활환경 요인의 영향으로 젊은 연령층에서도 대장암 발생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조기 검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대장 선종은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대표적인 전암성 병변으로, 크기가 크거나 고등급 이형성증을 보이는 경우, 융모성 형태를 띨수록 악성 변화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알려져 있다. 대부분은 후천적 요인과 관련되지만, 일부에서는 가족성 용종증이나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 등 특정 유전 질환과 연관돼 젊은 나이부터 다발성 용종이 발견되기도 한다.
생활 습관 역시 대장 선종 발생과 연관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고지방·고칼로리 식단, 섬유질 섭취 부족, 음주·흡연, 과체중, 장운동 저하 등은 대장 점막에 지속적인 자극을 줄 수 있는 요소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변화는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자각하기 어렵고, 배변 변화 등을 일시적인 컨디션 문제로 여기고 검진을 미루다 병변 발견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대장암의 선별 검사로는 분변잠혈검사가 활용된다. 대변 속 미량의 혈액을 확인하는 검사로 비교적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출혈이 없는 초기 선종이나 작은 병변은 확인되지 않을 수 있어 단독 검사 결과만으로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분변잠혈검사는 1차 선별검사로 활용되며,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대장내시경은 대장 내부를 직접 관찰해 선종성 용종이나 초기 병변을 확인할 수 있는 표준적인 검사로 평가된다. 내시경을 항문으로 삽입해 대장 전반을 살펴보는 방식으로, 작은 용종부터 초기 단계 병변까지 확인할 수 있으며 필요시 병변 제거가 함께 이뤄지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는 50세 이상에서 권고되지만, 가족력이 있거나 혈변, 배변 습관 변화, 복부 불편감 등의 증상이 반복될 때는 나이와 관계없이 의료진 상담을 통해 검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젊은 연령층에서도 용종이나 초기 병변이 발견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생활 습관 요인이나 증상이 지속될 경우 검진 필요성에 관한 판단이 중요해지고 있다.
연세본내과 조현욱 대표원장은 “선종성 용종은 대장암으로 진행하기 전 단계에서 발견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젊은 층에서도 관련 병변이 증가하는 만큼 가족력이나 위장관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나이에 상관없이 의료진과 상담해 검진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