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크림치즈로 확장하는 한식의 맛”…USDEC-비채나 협업 미식 행사
미국유제품수출협회(USDEC)는 9일 서울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비채나에서 ‘미국 크림치즈와 함께한 한식의 새로운 길 美味(미미)’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식음료 업계 관계자와 미디어 등 70여 명이 참석해, 미국산 크림치즈가 한국 발효 미식과 결합하며 만들어내는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였다.
켈리 스탱 미국대사관 농무참사관은 환영사에서 “한국은 미국 농식품 수출의 핵심 시장이며, 양국의 긴밀한 무역 관계는 오랜 신뢰의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급변하는 한국의 식문화 안에서 미국 유제품이 어떻게 창의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 오늘의 쇼케이스가 잘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탱 참사관은 지난해 미국의 한국향 식품 수출액이 8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설명하며 “여섯 가지 크림치즈 베이스가 한식에 어떤 새로운 영감을 줄 수 있는지 직접 경험해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유제품수출협회 글로벌 푸드서비스 부문의 에이미 푸어 부사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미국은 세계 최대 치즈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며, 크림치즈는 발효를 기반으로 한 한국 전통 음식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재료”라고 말했다. 그는 “치즈와 한국 발효식품은 모두 숙성과 발효가 만든 깊은 풍미를 공유한다”며 “이 공통점이 두 식문화의 조화를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업을 기획한 김병진 가온 소사이어티 부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전통과 현대, 동서양의 미감을 잇는 시도”라고 소개했다. 그는 “20여 년간 한국 식문화의 정체성과 감성을 연구해 온 흐름 속에서 이번 협업도 자연스러운 연장선에 있다”고 말했다.
쇼케이스 메뉴를 총괄한 전광식 비채나 셰프는 “일상적으로 접하던 친숙한 크림치즈 안에서 새로운 발효의 가능성을 발견했다”며 “짧게 숙성되는 치즈지만 발효 유제품 고유의 향을 지닌, 매우 흥미로운 재료”라고 설명했다.
전 셰프팀은 명이나물·누룩·감태·유자·새우젓·곶감 등 한국 고유 식재료를 발효·건조해 파우더로 만들고, 이를 크림치즈와 결합해 여섯 가지 발효 크림치즈 베이스를 개발했다. 그는 “크림치즈의 밀도 있고 부드러운 질감에 한국 발효 식재료의 깊이를 정교하게 더할 수 있었던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메뉴는 △감태 크림치즈 김부각 △명이나물 크림치즈 육회 증편 △유자 크림치즈 게살튀김 △누룩소금 크림치즈 비빔국수 △곶감 크림치즈 호떡 △크림치즈·된장 칵테일 ‘장클라우드’ 등 6종이다. 특히 비빔국수는 기본 누룩 크림치즈 버전과 새우젓 크림치즈 버전을 함께 제공해 참석자들의 호응이 높았다.
행사에 참석한 업계 인사들은 한국 발효의 정갈함과 미국산 크림치즈의 부드러운 풍미가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미식 경험을 공유했다. 전 셰프는 “전통의 본질을 지키면서 현대적 감각을 더하는 것이 우리의 철학”이라며 “이번 조합은 전통과 현대, 동서양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