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쉽게 만드는 AI 에이전트, 대중화 기틀 마련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에이전트들, ‘쓰레기 관리 에이전트’ 우승
AWS, 타입스크립트 지원으로 개발자 저변 확대

스와미 시바수브라마니안(Swami Sivasubramanian) AWS 에이전틱 AI 담당 부사장은 ‘AWS 리인벤트 2025’ 기조연설에서 AI 에이전트 대중화의 시작을 알렸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개발 문턱을 대폭 낮췄다. 가장 대중적인 프로그래밍 언어 중 하나인 타입스크립트(TypeScript) 지원을 추가하면서 “누구나 AI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는 시대”를 선언했다.

스와미 시바수브라마니안(Swami Sivasubramanian) AWS 에이전틱 AI 담당 부사장은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WS 리인벤트 2025’ 기조연설에서 “프로그래밍 언어 구문에 익숙하지 않아도, 수백 개의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호출을 외우지 않아도 누구나 AI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 5월 프리뷰로 공개한 ‘스트랜즈 에이전트 SDK(Strands Agent SDK)’가 불과 6개월 만에 5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며 “이번 타입스크립트 지원 추가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언어 중 하나를 사용하는 개발자들이 AI 에이전트 개발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 “AI 에이전트, 챗봇과 완전히 다르다”

시바수브라마니안 부사장은 먼저 AI 에이전트와 기존 챗봇의 차이에 대해 설명했다. 챗봇은 조언을 해주지만, AI 에이전트는 직접 행동까지 취해주는 도구라고 밝혔다. “웹사이트 트래픽이 40% 감소했다고 챗봇에 물어보면 ‘분석 도구를 확인하고, 최근 변경사항을 검토하고, 서버 로그를 살펴보라’는 조언만 준다”며 “반면 AI 에이전트는 직접 분석 데이터를 가져오고, 배포 시스템에서 코드 변경 내역을 조회하고, 서버 에러 로그를 스캔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를 파악하면 버그 리포트를 생성하고, 문제가 된 코드와 수정안까지 제공한다”며 “챗봇은 ‘무엇을 조사하라’고 말하지만, 에이전트는 직접 조사하고 문제를 진단하고 솔루션을 실행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에이전트는 세 가지 핵심 요소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추론과 계획, 실행을 담당하는 ‘모델’, 에이전트의 정체성과 의사결정 과정을 정의하는 ‘코드’, 백엔드 API나 지식 베이스, 코드 인터프리터, 웹 브라우저 등 실제 행동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tools)’다.

스와미 시바수브라마니안 AWS 부사장은 LLM 기반 챗봇은 조언을 해주지만, 에이전트는 실제로 문제를 해결해준다고 설명했다. /김동원 기자

시바수브라마니안 부사장은 “과거에는 이런 AI 구성 요소들을 연결하는 작업이 매우 노동집약적이고 취약했다”며 “개발자들이 복잡한 의사결정 트리와 정교한 상태 머신, 모든 시나리오에 대한 미리 정의된 워크플로우를 하드코딩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모델이 정교해지고 진정한 추론 능력을 갖추게 되면서 이 모든 한계가 깨졌다고 밝혔다. “이제 개발자는 모델과 코드, 도구만 정의하면 된다”며 “그러면 에이전트가 자율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도구를 창의적으로 선택하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 실시간으로 적응한다”고 말했다.

◇ 타입스크립트 지원에 엣지 디바이스까지

AWS는 이날 스트랜즈 에이전트 SDK에 두 가지 주요 기능을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하나는 타입스크립트 지원이다. 타입스크립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프로그래밍 언어로, 자바스크립트(JavaScript)에 타입 안전성을 더해 대규모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널리 쓰인다. 깃허브(GitHub)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 중 하나다.

스와미 시바수브라마니안 AWS 부사장은 스트랜즈 에이전트 SDK에 타입스크립트 지원, 엣지 디바이스 지원 기능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김동원 기자

엣지 디바이스 지원도 새롭게 추가됐다. 시바수브라마니안 부사장은 “자동차, 게임, 로보틱스 분야에서 자율 AI 에이전트가 엣지에서 직접 실행될 수 있게 됐다”며 “로보틱스 데모를 확인해보면 흥미로운 새 기능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랜즈의 급성장은 개발자 커뮤니티의 반응으로 입증됐다. 5월 프리뷰 출시 이후 수백 건의 커뮤니티 기여가 이뤄졌고, 새로운 모델 제공업체 추가, 멀티 에이전트 지원 등 다양한 기능이 커뮤니티를 통해 개선됐다.

실제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시바수브라마니안 부사장은 “박스 오토모티브(Box Automotive)는 스트랜즈와 에이전트 코어를 활용해 조직 전체에 걸쳐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배포하는 방식을 혁신했다”며 “견적 작업에 걸리던 시간을 견적자당 이틀에서 차량당 30분 이내로 단축했다”고 소개했다.

◇ 인도네시아 고등학생이 만든 1만5000개 앱

AWS의 ‘에이전트 대중화’ 전략은 숫자로도 증명되고 있다. 시바수브라마니안 부사장은 “지난 10월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의 AWS 빌더들과 파트너, 학교들이 2000개의 생성형 AI 앱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이들은 이 목표를 훨씬 뛰어넘어 1만5000개 이상의 생성형 AI 앱을 만들어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어 “이 앱 대부분을 고등학생들이 교사와 몇몇 비영리단체의 도움을 받아 만들었다”며 “이것이 진정한 AI 대중화”라고 강조했다.

9월에 시작된 ‘AWS AI 에이전트 글로벌 챌린지’에도 127개국에서 9500명의 개발자가 참여해 625개의 에이전트를 제출했다. 사기 탐지부터 인프라 모니터링, 농업 건강 모니터링까지 거의 모든 산업 분야를 아우르는 에이전트들이 나왔다.

올해 우승자는 동티모르 출신 아히토 넬슨(Ahito Nelson)이다. 그는 수도 딜리에서 하루 300톤 이상의 쓰레기가 발생하지만 100톤 이상이 수거되지 않아 배수 시스템을 막고 홍수와 보건 문제를 일으키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에코 래피어(Echo Lapeer)’를 개발했다. 모든 스마트폰을 환경 모니터링 장치로 바꿔 시민들이 지역사회 환경 수호자가 되도록 한 에이전트다.

시바수브라마니안 부사장은 “처음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만들었을 때의 성취감과 자유로움,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를 열었다는 짜릿한 느낌을 기억하느냐”며 “에이전틱 AI와 함께라면 우리는 매일 그 순간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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