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주삼다수, 내년 재생 패키징 전환 완료…“품질·안정성 유지가 핵심”
제주개발공사 먹는물연구소 신문주 박사 인터뷰
“제주삼다수는 지하수 보호·품질 검증이 브랜드 경쟁력”
재활용 페트 10% 적용부터 단계별로 100%까지 적용 완료
AI 지하수 예측·스마트팩토리로 품질·지속가능성 강화로 공정 혁신
“청정 자연이 제주삼다수의 핵심 가치라면, 패키징에서도 그 가치를 증명해야 합니다. 재생 플라스틱을 적용하면서도 품질과 맛은 절대 훼손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원칙입니다.”
제주개발공사 먹는물연구소 신문주 박사의 이 말에는 삼다수가 지난 수십 년 동안 지켜온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맑은 물 한 방울은 생명을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자원이다. 물은 생활의 필수 요소뿐 아니라 산업과 생태계, 기후 시스템의 기반을 이룬다. 특히 지하수 의존도가 90%에 이르는 제주에서는 물 관리가 곧 지역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된다.
제주삼다수는 이러한 제주만의 환경과 책임을 기반으로 단일 수원지의 청정 지하수를 보호하고, 정밀 분석 장비와 과학적 연구 역량을 통해 원수 변화를 상시 관측해 왔다. 여기에 친환경 패키징과 스마트 생산 체계를 접목하며 물의 가치와 신뢰성을 동시에 확보해 왔다. 시장 점유율 1위를 꾸준히 유지해 온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신 박사는 “제주삼다수의 안전성과 품질은 자연 보호와 과학적 관리가 함께 만든 결과”라며 “생수를 만드는 기업이 아니라, 지하수 한 방울의 가치를 미래 세대까지 연결하는 기관”이라고 강조했다.
삼다수의 경쟁력은 단일 수원지의 청정성, 엄격한 품질 안전성, 친환경 패키징, AI 기반 수자원 예측 기술,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에서 완성된다.
◇ 단일 수원지의 청정성, 과학적 관리로 뒷받침
삼다수가 생산되는 과정은 한라산 깊은 화산암반에서 시작된다. 해발 1450m 지점에 스며든 빗물은 화산송이층과 현무암반 사이를 거치며 약 31년에 걸쳐 천천히 여과된다. 이 과정에서 칼슘·마그네슘·바나듐 등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며 삼다수 특유의 부드러운 맛을 만들어낸다. 단일 수원지가 주는 일정한 성분은 삼다수 브랜드 정체성의 핵심이다.
수원지 보호 역시 엄격하다. 제주개발공사는 취수원 주변 약 축구장 100개 규모의 토지를 매입해 오염원을 근본적으로 차단했다. 신 박사는 “수원지 보호는 단순한 환경정책이 아니라 제주 생태계 전체의 안전성과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생수는 먹는샘물과 혼합음료로 구분된다. 먹는샘물은 천연 지하수를 취수해 자연적 수질 특성을 유지한 제품이며, 혼합음료는 정제수에 미네랄 등을 첨가한 제품군이다. 제주삼다수는 단일 수원지의 지하수만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먹는샘물로, 자연적 성분 안정성이 브랜드의 핵심 가치다.
먹는물연구소는 2021년 환경부 국가 공인 검사기관으로 지정되며 품질 검증을 한층 강화했다. 연간 2만 건의 수질 검사와 생산공정 3시간 단위 무작위 검사 등을 거쳐 국내 최장 유통기한 2년을 확보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유통기한 2년은 원수 안정성과 공정 위생이 모두 확보돼야 가능한 기준”이라며 “수백 회에 이르는 장기 보관 테스트를 모두 통과해야만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 “재생원료 의무화, 이미 모든 준비 완료”…패킹징 혁신 가속
삼다수는 패키징에서도 선제적으로 기준을 높여왔다. 2026년부터 재생원료 10% 의무 적용이 시행되지만 제주개발공사는 이미 모든 기술적 준비를 마쳤다.
특히 10%를 넘어 100% 재생원료(rPET) 적용까지 연구개발이 완료된 상태다. 연구소 관계자는 “법 시행 시점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기준을 먼저 끌어올리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며 “재생원료를 사용해도 물맛과 내압성, 장기 보관 안정성이 흔들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무라벨 기술도 고도화되고 있다. L5 스마트팩토리는 음각 병 디자인 기반의 무라벨 전용 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병과 캡을 공장 내부에서 직접 생산하는 원-스톱 제조 시스템을 도입해 외부 오염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현재 구축 중인 L6 스마트팩토리는 rPET 전용 라인과 무라벨 자동화 설비를 갖춘 차세대 생산시설이다. 연간 최대 150만 톤 생산이 가능하며, 스마트 공정을 기반으로 탄소 배출 저감 효과도 기대된다. 연구진은 이를 “친환경과 생산성을 함께 끌어올리는 전환점”이라고 평가한다.
◇ 물의 미래를 예측하는 연구소, 삼다수의 30년 뒤를 설계
먹는물연구소는 제주의 지하수를 관측·예측·검증하는 핵심 기관이다. 신 박사는 “지하수는 한 번 오염되면 복원 자체가 어렵다. 위험을 미리 감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연구소는 113개 관측망을 기반으로 지하수 수질·수위·강수량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2020년 GRU·LSTM·ANN 모델 개발을 시작해 현재는 세 모델을 결합한 AI 앙상블 시스템을 완성했다. 초기에는 1개월 예측에 그쳤지만, 지금은 최대 3개월 후 지하 수위까지 예측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관련 연구는 한국수자원학회 학술지에도 게재됐다.
연구소는 앞으로 예측 기간을 6~12개월로 확대하고, 기후변화 기반 수자원 안정성 분석과 rPET·무라벨 패키징 장기 안정성 연구 등 중장기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삼다수는 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유지하며 업계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제주개발공사는 이를 단순한 성과로 보지 않는다.
“삼다수의 강점은 자연이 준 물맛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하수를 어떻게 보호하고,
소비자가 안심할 품질을 어떻게 유지하며,
미래 환경을 위해 어떤 기준을 선제적으로 세우는가가
브랜드의 진정한 경쟁력입니다.”제주삼다수는 지하수 보호, 패키징 혁신, 스마트 생산 체계, AI 예측 기술을 결합한 체계를 구축하며 한 방울의 지속가능성을 지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단순한 생수를 넘어, 미래 세대를 위한 물의 기준이 무엇인지 묻고 그 해답을 제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